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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희망이 있다

서준은 태현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익숙한 실루엣을 보게 되었다. 붉은색의 치마를 입은 여자는 바로 최하연이다.

‘최하연은 임성준이랑 함께 갔었잖아. 그런데 왜 여기 있어?’

하연의 춤사위는 아주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등장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스탠드바에서 가장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하연의 웃는 얼굴은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녀의 이런 모습은 서준을 설레게 만들었다.

서준은 하연의 이런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연이가 이렇게 예쁘게 웃는 건 처음 보네.’

서준은 마음이 복잡하여 단숨에 잔속에 남은 술을 다 마셨다. 그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잔을 내려놓고 하연을 향해 걸어갔다.

“대박! 하연아, 너 정말 너무 예뻐!”

정예나는 하연을 향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역시 오늘 밤에 널 불렀어야 했어. 이 분위기를 타고 제대로 즐겨보자!”

하연은 음악소리에 취해 기쁜 마음을 주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술잔을 들고 예나와 건배를 했다.

“마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웃은 뒤 술잔을 비웠다. 그 술은 하연이가 매우 좋아하던 술이기에 하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원샷을 했다.

“예나야,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하연은 컵을 내려놓고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화장실에 들어서기도 전에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서준을 보았다.

하연은 방금까지 웃던 표정을 감춘 뒤 뒤돌아서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녀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난 서준은 재빨리 하연을 불렀다.

“최하연, 거기 멈춰!”

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은 뒤 더 빨리 도망쳤다. 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달려가 하연을 화장실 모퉁이에 막았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하연은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서준은 한사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두 시간 전 하연이가 자신을 오해한 것을 떠올리자 서준은 화가 치밀어올라 술기운을 빌어 입을 열었다.

“최하연, 나와 호현욱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내가 정말 그딴 놈과 손 잡을 리가 있겠어?”

하연은 그의 말을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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