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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장

Author: 레몬맛 고양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10-20 16:30:01
경소경이 나가려던 참에 직원은 그에 다리를 붙잡았다. “경대표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모님 다 몸도 안 좋으시고, 저희 어머니는 약까지 드셔야 되는데, 이 일을 알게 되시면 충격이 크실 컵니다. 제가 꼭 이 돈은 갚겠습니다…”

  직원이 울면서 부탁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경소경은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다 인내심에 한계가 있듯이 이것도 법의 한계였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 상황을 듣고 있던 진몽요와 에이미도 그가 들어오자 자세를 바로했다.

  경소경은 아직도 화가 많이 났는지, 책상 위에 파일들을 뒤지며 아직 원하는 걸 못 찾은 듯 보였다. 진몽요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 찾으세요? 제가 찾아드릴까요?”

  그는 몸을 살짝 뒤로 의자에 기대며 미간을 주물렀다. “됐어요, 일 보세요.”

  에이미는 진몽요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고, 지금 경소경에게 말을 거는 건 지혜로운 선택이 아니었다. 진몽요는 입술을 삐죽이며 목을 당기고 컴퓨터를 보는 척했고, 감히 입을 열지 못 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태아한테 안 좋다고 말이 생각난 그녀는 경소경 자리에 있던 선인장을 자기 자리로 옮겼다.

  갑자기 경소경이 물었다. “그 선인장은 왜 다 가져가요? 그렇게 전자파가 무서워요? 얼굴에 이미 주근깨 많은데요.”

  진몽요는 핸드폰을 꺼내서 얼굴을 보며 의심했다. “무슨 주근깨가 있다고 그래요? 헛소리가 심하네요! 제 피부 엄청 좋거든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화난다고 나한테 화풀이하지 말아요. 이 선인장은 원래 내거였어요. 내가 내 거 가져오는 게 뭐가 잘못된 거예요? 게다가… 주근깨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아이한테 영향을 끼칠까 봐 그런 거지…

  경소경의 말투는 갑자기 풀이 확 죽었다. “그쪽한테 화낸 적 없어요… 그냥 아무랑 대화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티격태격 해도 좋으니.”

