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채우고, 그녀는 욕실을 봤는데 정말 초라했다. 심지어 크기도 작았고, 샤워기를 틀었더니 뜨거운 물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손에 입은 화상 때문에 샤워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통증이 있었고, 물에 닿으면 쉽게 감염될 수 있었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 안 나와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곰팡이냄새가 나는 침대 위에 누웠다. 아무리 습하고, 절대 따듯해지지 않는 침대였어도 길에서 자는 것보단 나았다. 그녀는 무서워서 자기전에 서랍으로 문 뒤를 막아 놨다. 그럼 누군가 들어오고 싶어도 한번에 문을 열진 못할 테니 말이다. 그렇게 잠이 살짝 들었다가 복도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그녀는 잠에서 깼다. 소리는 술 취한 젊은 사람들 같았고, 목소리가 꽤나 컸다. 그녀는 소리가 없어지기 만을 기다렸고, 그제서야 일어나서 핸드폰을 켰다. 혼자서 밖에 있으니 핸드폰이 켜져 있어야 안전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신고하기 위한 조치였다. 30초 정도 지나고 낡은 핸드폰이 켜졌다. 눈 앞에 보인 건 수십개의 문자와 전화였고, 다 임립과 진몽요한테서 온 것이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지금 그녀를 찾고 있는건가? 시간을 보니 이미 저녁 9시였고, 그들은 분명히 마음이 급해졌을 것이다! 그녀는 먼저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왜 전화를 그렇게 많이 거셨어요? 제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 있었어요. 이제 막 충전했네요.” 전화 너머 진몽요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너 지금 어디야? 어디 간다고 말도 없이! 나랑 임립이랑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 뭔 핸드폰이 그래? 내일 내가 새거로 바꿔줄게. 내가 금방 갈테니까 주소 불러!” 안야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다. 그녀는 진몽요가 늘 불 같은 성격인 걸 알고 그저 웃으며 여관 주소를 보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진몽요와 임립이 황급히 찾아왔다. 진몽요는 자신의 비싼 옷이 허름한 환경에서 오염될까 봐 걸을 때도 최대한 벽에 붙지 않으려했다. “
임립은 기억을 더듬어보니 안야의 화상은 집에서 입은 게 아니었다. 그럼… 회사에서 그런건가? 그는 안야가 회사에서 청소 외에도, 직원들에게 음료를 만들어주거나 다른 잡일들도 도왔다. 그는 그녀가 직원들한테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서 우호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해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 했다… 갑자기 그녀의 사직과 연관 지으니 상황이 이해가 됐다. 그는 진지하게 물었다. “회사에서 누가 괴롭혔어요? 사실대로 말해요!” 안야는 입술을 깨물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진몽요는 욕을 했다. “XX! 그걸 뭘 물어요? 딱 보이잖아요! 임립 씨, 사람 맡겨놨더니 어떻게 제대로 챙기는 것도 못해요? 안야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제대로 말 안 하면 연이한테 말할 거야. 너도 걔 성격 알지? 절대 그냥 못 넘어가는 거.” 온연에게 말한다고 하자 안야는 불안했다. “연이 사장님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지금 임신중이시라 몸도 안 좋은데 화 내시면 안되잖아요. 제가 다 털어 놓을게요… 립님이 제가 직원들한테 디자인 배워도 된다고, 청소부에서 디자인부서로 옮겨준다고 하셨어요. 저도 좋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직원들이 진짜 알려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그랬어요. 저한테 심부름만 시키고, 밥 셔틀 시키고, 제일 기초적인 것도 안 가르쳐 줬어요. 그 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들… 제가 촌에서 온 거 알고, 가난하고 촌스럽다고, 제가 립님 앞에서 불쌍한 척 하는거라고 회사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어요. 화상 입히고, 화장실에 가둬 두고, 이런 일이 빈번했어요… 제가 말하지 않은 건 립님이 난처하실까 봐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그만둔다고 한 거예요. 저는 괜찮아요, 이제 귀찮게 해드리기도 싫고요. 저도 혼자서 살 수 있어요! 사실, 그렇게 심각한 일 아니에요…” 심각하지 않다고? 진몽요는 임립과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 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안야의 손목에 화장자국은 컸고, 상처 주변은 빨개져서 염증이 생겼다. 분명 많이 아플텐데 그녀는 계속 참고 있었고, 참지 못 할 것
