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목정침이 계속 욕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건가? 그녀는 어색함을 숨기지 못 하고 옷만 챙겨서 빠르게 입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나왔다. 목정침은 그녀에게 다른 생각이 없었는지 온화하게 그녀를 대했다. “오늘 일찍 쉬어. 나는 일이 남아 있어서. 잘자.” 그녀는 그가 ‘자상함’ 이라는 공략으로 그녀를 노리고 있는 걸 알았다. ‘잘자’ 라는 말을 그의 입에서 들으니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그가 그녀에게 독한 말들을 퍼붓는 게 오히려 덜 이상하게 느껴졌고, 저녁인사 같은 따듯한 말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당황스러웠다. 새벽, 안야는 깊은 생각에 빠져 잠에 들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건 그녀에게 큰 충격이었고,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고요한 저녁은 그녀에게 고통스러웠고, 미친듯이 위로를 받고싶은 심정이었다. 여러가지 생각속에 잠겨 있을 때 임립의 번호를 찾은 그녀는 문자를 입력했다. ‘립님, 저희 할아버지 떠났어요. 저희 유일한 가족이 떠나서 적응이 안되네요…’ 발송 버튼을 누르고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 흐느꼈다. 핸드폰 벨소리가 정적을 깼고,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전화를 받았다. “립님, 죄송해요… 늦은 시간에 방해했네요.” 임립은 뼛속까지 남자라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는 한참후에 대답했다. “괜찮아요, 마음이 아프면 그냥 나한테 다 털어놔요. 내가 들어 줄게요.” 안야는 아무 말없이 그냥 울었다. 그리고 임립은 그녀가 우는 걸 30분 넘게 듣고 있었다. 그녀는 전화가 끊긴 줄 알고 화면을 봤는데, 끊기지 않아 말했다. “할아버지 데리고 바다 보여 주셔서 감사해요. 분명 할아버지가 이제 하고 싶은 걸 다 하셨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떠나신 거 같아요.” 임립은 자책했다. 노인은 나이가 많았고, 이런 날씨에 바람을 쐬러 나가면 안됐었는데,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울지 말아요. 나도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네… 아니면 나와서 한 잔 할래요? 예전에 나랑 소경이랑 정침이는 기분 안 좋으면 다 나와서 술
온연은 임립이 그런 사람일까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만취해서 뭐라도 했을까봐 걱정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야가 정말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어서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그럼… 정리하고 병원으로 갈까? 할아버지 일 얼른 처리해야지. 할아버지 유골은 네가 가져갈래?” 안야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침묵하다가 결정했다. “아니요. 할아버지가 유골은 바다에 뿌려 달라고 하셨어요. 그게 마지막 소원이셨으니까 제가 이뤄드려야죠. 앞으로 저는 혼자 살면 돼요. 생각할수록 마음이 쓰리네요… 예전에는 비록 사는 게 힘들었지만, 혼자가 아니었잖아요… 지금 전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오히려 더 괴로워요. 꼭 동반자가 갑자기 사라진 거처럼. 사장님, 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녀도 경험자이니 이런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괜찮아, 다 좋아질 거야. 날 믿어. 아무리 슬픈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무뎌지게 돼. 시간이 제일 좋은 약이야. 내가 경험 해봤잖아. 일어나서 세수하고 출발하자.” 안야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갑자기, 그녀는 입에 치약 거품을 물은 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망했다! 저 립님 위가 안 좋은 걸 까먹고 있었어요. 그런줄도 모르고 같이 술을 마셔 달라고 했다니! 어제 저녁에 분명히 아프셨을 거예요! 나 진짜 바보 같아!” 온연은 안야가 당연히 이걸 까먹은 줄 알고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기에 임립이 아팠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괜찮던데. 아까 나갈 때 보니까 멀쩡해보였어. 너무 걱정 하지마. 안 아팠을 거야. 그 아저씨들 고작 술 몇 잔 마셨다고 절대 안 쓰러져.” 안야는 그녀의 말을 믿고 긴 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침을 삼켜 헛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치약 맛이 너무 역겨워요…” ...... 란샹은 아이를 데리고 제도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먼저 떠났다. 온연과 진몽요는 안야를 도와 장례를 치렀고, 세 사람은 작은 배 위에 앉아, 지금의 감정을 형용할 수 없었다.
