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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난리 법석을 부리다

이기태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자 이진은 싫증이 났다.

이진은 그가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난처하게 하는 방법으로 동정을 받으려는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기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진은 피식 웃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이기태는 말을 하지 않은 채 빠른 동작으로 이진의 팔을 붙잡았다.

“이 이사님, 이게 무슨 짓이죠?”

이진은 몸을 돌려 이기태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방금까지 보이던 미소는 사라진 채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주위의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는데 별 이상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다 있었다. 결국엔 다들 구경을 하는 것뿐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궁금하지도 않은 데다가 그들은 아마 경매가 끝난 후 이 일에 대해선 기억하지도 못할 거다.

이때 윤이건은 상황을 지켜보더니 그들을 향해 걸어갔고 유연서는 그의 뒤를 따랐다.

사실 윤이건의 눈빛은 줄곧 이진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선 후 계속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명함을 건네고 그와 합작을 의논하려고 했다. 윤이건은 그들을 모조리 돌려보낸 후 이진이 있던 곳을 건네보았는데 이진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는 한참 찾다가 이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영원히 화제의 중심에 있던 그의 아내였다.

“이건아…….”

이기태는 윤이건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이진의 팔을 놓고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이진은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윤이건을 발견하였는데 그녀는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이 가족들과 엮이는 모습을 윤이건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분명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는 이상한 감정이었다.

“이건아, 이것 좀 봐봐. 장인어른은 그저 딸이랑 몇 마디 얘기를 나누려는 것뿐인데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이래선 되겠어?”

이기태가 스스로 장인어른이라고 말하자 이진은 소름이 돋았다.

이기태가 이익을 얻으려고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그녀를 탄복하게 했다.

이때 이기태의 뒤를 따르던 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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