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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네가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곳에서 서준을 만난 것에 현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대표님, 무슨 바람이 불어 DS 그룹에 다 오셨습니까?”

“왜요? DS 그룹이 저를 환영하지 않나 봅니다?”

서준의 말에 현욱은 미안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한 대표님도 참, 무슨 그런 말씀을. 그저 최 사장님이 지금 한 대표님 만나는 게 불편한 듯하여 이리 말씀드린 겁니다.”

그 말은 아주 의미심장했다.

평소 능구렁이처럼 행동하는 호현욱이 이 순간 서준의 마음을 읽어내는 건 일도 아니다.

이에 서준은 시선을 돌려 함께 서 있는 하연과 운석을 보더니 스스럼없이 쏘아붙였다.

“불편한지 아닌지는 호 이사님이 결정할 일 아니지 않나요?”

그 말에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린 현욱은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한 대표님 말씀이 맞네요.”

하지만 서준은 더 이상 현욱을 보는 체도 하지 않더니 곧장 하연 쪽으로 걸어갔다.

서준을 발견한 순간 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무시했다.

“최하연...”

심지어 서준이 저를 부르는데도 여전히 못 들은 척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옆에 있던 동후가 어색한 듯 코를 쓱 만지더니 곧장 자리를 피했다.

“한 대표님,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하지만 동후를 떠나보낸 서준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석훈이 그를 불러 세웠다.

한때는 그래도 친구였던 지라 두 사람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강한 기운이 서로 충돌하는가 싶더니 운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준,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왜? 지금 날 막는 거야?”

운석은 곁눈질하더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말했다.

“하연 씨 너 만나고 싶지 않아 하니까 이만 돌아가.”

그 말에 서준은 눈빛이 일순 어두워졌다. 타고난 오만함에 서준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쳐들며 되물었다.

“네가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못 막아도 막을 거야. 오늘 너 여기 못 들어가.”

두 사람은 서로 대치하며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하, 나운석. 너와 내가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네.”

서준의 말에는 자조적인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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