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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무슨 일이 있었나

윤이건은 이진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 머리맡의 스탠드를 켰다.

취기와 부드러운 매트리스 때문인지 그녀는 가벼운 신음 소리를 냈다.

이 소리에 윤이건은 또 다시 속이 근질거렸다.

차에서 억눌렀던 감정이 전 보다 더 강하게 솟구치고 있었다.

그는 두 손을 이진의 머리 양쪽에 지탱한 채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다 윤이건은 결국 미간을 찌푸리더니 행동을 멈추었다.

본인의 모습에 그는 자조하듯 웃어버렸다.

언제부터 인지 자신답지 않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이진의 셔츠와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지금 이 장면을 집사가 봤다면 얼마나 충격적 일까.

결벽증이 있는 도련님이 더러운 옷은 물론 이진을 본인의 침대에 눕히다니.

이건 진짜 충격 그 자체였다.

이진은 옷이 벗겨지자 뭔가 차가운 기운을 느껴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감쌌다.

윤이건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소녀같은 이진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물론 자신의 이 모든 감정을 그는 전혀 깨닫지 못했다.

안방의 침대가 널직하지만 고민끝에 윤이건은 객실에 가서 잠을 잤다.

일단 이진을 푹 쉬게 하고 싶었고 또 하나는 자신이 통제력을 잃을 가봐 걱정도 됐다.

그는 이진의 이마에 가겹게 입을 맞추고 방을 나갔다.

이튿날, 이진은 눈부신 해빛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 젠장…….”

이진은 간신히 몸을 뒤척이자 머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천천히 눈을 떠보니 익숙한 천장과 주변의 장식에 깜짝 놀랐다.

이건 윤씨 가문 별장이고, 윤이건의 침실이었다.

어젯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진은 미간을 찌푸리다 황급히 이불을 들춰 자신의 몸을 살펴 보았다.

옷은 벗겨져 있었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났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또 어떻게 이 남자의 침대에서 잠 들었는지.

이진을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인사불성으로 취한 적이 거의 없는 그녀는 앞으로 조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방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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