안야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진몽요는 이미 그녀를 끌고 나왔다. 카운터를 지나가자 아줌마가 한 마디 했다. “벌써 못 살겠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해요, 그냥 갈게요!” 진몽요는 작게 중얼거렸다. “저런 사람이랑 인사를 왜 해? 너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아? 세상에, 이게 무슨 여관이야, 그냥 쓰레기 같은 인간들한테 주는 방이지. 거의 너를 늑대소굴에 던져준 고기랑 뭐가 달라? 우리가 오늘 안 왔으면, 넌 무슨 일 났을 수도 있어!” 안야는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 “정말이에요? 저는 몰랐어요…” 임립은 그녀의 캐리어를 차 속으로 던졌다. “모르는 것도 많네요. 내가 말하는데, 그쪽이 다른사람한테 잘 해준다고 해서 상대도 잘 해줄 거라는 생각을 버려요. 어떤 사람들은 그저 당신의 호의적인 태도를 당연하게 여기고 더 무시해요. 지나치 게 착한 건 장점이 아니에요.” 이때 진몽요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너머 걱정하는 경소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에요? 나 퇴근했는데, 집에 없길래요.” 진몽요는 잠시 망설였다. “나 밖이에요, 일이 좀 생겨서. 금방 가요.” 그녀는 요즘 그가 늦게 집에 들어와서 오늘도 늦게 들어올 줄 알았다. 낮에 회사에서 그녀와 점심을 먹지도 않고, 집에도 늦게 들어왔다. 경소경은 그녀가 무슨 생각인지 몰라, 조심히 오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안야는 미안해 했다. “사장님, 먼저 들어 가세요. 시간 뺏어서 죄송해요.” 진몽요는 안쓰러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럼… 임립씨한테 맡길게요. 이런 일 다시는 일어나면 안돼요. 회사 사람들은 알아서 처리하시고, 저는 안 끼어들게요. 그래도 회사에서 난리 칠 수는 없잖아요.” 임립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요, 먼저 들어가요. 소경이 걱정시키지 말고.” 집에 돌아온 후, 임립은 약을 꺼내 안야의 상처부위에 발라주었다. 안야는 너무 아파서 손을 덜덜 떨고 있었지만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내지 않았
사진 속, 경소경과 그 여자는 여러 장소에서 만남을 가졌고, 말이 만남이지 사실을 데이트와 다름없었다. 모든 사진속에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며칠동안 경소경의 일정엔 회사와 집 빼고 다 그녀와 함께했다. 게다가… 호텔에 가서 몇번이나 그녀를 만났고, 그 중 한번이 오늘 아침이었다. 그녀가 먼저 회사에 들어가고, 경소경이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그 여자에게 아침을 사다주러 간 것이었다. 5성급호텔에서 조식을 안 주는 게 아닌데도 그는 직접 그 여자에게 아침을 갖다주었고, 사러간 김에… 그녀에게도 갖다주었다. 당시에 그녀는 마음이 풀리고 기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우스웠다. 그녀는 모든 자료들을 자세히 볼 자신이 없어, 핸드폰을 끄고 아무렇지 않게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갔을 때, 경소경은 아직 안 자고 있었고 샤워를 한 뒤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어디 갔었어요?” 그녀는 그를 보지도 않고 바로 위로 올라갔다. “안야한테 일이 좀 생겨서요. 나랑 임립이랑 같이 찾으러 갔다 왔어요. 피곤하죠? 얼른 쉬어요.” 경소경은 더 생각하지 않고 진몽요가 샤워할 때 잠에 들었다. 또 요즘 들어서 두 사람은 더 이상 잠을 설치며 서로를 알아가지 않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점점 커져갔고, 그는 몰랐지만 진몽요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다음 날. 임립은 안야를 데리고 회사에 갔다. 안야는 가기 싫었지만 그의 고집을 이길 수 없었다. 회사에 들어가자 그 여직원들은 안야를 보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미 일을 그만 둔 사람이 다시 돌아온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기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했다. 임립은 안야를 데리고 바로 사무실로 향했고, 그 여직원들의 자리를 지나치면서 차갑게 말했다. “세 사람, 내 사무실로 와요.”林 세 여직원은 서로 눈치보기 바빴고, 이미 숨길 수 없다는 걸 알고선 주춤거리며 따라갔다. 사무실에 들어온 여직원들은 한 줄로 서서
