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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장

경소경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당신이랑 나랑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거 같아서, 당신이랑 얘기해봤자 소용없을 거 같아요. 내가 이걸 알려주는 건 당신이 마음대로 생각할까 봐 그런 거예요. 이제 가서 일 봐요. 내가 해결할 거예요. 이 일 신경 쓰지 말아요, 내가 역겨운 거 당신한테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진몽요는 그를 노려봤다. “맞아요, 나 바보예요. 당신 혼자 역겨운 거 많이 느끼세요. 난 뭐 안 역겨웠는 줄 알아요? 내 남자 돈을 다른 여자가 막 쓴 다는 생각만 해도 역겨워요. 백루루가 내 딸이었으면 차라리 마음 편했겠죠.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건 당연한 도리니까요. 됐고, 난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똑똑한 당신이 해결해요. 대신 빨리요. 다시 내 기분 망치면, 그 여자 내가 죽일 거예요!”

  주말에 진몽요는 경가네 공관에 가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백루루가 나타났으니 경소경이 경성욱을 죽일 수도 있었고, 그녀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싫었다. 그녀는 아무런 핑계를 대고 온연네 집에 갔다. 그리고 몰래 서재로 들어가 목정침에게 물었다. “백루루 알아요?”

  목정침은 그녀가 몰래 들어오자 눈썹을 찌푸렸다. “들어는 봤는데, 예술계 쪽에서 나름 알려진 이름이에요. 나도 그림은 배웠어서. 이건 왜 물어봐요?”

  그가 아직 상황을 모르는 것 같아 진몽요는 더 묻지 않았다. 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경소경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보니까 경소경은 체면 때문에 그런 부끄러운 일을 제일 친한 형제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갑자기, 노부인이 들어왔다. “둘이 뭐해?”

  진몽요는 당황해서 “뭐 안 했어요. 제가 손녀사위랑 얘기 좀 하는 것도 싫으세요? 불법도 아닌데?”

  노부인은 분명 온연을 감싸고 있었다. “넌 온연 친구잖아, 이러면 안되지. 얘기할 게 뭐가 있어? 나가 나가, 정침이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진몽요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할머니, 설마 제가 저 사람한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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