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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화재

“주문하신 과일 세트 나왔습니다.”

웨이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들 앞에 다가가 과일 접시를 놓고 재빠르게 룸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 웨이터가 나가면서 문을 잠그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을 닫고 열쇠를 뽑은 완선은 음흉한 눈빛을 드러냈다.

‘최하연, 네가 나를 이렇게 괴롭히니 다들 살 생각하지 마.’

그리고 어디서 났는지 모를 휘발유를 문에 들이붓고 노래방 복도에 흩뿌리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라이터를 휘발유 쪽으로 던졌다.

불길이 치솟아 오르면서 온 복도를 덮치는 순간, 완선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크게 웃었다.

‘최하연, 너 오늘 죽었어’

“아! 불이야! 불이야!”

잠시 뒤, 복도를 지나가던 웨이터 한 명이 불길을 발견하고 곧바로 화재 경보 시스템을 작동했다.

복도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사람 살려! 불이야! 다들 도망쳐요!”

그리고 그 시각, 룸 안에 있던 상혁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큰일 났어. 불 난 것 같아!”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하연을 낚아채 함께 문 쪽으로 도망치려 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사람들도 황급히 일어나 문 쪽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이지? 문이 안 열리는데?”

상혁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하성도 시도했지만 역시나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그 사이 룸 안에 어느새 연기가 흘러들기 시작했다.

“다들 얼른 수건으로 코와 입 막아.”

다들 이 상황이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게, 이 룸에는 문이 하나뿐인데, 만약 문이 잠겼다면 꼼짝 없이 이곳에 갇힐 수밖에 없었으니까.

“얼른 전화해.”

예나가 먼저 전화를 꺼내 들고 119에 신고했고 하연 역시 태훈에게 전화했다.

“우리 여기 화재가 발생했으니 얼른 구조 지원 보내줘.”

그 말에 태훈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속히 지원 인력을 물색했다.

한편, 하성과 상혁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문을 힘껏 걷어찼지만 문은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방 안으로 스며드는 연기 때문에 일행은 모두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어떡해? 우리 못 나가는 거야?”

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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