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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완벽한 작품

“궁금하신 게 그거예요?”

이진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멍하니 눈앞의 이건을 보고 있었다.

‘내가 물어볼 기회를 줬는데도 안 물어보다니, 일부러 화나지 않은 척하시는 걸까?’

“이게 작은 일이야?”

이진이 더 생각하지 전에, 이건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난번에도 불규칙적인 식사로 입원했었으면서, 고작 며칠 사이에 또 자기 몸을 이렇게 무너뜨린 거야? 입원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고, 왜 자꾸 입원을 하는 거야.”

이건은 한바탕 이진을 혼내고는 또다시 뭔가를 물었다.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출장을 갔다고 하지 않았어? 최근에 AMC에 출장을 갈만한 일은 없었다고 들었는데.”

‘역시 물어볼 줄 알았어.’

이진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더 이상 숨기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지금 이건 씨한테 알려주지 않아도, 신제품 발표회 날이 되면 분명 들통날 거야.’

이진은 심호흡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제가 출장을 간건 사실이지만, 이건 씨가 생각하는 그런 출장이 아니라 급한 불을 끄러 간 거예요. 저희 회사가 최근 해외의 한 보석 브랜드 측과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상대방은 저희 회사의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디자인들을 모두 맘에 들어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합작을 계속하기 위해 제가.”

이진은 잠시 머뭇거리고는 마음을 졸이며 말했다.

“협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 친구한테 부탁해 이 디자인을 완성시킨 거예요. 그래서 며칠 동안 밤을 새우게 된 거예요.”

“그래?”

‘디자인과 관련된 일인가 보네?’

이건은 약간 실눈을 뜨며 방금 헬렌이 떠벌렸던 말을 되새겨 보았다.

헬렌의 한 말에 이진이 한 말을 더하자, 이건은 이진의 비밀이 무엇인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아직도 비밀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야.’

“절 안 믿으시는 거예요?”

이건이 대답이 없자, 이진은 불안한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이건 씨라면 알아들으셨겠지?’

이건은 몰래 치켜든 입꼬리를 내리고는 이진의 아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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