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8화 복잡한 마음

배인호는 당연히 자기 멋대로 하는 안하무인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인생까지 그가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둘 순 없었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방구석에서 언제나 그를 기다려야 해고 그가 나를 사랑하면 바로 그를 반겨야 하는 걸까?

“난 당신이 예전과 달리진 줄 알았어요.”

나는 실망했다.

“당신 눈에는 나의 증오와 불행이 자기 승부욕보다 중요하지 않나 봐요?”

배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우스웠다. 우리 가족에는 심각한 문제인데 그는 나를 협박했다.

“난 돌아가지 않아요. 인호 씨, 내가 더 비참해지길 바란다면 나만 괴롭혀요. 성인바이오 사건처럼 날 돕지 말고. 그럼 난 처참하게 무너져 줄 테니까. 그럼, 당신의 그 변태 같은 심리도 만족이 되겠네요.”

나는 고개를 들고 아무 감정도 담지 않고 말했다.

배인호는 이를 꽉 깨물었다.

“변태 같은 심리? 넌 내가 널 놓지 못하는 게 변태 같다고 느끼는 거야? 방금 내 앞에서 이우범과 그런 짓을 하는 걸 보면서 내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봤어?”

“당신 마음은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요! 난 당신을 이미 놨고 당신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에요. 배인호 씨, 날 좀 존중해 줄 수 없어요? 내가 당신에게 어리석게 매달렸었다고 날 무시하는 게 익숙해졌어요?”

나는 비참하게 물었다.

나는 마치 인공위성처럼 배인호가 만들어 놓은 바운더리에서 아무런 자아도 없이 그의 주위를 맴돌았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좋아서 그런 거니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었다.

배인호는 나의 말에 마음이 복잡한 듯 원래 어두웠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 놔. 문을 사이에 두고 얘기하고 싶지 않아.”

나는 다치고 싶지 않아 손을 놓았다. 문이 열리자 우리는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눴다.

“그때는 내가 잘 못했어. 천 번이라도 아니 만 번이라도 인정할게. 하지만 나에게도 너에게 만회할 기회를 줘.”

배인호는 내가 순종적으로 문에서 손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