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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익숙한 모습

“전에 B시에서 열렸던 패션쇼의 메인 의상을 디자인한 분 맞죠? 저 그 의상들을 아주 좋게 봤어요. P시에 최하연 씨에 대한 소문이 자자해요.”

여자는 말하면서 일어나 하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김선화라고 해요.”

“반가워요, 김 여사님. 방금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저희 숍에서 고른 옷은 모두 20프로 할인해 줄게요.”

그 말에 선화는 싱긋 웃었다.

“그냥 양심선언 몇 마디 한 것뿐인데 돈 벌었네요.”

“맞춤 제작 드레스를 원한다고요?”

선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자기 주제로 한 드레스와 비슷한 스타일로 제작해 주세요. 참여할 행사가 있어 제일 먼저 하연 씨가 생각나더라고요. 혹시 시간 괜찮아요?”

“물론이죠. 치수부터 잴게요.”

하연은 선화를 도와 치수를 재고 나서 한참 동안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다 떠날 때가 되자 선화가 하연에게 명함 한 장을 내놓았다.

“다 만들면 여기로 전화해 줘요. 그럼 수고해 줘요.”

“별말씀을요. 조심히 가세요.”

선화를 보낸 뒤 예나가 다급하게 하연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하연아, 어쩐지 저 여자 낯이 익다고 했는데 이것 봐...”

하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검색 결과를 확인했다.

“선화 씨가 수천만 팬을 보유한 패션 블로거일 줄은 몰랐네.”

“그니까. 어쩐지 보는 눈이 있다 했어. 우리 숍 옷을 고를 때도 보니까 아는 게 엄청 많더라고. 패션 블로거라 그런 거였구나.”

“응. 이번 옷 최선을 다해 만들어 줘야겠네.”

하연은 예나와 한참 동안 수다를 떨다가 인사를 하고 숍을 나섰다.

하지만 이제 막 백화점 로비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혜경과 서준을 발견했다.

그건 아주 익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보고도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때, 서준이 눈을 반짝이며 무의식적으로 혜경을 밀쳐내고 하연에게로 걸어왔다.

물론 하연은 본 체도 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갔지만 말이다.

“최하연!”

그때 서준이 하연을 불러 세웠다.

이윽고 빠른 걸음으로 하연의 앞을 막아섰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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