  진몽요는 살짝 당황했다. “저는 한가하게 티격거릴 시간 없어요… 아직 일이 많이 남아서 바빠 죽겠는걸요. 야근은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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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진몽요는 허리가 살짝 아파왔고, 등받이에 기대어 경소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진짜 야근시킬 생각이에요? 야근 안 하면 안돼요? 못 버틸 거 같은데 조퇴하면 안될까요? 답장 안 하면 허락한 걸로 알게요.’  그녀는 그가 문자를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답장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야근하기 싫어요? 그래요, 그럼 내가 있는 호텔로 와요. 아니면 야근하든지. 선택해요.’  호텔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그녀는 이상한 생각을 했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생각에 나쁜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녀는 한쪽 구석으로 가서 답장했다. ‘당신… 호텔로 날 불러서 뭐하게요?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에요. 우리 이미 헤어졌잖아요.’  경소경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바보예요? 당신 말은 그럼 나는 쉬운 사람이라는 거예요? 오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전화를 끊었고 마치 문자로 말하기 귀찮아서 전화를 건 것처럼 보였다.  진몽요는 고민하다가 가방을 챙겼다. “에이미 언니, 오늘 저녁에 야근 없어요. 아까 경대표님이 전화로 말해준 거예요. 전체 야근 없는 거예요!”  이건 그녀가 호텔에 가는 조건으로 얻은 것이었고, 전체 야근 면제가 아니라면 그녀의 희생이 아까웠다.  에이미는 의심했다. “정말이에요? 확실하면 전체 공지할게요.”  진몽요는 가슴을 두들겼다. “확실하죠. 그래도 부이사인데 이런 걸로 장난 치겠어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이사님도 일찍 들어가세요. 내일 봬요.”  경소경이 잠깐 머무는 호텔에 그녀도 가봤기에 길을 알고 있었다. 차 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그녀는 괜히 꾸물대느라 30분이 걸렸다.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에 그녀는 갈등하고 있었고, 한 가지는 경소경이 지금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과 한 가지는 그녀가 그에게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미 헤어졌으니 이렇게 애매하게 굴면 안된다고 생각이 더 컸고, 호텔에 가면 대화만 나눌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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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소경은 먼저 엘리베이터에 탔고, 진몽요는 느릿느릿 뒤따라오자 그는 신사 답게 센서를 눌러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게 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진몽요는 그때 이별을 택한 걸 후회했다.  엘리베이터 안. 그는 침묵하며 앞만 응시했고,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셔츠 소매를 살짝 걷어올려 보이는 햐얀 손목이 더 그를 매력 있어 보이게 만들었다.  중간에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은 남녀 상관없이 다 경소경을 쳐다봤고, 진몽요는 구석 쪽으로 밀려 경소경의 뒷통수만 보였다.  드디어 1층에 도착했고 진몽요는 제일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경소경은 입구에서 기다렸다. “좀 빨리 걸을 수 없어요? 다리가 그렇게 짧아요?”  그녀는 5센티 정도 되는 하이힐에 신발이 반치수정도 컸고, 스타킹을 신어서 그런지 빨리 걸으면 넘어질 수도 있었다. 게다가 뒤꿈치가 불편해서 새 신발이지만 벌써부터 벗어던지고 싶었다.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내 다리가 짧은 걸로 하죠. 당신 다리만 길면 되잖아요. 어차피 기다릴 거면서…”  경소경은 여자를 잘 아는 남자였기에 슥 보자마자 그녀의 신발이 불편하다는 걸 알았고 뒤꿈치는 이미 긁혀서 피가 나고 있었다. 그걸 본 경소경은 “신발 안 맞으면 다른 거 신으면 안돼요?”  그녀는 그를 노려봤다. “안 신으면 안 맞는지 어떻게 알아요? 딱 봤을 때 괜찮아 보이니까 샀죠. 걸을 때 불편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 신발 40만원 넘어서 못 버려요. 며칠만 더 신죠.”  그녀가 다가오자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 “이러면 좀 나을 거예요. 일단 신발 사고 밥 먹죠.”  그녀는 순간 목이 메이며 이 장면이 너무 익숙해서 마치 그들이 헤어지지 않은 것 같았다…그녀는 그의 팔을 뿌리쳤다. “됐어요. 괜찮아요. 어차피 밥 다 먹으면 집에 갈 건데, 이 신발은 앞으로 안 신으면 그만이에요.”  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강제로 그녀의 손목을 세게 잡고 차로 걸어갔다. 그의 힘을 이겨낼 수 없던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인지 몰랐고, 차에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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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소경은 벌떡 일어났다. “네, 금방 갈게요. 어디 다치셨어요? 많이 다쳤어요?”  하람이 그저 다리만 다쳤다는 사실에 경소경은 나름 안도했고, 전화를 끊고 진몽요에게 말했다. “먼저 먹어요. 엄마한테 교통사고가 나서 잠깐 가봐야겠어요. 계산은 하고 갈 테니까 나중에 연락할게요.”  진몽요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멀리 떠났다. 그녀는 김이 빠졌으면서도 하람을 걱정했다. 그녀는 집에 돌아온 후 경소경이 도착했을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 괜찮으세요?”  경소경은 병원에 있었다. “크게는 안 다쳤어요.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었는데 나이 들어서 이리저리 쉽게 고장 난다고 투덜대시기만 하지 전체적으로는 괜찮아요. 늦었는데 안 자고 있었어요? 일찍 쉬어요, 끊을게요.”  그녀도 별 다른 얘기 없이 전화를 끊었다.  올 여름은 그렇게 평화롭지 못한 것 같다. 목가네, 온연은 아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아이는 특별한 감기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열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유씨 아주머니와 목정침은 아이 물건을 챙기며 병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이는 계속 잠에 들지도 않고 온 몸은 뜨거워지고 있었다. 작은 얼굴은 이미 불그스름 해졌으며 아프다고 울지는 않았지만 밥도 먹지 않는 걸 보니 상태가 안 좋은 듯했다. 온연은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병원에 도착한 후, 의사는 간단한 진료를 한 뒤 전체적인 검사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당시에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라 각종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얘기를 듣고 나니 온연은 마음이 아파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어쩐지 모든 일이 순조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아이를 다시는 못 낳을 거라고 의사가 말했었는데 기적 같이 아이를 낳았고, 위험하게 조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게 다행이라고 여겼고 늘 불안할 정도로 다행이었다…  2시간 정도지난 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채혈을 할 때 아팠을 텐데 아이는 울 힘도 없었는지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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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이 내려가자 아이는 다시 활발해지고 입맛도 돌아왔다. 온연은 마음이 놓여서 강제로 목정침을 병실에서 쫓아냈다. 아이가 아프다고 온 집안 사람들의 일상을 방해할 순 없으니 그가 꼭 병실을 지키고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었다.  한편. 다른 병원에서 경소경은 하람의 침대 옆에서 꼬박 하룻밤을 지키고 있었고, 아침부터 하람의 심부름으로 리치와 포도를 사와 그녀의 손에 쥐어줬다. “다리 아프신 거 말고는 다 괜찮은 거 같네요. 그나저나 기사님 있었잖아요. 어쩌다 이렇게 되신 거예요?”  하람은 과일을 먹으며 투덜댔다. “그러게. 기사님이 지금까지 운전을 오랫동안 잘 하셨는데 이번엔 나보다 심하게 다치셨어. 이따가 너가 영양제 같은 것 좀 사서 병문안 가봐. 병원비는 우리가 보태 줘야지. 그래도 일하다가 다친거니까. 어제 나갈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사거리에서 갑자기 어떤 차가 우리쪽으로 달려오는 거야. 일부러 그런 것처럼. 박고 바로 도망갔어. 경찰한테 신고해서 조사 맡겼어. 네 아빠가 지금 거기 있고. 대포차라서 아직은 누군지 못 잡은 모양이야.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지.”  하람이 그냥 한 말에 경소경은 의심을 품었고, 대포차에 뺑소니라면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았다… 누가 하람을 겨냥한 걸까? 하람은 늘 적이 없고, 경가네 집안도 딱히 라이벌이 없으니 그저 오해이길 바랐다…  그가 생각하던 중 하람은 화제를 돌렸다. “맞다, 계열사에 갔다 왔어? 어땠어? 몽요 만났지?”  그는 눈썹을 올리며 “무슨 말이 하고싶으신 거예요?”  하람은 웃었다. “내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잖아. 엄마가 이렇게 애를 썼는데 내 호의를 실망시키지 마렴. 난 몽요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희 둘이 짝이라는 걸 알았어. 너가 누구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내가 딱 보면 알아. 그러니까 노력 좀 해. 난 내가 아파 죽기 전에 손주랑 여행도 가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고싶어. 요즘 계속 재수없는 일만 생기는 거 보니 이러다 진짜 무슨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얼른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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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9장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8장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7장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6장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5장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4장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3장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2장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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