이건 어려운 문제였다.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주머니, 저 돌아올 거예요.” 진몽요는 정리된 침대에 앉았다. “너무 걱정 마세요, 아주머니. 이 집 도련님이 뭔 짓을 할 지 몰라서 연이가 계속 내버려둘 수도 없잖아요. 때가 되면 연이가 올 거예요.”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임집사님이 물어보라고 하신거야. 원래 말이 별로 없으시잖아. 늘 차가운 모습이 꼭 도련님이랑 비슷하다니까. 근데 마음이 또 정이 넘치셔. 그러면 나도 더 이상 말하지 않을 게. 연아, 꼭 자주 와야해. 다음번에 돌아왔을 때는 안 떠났고 도련님이랑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 너가 없으니까 집에 생기가 없잖아.” 온연은 목정침이 장기과로와 감기에 걸려 쓰러진 모습이 생각나서 많이 흔들렸다. 사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풀려 있었다. 그녀가 떠난 이후로 그가 잠도 못 잤다는 걸 알았을 때 마음은 흔들렸고, 자신이 그에게 그렇게 영향력이 큰 존재인지 몰랐다. 누군가에게 큰 고통을 주고 복수를 하는것도 그렇고, 평생 피하면서 안 만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목정침과의 관계를 바라보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생각이었다. 다가온 2틀동안, 온연은 안야와 함께했고, 잠도 같이 잤다. 목정침은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갖을 수 없었고, 이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연이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하자 그는 참지 못 했다. “더 있다 가면 안돼?” 온연은 고작 1초 고민했다. “안돼요, 이미 있을만큼 있었어요.” 목정침은 그녀의 캐리어를 뺏었다. “내일 가, 내일 내가 공항까지 데려다 줄게. 그렇게 해.” 안야가 부추겼다. “사장님, 그냥 내일가요. 하루 정도는 더 있어도 되잖아요, 어차피 표도 안 샀는데…” 온연은 자신이 더 망설이다가 이 곳에 계속 있어야할 것 같아 목정침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나 진짜 가야 돼요. 상의하는 게 아니라 통보예요. 난처하게 하지 말아요, 이미 얘기된 거
침대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비웃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세수를 하고 가게에 출근할 준비를 했다. 양치를 하면서, 그녀는 컵에 남은 물방울들을 보았다. 목정침의 칫솔도 젖어 있는 걸 보니 어젯밤 일은 꿈이었다. 그는 정말 왔었고, 게다가… 그녀의 양치컵을 사용했다! 그녀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고, 그의 칫솔을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본인의 사심만 채우고 말도 없이 떠난 그는 도대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한 걸까? 어제 저녁은 잠도 잘 잤겠지? 또 불면증이 오지 않았겠지? 반면에 그녀는 한 숨도 못 자 오늘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다. 그녀가 그를 원망하며 양치를 하던 도중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온몸이 굳었고, 목정침이 아침밥을 들고 화장실 앞에 나타났다. “일어났어? 얼른 준비하고 아침 먹자. 내가 이따가 가게로 데려다줄게. 어제 저녁에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그녀는 대답을 하고 뻣뻣한 자세로 양치를 했다. 머릿속엔 여러가지 생각들이 엉켜 있었다. 그는 떠난 게 아니라 아침을 사러 갔을 뿐이었고, 그 답지 않은 말들을 내뱉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는 이렇게 친절해진 걸까? 어제 저녁에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게 꼭 두 사람이 몇 천 킬로미터 차이가 나는 다른 도시에 사는 게 아닌 맞은 편에 사는 거처럼 말했다. 귀찮지도 않나? 처음엔 그가 문을 두드린 시간이 저녁 9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가 찾아온 시간은 새벽 1시였다. 그가 침대에서 그녀와 할 일을 마쳤을 때는 거의 새벽4시였다. 그녀가 만약 어제 일찍 잠들지 않았더라면 오늘 오후까지도 아마 출근하지 못 했을것이다. 양치를 다 하고 보니, 목정침은 아직도 화장실 문 앞에 있었다. 그녀는 이상하게 여겨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쓰레기통 안에 버려진 불쌍한 칫솔을 향해 있었다. 그녀는 어색한 거짓말을 했다. “그… 컵 쓰면서 실수로 떨어졌어요. 필요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버렸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밥 먹어
