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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끝까지 끊지 못하다

세희는 내 비명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윽고 그녀도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이모건을 발견했고, 그를 본 순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자 이모건은 큰 손으로 세희 팔목을 꽉 잡은 채 가지 못하게 했다.

나는 바로 달려가 있는 힘껏 이모건의 손을 떼려 했다.

“이모건 씨, 당장 그 손 놔요!”

분노 섞인 나와 세희를 마주하던 이모건의 눈빛은 살짝 차가웠지만 그래도 결국은 세희의 팔을 놓아줬다.

세희는 비록 나보다 조금은 살집이 있지만 이모건의 체형과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이다. 만약 이모건이 마음먹고 세희를 데려가려 한다면, 우리 두 명이라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시각, 대기실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고 우리 셋만 대치 상태에 있었다.

내가 한 가지 더 빠뜨린 점이 있다면 이모건은 세희의 핸드폰 위치추적까지 했다. 그렇게 된 이상 세희의 신상과 티켓 구매 상황 등 전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둘이서만 얘기 좀 해요.”

이모건은 나긋나긋한 말투로 세희한테 말했다. 비록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눈빛은 매우 달랐다.

나도 과거에는 말릴 수 없는 사랑꾼이었기에, 사랑할 때와 사랑하지 않을 때의 눈빛은 한 번에 알아챌 수 있다. 하여 이모건이 세희에게 감정이 있는 건 확실하다.

단, 이건 기괴한 사랑이다!

“이야기 하지 마!. 남자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 대화 좀 하자는 거야. 그러다 네 태도가 많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본성을 내비치는 거지!”

나는 세희가 답하기도 전에 미리 그녀 대신 거절해 버렸다.

그 순간 나를 보는 이모건의 눈빛은 삽시간에 차가워졌다.

“이건 저랑 세희씨 일이니, 지영 씨는 간섭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이모건 씨, 지영이도 간섭한 권리가 있어요. 본인이 뭐가 된 것처럼 얘기하지 마요. 기껏 해봐야 저랑 한동안 만났던 제 전 남자 친구잖아요? 하지만 지영이는 제 오랜 친구예요. 얘가 간섭할 권리가 없는 거면, 이모건 씨는 저를 괴롭힐 권리가 있어서 이러는 건가요?”

세희는 이모건의 한마디에 나를 자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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