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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

한국에 돌아온 지 5일째.

나는 너무 피곤해 일단은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는 몇몇 도우미 아줌마, 로아와 승현이가 있었고, 세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틀 전 이미 서울로 돌아갔다. 그 맞선 상대의 일은 누가 뭐라든 그녀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그날 이모건이 다친 이유는 그의 아버지에 의해 심하게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도 독한 게 그렇게 심하게 상처를 입고도 세희를 찾으러 간 것이었다.

“엄…엄…마…”

한창 로아를 안고 놀아주고 있을 때쯤, 갑자기 로아가 작은 입을 움직이더니 희미하게 뭐라고 옹알거렸다.

“빠…빠…”

그러고는 또다시 그걸 반복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승현이를 안고 있던 도우미 아줌마도 깜짝 놀란 듯 말했다.

“어머, 작은 아가씨가 이제는 엄마라고 부를 줄도 아네요?!”

엄마?

나는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마음속에서 요동쳤다. 그러고는 신기한 듯 계속 로아의 입 쪽을 바라보았다.

“로아야, 엄마라고 한 번만 더 불러볼래?”

로아는 나를 보며 손가락을 물고 있었고, 투명한 침이 턱에 흘러내렸다. 나는 휴지로 로아의 침을 닦아주며 이어서 말했다.

“자, 엄~마 해봐.”

나는 한 글자씩 로아에게 말해줬지만, 로아는 아직 알아들을 수 없었다. 로아는 까맣고 예쁜 큰 눈으로 나를 보고만 있었고, 기나긴 속눈썹은 마치 하늘을 찌를 듯이 길었다.

“아가씨, 너무 급해하지 마세요. 작은 아가씨가 아직은 말을 트기 시작한 단계인 같아요. 즉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음절 같은 거죠. 사실 아직은 자기가 뭐라고 했는지도 모를 거예요. 시간 좀 더 지나면 조금씩 알 거니까 너무 다급해하지 마요.”

도우미 아줌마가 나를 안심시켰다.

=나는 아이를 늦게 가진 케이스이다. 내 나이 또래면 대부분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아이가 무의식에 부른 엄마 소리에 기뻐하고 있다.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처음으로 엄마가 되어보니 잘 몰랐어요. 우리 승현이는 말을 늦게 트려나?”

나는 이번에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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