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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장

“내가 경소경 약혼녀예요.”

  A는 온몸에 마비라도 된 듯 굳었고, 몇 초 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짜예요? 지금… 장난 치는거죠?”

  진몽요는 손을 들어 약지에 낀 반지를 흔들었다. “경소경이 약혼식 날에 직접 끼워준 거예요. 이제 내가 왜 어제 그 사람이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보고 그런 반응을 했는지 알겠죠? 비밀 지켜주기로 했으니까 서로 비밀 지켜요. 그쪽 약점도 내 손에 있으니까. 난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어요.”

  A는 그녀의 눈치를 봤다. “그럼… 제가 업무시간에 사모님 앞에서 농땡이 피우면 안되겠네요?”

  진몽요는 다시 한번 그녀를 째려봤다. “그러지 말아요. 나도 지금 같이 농땡이 피우고 있잖아요? 회사에서 우리는 동등해요. 나도 그냥 일반 디자이너고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게 없어요.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아직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니까.”

  A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우리 둘다 서로보다 나을 게 없네요. 저도 꽤나 재수가 없거든요. 적어도 몽요씨는 경대표님이랑 약혼해서 앞으로 경가네 사모님이라도 되겠지만, 저는 그렇게 당하고 받은 것도 없는데, 동정할 자격이 어딨어요? 슬퍼하지 마세요. 괜찮으면 돈 없는 제가 저녁에 밥 살게요.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괜찮아요. 제 지갑에 있는 돈 한해서요.”

  이때, 경소경은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고 누가 봐도 오늘 그의 기분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도 인사하며 그의 눈치를 봤다.

  진몽요와 A는 정직하게 고개를 숙이고 일하고 있었고, 경소경이 진몽요 자리를 지나치면서 손에 있던 도시락을 그녀의 책상에 두고갔다.

  진몽요는 그 아침밥을 보고서 마음이 약해졌다. 설마 아침밥 사오느라 이제 회사에 온 건가…?

  A는 참지 못하고 제안했다. “우리가 본 그런 상황이 아니었나봐요… 아니면 그냥 터 놓고 얘기해봐요. 만약에 오해한 거면 이럴 필요 없잖아요… 봐요, 경대표님이 직접 나가서 아침까지 사다 주셨는데.”

  “일이나 해요.” 진몽요의 표정은 아직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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