안야는 란샹에 귓가에 다가가 물었다. “언니, 이렇게 되면 가게 더 일찍 문 닫게 되겠죠? 사장님은 목가네 사모님이고, 가서 이제 편하게 사셔야죠…” 란샹은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연이가 돌아가는 건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 했어. 만약에 제도로 돌아가게 되면 그것도 좋은 일이지. 너도 연이 결혼생활이 원만하길 바라지 않아? 어떻게 됐든, 지금은 가게가 아직 있으니까 우리도 너무 신경 쓰지 말자. 가게가 없어진다고 해도 그저 아쉬울 뿐 일자리는 새로 구하면 되잖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안야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당연히 연이 사장님 결혼생활이 원만하길 바라죠. 저도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여쭤본 거였어요. 이제… 할아버지도 안 계시고, 저 혼자서 어떻게든 살아야죠. 하루하루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요. 만약 사장님이 정말 제도로 돌아가게 되면, 가게도 안 열 테니 같이 제도로 가보려고요. 여기저기 다녀보고 싶어요. 아니면 인생이 너무 평범하잖아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계실 때는 이곳을 떠날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혼자니까 어디든지 갈 수 있잖아요…” 란샹은 그녀를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였다. “할아버지는 너를 생각에서 천국으로 가신 거 일거야. 넌 아직 젊으니까 제도로 가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젊은 때, 아직 결혼 안 했을 때, 책임져야 할 가정이 없을 때, 가서 제대로 경험해 봐. 난 응원해.” 점심시간, 갑자기 문자 알림소리가 울렸다. 온연과 안야는 동시에 핸드폰을 꺼냈고, 안야는 무안하게 웃었다. “사장님… 제 거예요…” 온연은 실망한 눈치였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밥을 먹었다. “알아… 그냥 시간 좀 본거야…” 안야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빠르게 타이핑을 치더니 고개를 들어 말했다. “립님 문자였어요. 제가 그 분한테 그 날 저녁에 술 마셔준 거 죄송하다고 사과드렸거든요. 아무 일 없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진짜 죄송했을 거예요.” 온연은 임립과 안야가 사적으로 자주 연락하는 사이인지 몰랐다. “둘이 연락 자주 해?”
진몽요는 A에게 음료 한 병을 건넸다. “자, 이러면 우리 서로 공편한거죠?” A는 일부러 귀여운 척을 했다. “얄미워~! 말이 나와서 말인데, 몽요씨는 꽤나 잘 사나봐요. 우리다 똑 같은 월급 받고 사는데, 자신한테 하나도 아끼지 않고 투자하잖아요. 맨날 다론 옷 다른 가방, 그리고 몇 천 만원짜리 시계까지. 뭐 부잣집 사모님 급은 아니더라도, 적은 돈은 아닌 것 같던데요.” 진몽요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번 회사에서 비싼 가방을 매서 사람들한테 욕을 먹었어서 썩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경소경네 회사에 있으니, 그녀는 최대한 평범한 차림새를 유지했고 시게도 집에서 제일 저렴한 걸로 착용했다. 가방도 타오바오에서 산 몇 만원짜리 제품이었는데, A가 자신을 돈 많은 사람으로 볼 줄 몰랐다. 설마 그녀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 합쳐서 2만원 미만정도 어치만 착용해야 가난하다고 볼 수 있는걸까? 요즘 디자이너들 수준이 그렇게 낮아졌나? 대답을 하지 않아도 A의 조잘거리는 입은 막을 수 없었다. “맞다, 듣기로는 경대표님 약혼했데요. 진짜 대박이야. 예전에는 비혼주의자로 알았는데,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셨나 봐요. 에휴, 뭐 다들 약간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축복하는 마음이에요. 남신께서 드디어 제 짝을 찾으셨으니, 그리고 비서까지 남자로 바꾸셨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여자가 분명 매력 있나봐요. 어떤 아가씨가 로또를 맞으셨는지 모르겠네.” 진몽요는 살짝 의기양양해져 하마터면 가슴을 내밀고 자신이 저 나쁜자식을 정복한 행운의 여인이라고 말할 뻔했다. “가서 일하죠, 여기서 그만 떠들고요. 만약에 부장님한테 들키면, 또 혼나요.” A는 부장쪽을 쳐다보고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갔다. “오늘 야식메뉴 뭘 거 같아요?” 진몽요는 고민도 안 하고 대답했다. “킹크랩, 랍스터.” A는 의심했다. “어떻게 알아요? 꽤나 확신에 찬 모습이네.” 진몽요는 그녀를 보며 묘하게 웃었다. “왜냐면 내가 먹고 싶거든요.” 야식시간. A는
