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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장

아이는 임립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고, 작은 얼굴에 가득한 순진함은 무거운 병실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

  임립은 아이를 보며 웃었다. “귀엽네요… 아쉽게도 이번 생엔 아이가 크는 걸 못 보겠지만요.”

  온연은 숨을 깊게 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말 마세요, 기적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보기엔 괜찮아 보이니까 큰 문제없을 거예요. 부정적인 생각만 안 해도 모든 건 다 괜찮아져요.”

  임립은 산소호흡기를 빼고 숨을 쉬었다. “제가 부정적인 사람처럼 보이나요? 오히려 다들 저보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그런데 그럴 필요 없어요. 정말이에요. 이거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겠네요. 당장 죽을 것도 아닌데 이런 건 뭐하러 쓰는지 모르겠어요.”

  목정침은 강제로 그에게 산소호흡기를 끼워주었다. “미쳤어? 의사 선생님이 끼고 있으라면 끼고 있어야지, 빼긴 왜 빼?”

  임립은 힘 없이 눈동자를 굴렸다. “그래, 끼고 있으면 돼지? 내일이면 퇴원해도 될 것 같아. 수술부위가 괜찮아 지고 있어. 난 병실에 누워서 시간낭비 하고싶지 않아. 이제 빛을 볼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

   대화도중 진몽요와 경소경이 함께 병실로 들어왔고, 두 사람은 우연히 병실 앞에서 마주쳤다. 임립의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자 진몽요는 커튼을 확 걷었다. “빛이 많이 들어와야 기분도 좀 좋아질 거예요. 오늘은 좀 어때요? 아픈 곳 없어요?”

  임립은 고개를 돌려 창 밖에 경치를 보자 평정심을 되찾았다. “없어요. 다 괜찮아요. 다들 이렇게 매일 오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들 한가해요? 각자 할 일은 해야죠. 당장 죽을 것도 아닌데, 내가 당장 죽기만을 기다리는 거예요?”

  경소경이 답했다. “내가 원해서 오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솔직히 나 그렇게 바쁘지도 않고, 나 며칠 없다고 회사가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너 회사는… 내가 팔았어. 갑자기 운영 중단하는 것도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 맡겨서 운영하는 게 낫지. 너 말 대로 그 돈은… 다 기부할게.”

  임립은 큰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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