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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맨 끝 쪽 방

모든 사람이 하연의 주위에 모여들어 떠받드는 걸 보자 강영숙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반해 거실 구석에 앉아 있는 이수애는 속에서 열불이 났다.

이 사람들이 권세에 빌붙으려 한다는 건 이미 익히 알고 있었다.

예전에 이수애가 잘나갈 때는 하나같이 그녀를 추켜세우며 빌붙으려 하던 사람들이니. 하지만 지금 그 태도가 180도로 변해 모두 하연에게 몰려들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순간 이수애는 딸 서영이 더 그리웠다.

지금 서영은 A국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하연은 너무 잘나가고 있었으니 속이 말이 아니었다.

“어머님, 최하연은 이제 우리 집 식구도 아닌데, 왜 초대했어요?”

그 말에 강영숙은 이내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하연은 내가 초대한 손님이다. 내 손님에 네가 왜 토를 달지? 그럴 시간이 있으면 주방에서 일이나 좀 거들어라.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

강영숙의 강경한 태도에 이수애는 마지못해 입을 다물더니 곧장 뒤돌아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제야 강영숙이 손을 뻗어 아픈 가슴께를 꾹꾹 눌렀다.

‘고질병이 또 도졌나 보네.’

강영숙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 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때.

“하연 씨.”

유진이 사람들을 가로 지나 하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연은 그나마 유진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서준의 사촌 누나인 유진은 다른 식구들처럼 하연을 괴롭힌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유진 언니.”

“하연 씨, 너무 많이 변해서 몰라보겠네요.”

유진은 싱긋 웃으며 말을 걸어오자 하연 역시 웃음으로 화답했다.

“언니야말로 점점 예뻐지네요.”

그때 유진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을 보탰다.

“방금 할머니가 몸이 편찮아 보이던데, 또 고질병이 도진 것 같아요.”

강영숙이 편찮다는 말에 하연은 이내 걱정했다.

“할머님은 괜찮으세요?”

그 말에 유진은 주위를 빙 둘러보며 무심코 말했다.

“어? 이상하다? 위층에 올라간 지 한참이 되는데 왜 안 돌아오셨지?”

하연은 순간 걱정이 한층 더해졌다.

하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서로 대화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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