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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이간질

하지만 하연이 하루아침에 갑부의 손녀가 되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연의 환심을 사려고 먼저 다가가 아부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보니 유진은 배알이 꼬였다.

“작은고모, 혹시 한서영이 왜 A국으로 쫓겨난 줄 아세요?”

한설매는 결혼을 한 뒤 본가의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서영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

그저 A국으로 유학을 보냈다는 이수애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A국이 어떤 곳인가? 한씨 가문이 설사 망했다 할지라도 자식을 A국으로 유학 보내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한설매는 내막을 모르기에 궁금한 듯 되물었다.

“무슨 속사정이라도 있는 거야?”

유진은 이내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 하연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이유라 할 게 있겠어요? 다 최하연 때문이죠.”

“최하연? 최하연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유진은 하연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는 눈빛으로 한설매를 바라봤다.

“전에 둘째 숙모와 한서영이 최하연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잊었어요? 최하연은 그걸 복수하려고 때를 기다린 거예요. 그리고 하루아침에 한서영한테 그 본대를 보여줬잖아요. 서준이 직접 명령을 내렸대요. 남은 평생 한서영이 귀국하지 못하도록.”

그 말을 들은 한설매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최하연이 그 정도로 뒤끝이 있다고?”

돌이켜 보면 한설매도 하연을 남자 덕에 팔자 폈다고 종종 모욕했었다. 그러니 하연이 만약 그때 일을 복수한다면 한설매는 분명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작은고모가 몰라서 그렇지 이번 일로 피해 본 사람 한서영뿐만이 아니에요. 둘째 숙모도 당했거든요.”

“뭐? 둘째 언니는 그래도 최하연 시어머니였잖아, 게다가 어르신이고! 그런데 어떻게 감히! 이젠 위아래도 없다 이거야?”

유진은 한참 부채질하다가 기회를 보더니 마지막 한마디를 투척했다.

“두 사람 지금은 이혼했잖아요. 그러니 둘째 숙모도 이제는 시어머니가 아니죠. 그래서 저렇게 거리낄 게 없는 거고. 그러니 작은고모한테는 어떻게 대하겠어요.”

그 순간, 한설매는 덜컥 겁이 났다.

한설매가 결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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