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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강영숙의 생일 잔치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요.”

하연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저는 운석 씨가 본인의 행복을 찾을 거라고 믿어요.”

그 말에 운석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운석의 눈은 이미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

그 뒤로 며칠 동안, 하연은 바쁜 나날을 보냈다.

패션쇼 준비 때문에 미루었던 일을 하느라 매일 야근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러다가 주말이 되자 겨우 한숨 돌리게 되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 하연은 강영숙의 연락을 받았다.

“하연아, 너 오늘 고택에 올 수 있어?”

솔직히 하연도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강영숙의 말투에 섞인 기대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끝내 승낙했다.

“당연하죠, 오늘 할머님 생신인데, 시간 맞춰 갈게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강영숙을 얼굴에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래. 그럼 기다리고 있으마.”

전화를 끊은 하연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른 아침 창문으로 흘러든 햇살은 따뜻한 색채를 띠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임이 틀림없었다.

하연은 금고에서 지난번 경매에서 낙찰받은 에메랄드 보석을 꺼내자마자 가정부 장순영을 불러왔다.

“이모님, 이 선물 포장해 주세요.”

“네, 아가씨.”

장순영은 숙련된 동작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선물을 예쁘게 포장하였다.

리본이 묶여 있는 선물 상자를 보며 하연은 싱긋 웃었다.

“이모님 손재주가 참 좋으시네요.”

“저를 너무 띄워주시네요. 그런데 오늘 어디 가세요?”

하연은 오늘 운전할 차를 하나 고르며 가볍게 대답했다.

“한씨 고택에요.”

그 대답에 장순영은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한편 차고에서 흰색 마세라티를 고른 하연은 운전석에 올라타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오늘 한씨 저택에는 알록달록한 등불과 장식들이 달려 있어 유난히 흥겨운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강영숙의 생일은 한씨 가문의 중요한 생사인지라 커다란 저택 밖에 이른 아침부터 가종 외제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선물을 들고 방문한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거실 안.

사람들은 모두 강영숙 주변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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