A는 억울한표정을 지으며 “나는 부서에서 그래도 우리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몽요씨 어디 사는지 알까 봐 그런 거예요? 원래 주말에 만나서 쇼핑하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당신 정말 사람 속상하게 하네요. 난 그래도 친구로 대했는데, 그쪽은 저를 동료로만 생각했나 봐요.” 진몽요는 혹시라도 경소경이 갑자기 올까 봐 안절부절하지 못 했다. 만약 A 같은 입이 싼 사람이 알게 된다면 내일이면 회사 전체가 그녀가 이 회사의 며느리란 걸 알게 될 것이다. “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는 자신의 집주소를 얘기했더니 A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우리 정말 같은 길이네요! 우리 집은 바로 그 맞은 편인데, 그 쪽 비싸잖아요. 역시 잘 사는 줄 알았어요!” 진몽요는 그 부분까지 생각해 보지 못 했다. 그녀는 당장 누구라도 불러 A를 납치해 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저 오늘 저녁에 집에 안 갈지 몰라요. 친구네 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알아서 들어 가세요.” 그녀가 주저할수록 A는 고집을 부렸다. “왜 나는 계속 몽요씨가 나랑 가기 싫어하는 거 같죠? 나 몰래 뭐하려고요? 정 안되면 그냥 차비 더 내고 타죠 뭐…” 갑자기, 진몽요는 멀리서 오는 포르쉐를 발견했고, 그 순간 초조했다. “같이 안 가고싶은 거 아니에요. 주말에 같이 쇼핑가면 되잖아요. 아… 왜 택시가 없어… 여기 분명 택시 잘 잡히는 곳인데…” A도 경소경의 차를 발견하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냈다. “음… 아니면 경대표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면, 그래주실까요?” 진몽요는 머리가 띵했다. 설마 이렇게 들키는 건가? 경소경의 차는 빠르게 그녀들의 앞에 멈췄고, 차창을 내려 미소를 지었다. “택시 못 잡았어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 늦은 시간에 여성분들끼리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말을 하면서 경소경은 일부러 진몽요를 보지 않았다. A는 이상한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바보처럼 웃었다. “좋아요, 역시 경대표님 짱~!” 정만 안 들킨건가? 진몽요는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경소경은 어쩔 수 없었다. “걱정 마요, 나 맨날 그런 것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 아니에요. 피곤하면 가서 잘 쉬어요. 난 그냥 안고만 잘게요.” 진몽요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남자들은 하나 같이 거짓말쟁이였다. 백수완 별장.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잠에 들었고, 감히 깊게 잠들지 못 했다. 그녀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경소경은 정말 그녀를 건들이지 않고, 정직하게 그녀를 안고 잠에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주는 건 육체적 기쁨밖에 없다고 느껴 그가 그녀에게 해주는 것에 부응하지 못 한다고 생각해 평소에 그의 제안을 잘 거절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그가 이렇게 그녀를 생각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녀는 감동을 받고, 더 그를 사랑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그녀는 아직 안 일어난 경소경을 보고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간지럽히다 감탄했다. “내 남자 정말 잘 생겼다!” 초 겨울로 향해가는 늦은 가을의 아침은 나른했고, 짚은 냉기가 괜히 이불 속에서 벗어나기 싫게 만들었다. 경소경의 얼굴을 실컷 감상한 후, 그녀는 그의 입에 입을 맞췄다. 진몽요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기가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늦겠어요, 이제 30분도 안 남았는데, 얼른 일어나서 준비할게요.” 경소경은 음흉하게 웃었다. “세수할 시간 10분 줄게요. 아침은 회사가서 먹어요.” 이젠 정말 서둘러야 해서, 진몽요는 우왕좌왕했고,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뛰쳐 들어갔다. “당신도 서둘러요! 만약 나 지각하면 혼낼 거예요!” 시간이 비교적 촉박해서, 두 사람은 같이 세수를 해야했다. 진몽요가 변기에 앉자 경소경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몽요는 긴장해서 하던 걸 멈췄다. “당신… 좀 기다려 줄 수 있어요? 그렇게 보고 있으면 쌀 수가 없어요…” 경소경은 피식 웃었다. “당신이 서두르라고 했잖아요. 난 내 양치하고, 내 얼굴 씻느라 당신 안 봐요. 얼른 싸요.” 비록 그는 이렇게 말하고 그녀를 등진 채 할 일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