여자는 임립이 안야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이 여직원이 일한 2년동안 계속 임립의 회사에서 일했고, 일도 나쁘지 않게 했다. “말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고자질이랑 불쌍한 척 빼고는 아무것도 못하니까 우리한테 이러는 거잖아요. 우리가 디자인 알려주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하마터면 시간 낭비할 뻔했어요. 임대표님도 사람 잘 보세요. 아무거나 막 달라붙게 하지 마시고요.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까 대표님한테 기대는 거예요, 분명 꿍꿍이가 있는 거라고요.” 안야는 화가 나서 눈물이 났다. 그 직원에 말이 사실이면 몰라도 그녀는 지금까지 임립에게 딴 마음을 먹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으니 결코 듣고 있을 수 없었다. 임립은 열 받아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예요? 당신들은 오늘 진몽요나 온연이 아닌 내가 해결하러 와서 다행인 줄 알아요. 한 명은 경가네 사람이고, 한 명은 목가네 사람이라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었을 걸요. 당신들이 말하는 ‘아무나’가 당신들보다 훨씬 나아요. 적어도 안야씨는 사람을 볼 줄 알아서 좋은 사람들만 골라서 사귀잖아요. 당신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쓰레기들 보다 훨씬 나아요!” 임립은 목정침 그리고 경소경의 관계는 비밀이 아니었다. 사업계에서는 이미 다들 알았고, 세 여직원은 안야가 경가네와 목가네랑 아는 사이라는 걸 몰랐다. 그저 성격 좋은 촌년이라고 생각해서 마음대로 괴롭혔는데, 임립의 말을 듣고 그 여직원들은 얼굴색이 창백해져 아무 말도 못 했다. 결국, 안야의 뺨을 때린 직원은 억지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안야씨, 저희가 잘못했어요. 어떻게 하고싶은지 말해주세요.” 안야는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내밀었다. “돈 돌려줘요!” 여직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촌스러운 안야가 어떻게 경가네와 목가네랑 아는 사이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맞아도 싼데, 입을 열자마자 돈을 달라니… 심지어 몇 푼 아니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안야에
...... 목가네, 온연은 한잠자고 일어났고, 아랫층으로 내려가자 유씨 아주머니가 부축했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같이 아침식사 하길 기다리고 계세요. 이따가 밥 먹고 같이 검사하러 가신데요.”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가 너무 조심스럽다고 생각해지만, 이미 아이를 두 번이나 유산한 적이 있어 그녀도 더 말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몸이 연약한 상태라 조심할수록 좋았다. 식탁에 오자 목정침은 앞에 있던 죽을 내밀었다. “온도 딱 좋아, 얼른 먹어.” 그녀는 죽 안에 새우를 보자 입맛이 정말 떨어져 버렸다. 예전에는 좋아했는데 갑자기 싫어진 게 그녀도 어이가 없었다. “나… 이거 먹기 싫어요. 그냥 흰죽 먹을게요.” 유씨 아주머니는 의아했다. “예전에 새우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이 새우들 다 신선한 거예요, 사이즈도 크고. 흰죽은 영양가가 이것에 비하면 한참 떨어져요. 뱃속에 아이도 있는데 그냥 두 숟갈만 드세요. 방금 끓였는데 너무 뜨거울까 봐 도련님께서 한참 식혀두셨어요.” 온연은 그에게 이렇게 자상한 면이 있을 줄 몰라 그를 쳐다봤다. 목정침은 살짝 민망했는지 “아주머니 가서 일 보세요. 여긴 할 일 없어요… 흰죽 먹는다는데 그냥 흰죽으로 주세요. 입덧만 안 하면 괜찮아요.”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온연은 망설이다가 새우죽을 시식했다. 연한 비린 맛이 확장되어 그녀의 미각을 자극했고, 삼키기도 전에 그녀는 입을 막고 화장실로 들었다. 최근 그녀는 거의 매일 아침 이런 장면을 보여주었다. 양치할 때, 밥 먹을 때, 심지어 공복일때도 말이다… 목정침은 따라가서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못 먹겠으면 먹지 말고 흰죽 먹어.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토만 하면 안되잖아.” 다시 괜찮아진 후에 온연은 이미 초췌해졌다. “괜찮아요… 시간 좀 지나면 좋아지겠죠. 다들 임신하면 그렇잖아요.” 그녀는 고생을 너무 했는지 살이 빠졌고, 목정침은 그녀가
