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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장

A는 억울한표정을 지으며 “나는 부서에서 그래도 우리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몽요씨 어디 사는지 알까 봐 그런 거예요? 원래 주말에 만나서 쇼핑하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당신 정말 사람 속상하게 하네요. 난 그래도 친구로 대했는데, 그쪽은 저를 동료로만 생각했나 봐요.”

  진몽요는 혹시라도 경소경이 갑자기 올까 봐 안절부절하지 못 했다. 만약 A 같은 입이 싼 사람이 알게 된다면 내일이면 회사 전체가 그녀가 이 회사의 며느리란 걸 알게 될 것이다. “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는 자신의 집주소를 얘기했더니 A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우리 정말 같은 길이네요! 우리 집은 바로 그 맞은 편인데, 그 쪽 비싸잖아요. 역시 잘 사는 줄 알았어요!”

  진몽요는 그 부분까지 생각해 보지 못 했다. 그녀는 당장 누구라도 불러 A를 납치해 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저 오늘 저녁에 집에 안 갈지 몰라요. 친구네 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알아서 들어 가세요.”

  그녀가 주저할수록 A는 고집을 부렸다. “왜 나는 계속 몽요씨가 나랑 가기 싫어하는 거 같죠? 나 몰래 뭐하려고요? 정 안되면 그냥 차비 더 내고 타죠 뭐…”

  갑자기, 진몽요는 멀리서 오는 포르쉐를 발견했고, 그 순간 초조했다. “같이 안 가고싶은 거 아니에요. 주말에 같이 쇼핑가면 되잖아요. 아… 왜 택시가 없어… 여기 분명 택시 잘 잡히는 곳인데…”

  A도 경소경의 차를 발견하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냈다. “음… 아니면 경대표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면, 그래주실까요?”

  진몽요는 머리가 띵했다. 설마 이렇게 들키는 건가?

  경소경의 차는 빠르게 그녀들의 앞에 멈췄고, 차창을 내려 미소를 지었다. “택시 못 잡았어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 늦은 시간에 여성분들끼리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말을 하면서 경소경은 일부러 진몽요를 보지 않았다.

  A는 이상한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바보처럼 웃었다. “좋아요, 역시 경대표님 짱~!”

  정만 안 들킨건가? 진몽요는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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