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1화 하수구 냄새

루트의 연락을 받은 이진은 뭔가 알아차린 듯이 물었다.

“그렇다면 정임 씨한테 의뢰를 한 사람이 저희 회사 직원인 거예요?”

‘덕분에 내부의 스파이를 잡아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되는 건가?’

루트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대표님.”

“걱정 마세요.”

이진은 호흡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예상 밖의 일이긴 하지만,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 루트 씨는 계속 정임 씨의 행동을 주시하고 계세요.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저한테 연락 주세요.”

‘정임의 뒤에 숨어있는 진짜 스파이는.’

이진은 차갑게 웃으며 루트와의 대화를 끝내고, 또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회의를 열 것이니, 당장 각 부서 책임자들에게 연락해.”

반 시간이 지난 후, 커다란 회의실에는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모여 앉았다.

회의실에 가장 먼저 들어선 사람은 이진이었다.

이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훑어보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에 부르게 된 이유는, 최근 회사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토론하기 위해서예요. 이미 여러 주주분들도 관련소식을 들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에 이기태 씨는 자신의 회사로 저희와 여러 차례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이 문제에 대한 제안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제게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떠났다.

회의실에 남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다야? 지금 이걸 회의라고 하는 거야?’

유독 구석에 앉은 주주가 고개를 숙인 채 이진이 했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이진이 이 회의를 소집한 목적은 스파이를 시험하기 위해서다.

이진은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승연에게 연락하여, 시시각각 GN그룹을 감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에도 이진의 생각이 맞았다.

그날 오후, 승연이가 전화를 걸어오더니 다소 흥분한 말투로 말했다.

“사부님! 역시 사부님의 생각이 맞았어요!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