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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장

경소경은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고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꼭 나한테 이래야겠어요? 우리 사이에 그깟 게 대체 뭐라고 그래요? 그냥 제발…” 나랑 잘해볼 수 없는 거예요?

  그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한 마디는 뱉지 못 했다.

  진몽요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 게 아니라… 근데 밥 먹는다고 안 했어요? 밥부터 먹어요, 나 배고파요.”

  경소경은 말없이 빠른 발걸음으로 차에 탔고 누가 봐도 화가 난 상태였다. 진몽요는 한숨을 쉬며 뒤따라 갔고, 그가 먼저 얘기를 꺼내길 기다렸지만 그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경소경은 그녀가 좋아하는 레어 굽기의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예전부터 밥 먹을 땐 늘 그가 주문을 도맡았다. 그녀는 자신이 생고기를 못 먹는다는 말은 못하고 파스타를 따로 주문했다.

  스테이크가 나오자 진몽요는 보지도 않고 파스타만 깨끗이 먹어 치웠다. 이런 곳은 가뜩이나 양이 적어서 그녀는 코끼리가 새모이를 먹은 느낌이었지만 더 주문할 수 없었다. 여자가 많이 먹는 건 좀 창피하지 않나?

  경소경은 그녀가 스테이크도 안 먹고 배가 안 부른 것 같아 물었다. “내가 스테이크에 독이라도 탔을까 봐 그래요? 내가 만든 것도 아니잖아요.”

  진몽요는 망설이다 말했다. “좀 더 익힌 걸로 먹으면 안돼요? 요즘 위가 안 좋아서 너무 안 익은 건 좀 그렇네요.”

  그는 다 비워진 파스타를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위 안 좋은 거 맞아요? 원래 레어를 제일 좋아했잖아요.”

  그녀는 대답하지 못 했고, 그는 그녀가 민망할까 봐 직원을 불러 완전히 익힌 고기로 바꿔주었다.

  분위기는 급 조용해졌고, 경소경은 손에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할말이 있는 거 같았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진몽요는 그의 시선이 불편해서 먼저 입을 열었다. “언제 돌아갈 거예요? 재무팀 문제는 해결했으니 이제 여기서 더 있을 일 없겠네요?”

  경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틀 뒤쯤 갈 거예요. 그래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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