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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그럼 헤어져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잠에서 깨여난지 얼마 안되어 누군가 병실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세면하고 있던 이진은 소리를 듣고 급히 걸어 나왔다.

문을 열고 보니 민시우가 문 앞에 서 있고 뒤에 한 여자가 뒤따르고 있었다.

더 이상 물어볼 필요도 없다. 정희를 다치게 한 그 여자가 틀림없었다.

민시우는 이진을 보고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여친의 팔을 잡고 들어왔다.

방금 잠에서 깬 정희는 이마를 다친 때문인지 머리가 좀 어질어질 했다.

하여 갑자기 튀어나온 민시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뭐라고 한마디 투덜대려다가 그 뒤에 서 있는 여자를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정희야…….”

민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여자친구를 바라보았다.

“어제 일, 정희한테 사과하기로 약속했잖아, 얼른 사과해.”

이진은 문을 닫고 그들을 햐해 걸어왔다. 그리고 두 팔을 안고 벽에 기대어 구경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정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원한을 품고 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비틀거리며 시선을 한 바퀴 돌린 후에야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정희 씨,어제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

옆에 서있던 민시우는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뒤에 말이 또 바뀌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근데 말하자면 불빛 어두운 곳에 남자랑 여자 둘만이 같이 있는데, 이건 그 누구도 오해할 만한 상황 아닌가.”

눈을 깜빡이며 말하는 그 모습, 분명히 말 속에 다른 뜻을 담고 있었다.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건데?”

정희는 어지러움을 참으며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옆에 서있던 이진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 이진은 마음속으로 정희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도와줄 일이 아니기에 나서지 않았다. 정희 그녀의 자손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뜻도 없는데.”

정희의 말대꾸에 여자도 목청을 높였다.

“내가 널 다치게 한 것은 인정해, 근데 네가 그런 오해할 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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