그녀는 창문너머 두리번거렸고, 시선은 한 아침밥 가게에 머물렀다. “간장 계란 먹고싶어요…” 간장 계란? 목정침은 순간 아무 반응을 하지 못했다. 임신했을 때 먹어도 되는 건가? 하지만 그녀가 너무 먹고 싶어 하자 아무것도 안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목도리를 챙겨 차에서 내렸다. “여기 있어, 내가 사 올게.” 온연은 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덩치가 큰 목정침이 어르신들이 가득한 작은 가게에 끼어 들어가 간장 계란을 사는 모습에 진락은 감탄했다. “사모님, 도련님이 정말 잘 해주시네요.” 온연은 머릿속에 온통 계란 생각뿐이었다. “그래요…? 똑같은데…” 간장 계란을 사온 후, 온연은 한번에 3개를 해치웠다. 목정침이 3개만 사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더 먹었을 것이다. 임신중 입덧기간에 무언가를 먹고싶어 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먹고 싶은 걸 먹었을 때의 기분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목정침은 결벽증 때문에 차 속에 계란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아팠는데 창문을 많이 열면 찬 바람에 온연이 감기 걸릴까 봐 걱정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린 후 몇 차례 심호흡 끝에 다시 괜찮아졌다. 온연은 갑자기 한 쪽을 보더니 발걸음을 멈췄고, 그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서 봤더니 진함과… 강연연이었다! 진함과 강연연은 그들을 발견하지 못 했고, 빠르게 병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숨길 수 없는 걸 알고 말했다. “미안해… 네 엄마가 날 찾아와서 강연연 감옥에서 풀어 달라고 했어.” 온연은 빙그레 웃었다. “괜찮아요, 고마워요.” 강연연의 머리를 염색을 해서 색깔이상당히 튀었고, 옷은 꼭 날라리 같은 차림새에 화장도 진하게 하고 있었다. 감옥살이까지 했으니 인생은 이미 망했다고 볼 수 있었다. 진함을 봐서 라도 그녀는 따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도 엄마로서 진함의 입장을 이해했고, 아무리 진함이 강연연을 미워하더라도 진심으로 방관할 수는 없었을테다. 그래서 그녀는 목정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
진몽요는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그림자를 발견했다. 바로 백루루라는 그 여자였다. 그 29살의 해외에서 화가로 활동했던 여자가 회사까지 찾아온 것이다! A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몽요씨… 진정해요… 저 사람 회사까지 찾아왔는데, 대표님이 해명이라도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너무하잖아요…” 진몽요는 인내심이 없는 성격이라 지금까지 참은 것도 대단했다. 만약 이 여자가 오늘 회사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상황을 두고 봤을테지만 이렇게 직접 찾아왔으니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따라 나갔고, A는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녀를 따라갔다. 1층 로비 휴게실, 멀리서 경소경이 그 여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몽요는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선 앞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었다. “경소경씨, 급하게 나오더니 데이트하러 온 거예요?” 그녀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지만 경소경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표정이 굳었다. “왜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헛소리 말고 올라가서 일 해요.” 그녀는 경소경의 말을 무시하고 백루루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이 사람 약혼녀예요.” 백루루는 저번에 몰에서 산 그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그 원피스는 여자를 더 우아해 보이 게 만들었다. 백루루는 웃으며 진몽요의 손을 잡았다. “안녕하세요, 백루루예요.” 진몽요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알아요.” 맞다, 그녀는 여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제 더 모른 척했다간 이 사람은 그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갈 것 같았다. A는 소심해서 그녀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 그냥 가죠…?” 그녀는 백루루의 손을 놓았다. “그냥 무슨 일인가 해서 나와 봤어요. 아무 일도 없으니까 올라가 볼게요. 두 분 얘기 잘 하세요.” 그녀는 웃음을 거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올라갔다. 그녀는 경소경이 백루루와 무슨 대화를 할지 궁금하지 않았고, 그저 경소경의 해명만 기다릴 뿐이었다. 10분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