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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장

온연은 감정을 추스른 후 가게로 돌아왔다. 알바생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장님, 제가 출근을 너무 늦게 했나요?"

그 말이 온연을 당황시켰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안야의 뜻을 알아챘다. "아니야. 마침 시간도 나고 그래서 내가 갔다 온거야. 괜찮으니까 일 봐. 난 주방에 들어가봐야겠다."

안야는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였다. 그녀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에 붙고도 돈이 없어서 다니지 못했다. 일찍 사회생활에 뛰여든 그녀는 정신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한명을 모시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순박하기 그지 없었다.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지 이쁘장한 얼굴이 조금 탔다.

서빙을 담당하는 백소가보다는 안야가 훨씬 진중했다. 백소가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찍이 사회로 들어섰다. 사회에서 인생경험을 많이 배우지 못했나보다. 매일 자기 꾸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는지 항상 짙은 화장에 예쁜 옷으로 자기를 꾸몄다. 한달동안 같은옷 돌려입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비록 싸구려 보세 옷이지만. 손톱에도 항상 쨍한 색갈의 매니큐어가 발라져있었다. 배달이 없을때는 안야가 백소가의 일을 대신 해주곤 했다.

백소가를 해고할지 말지에 대해 이미 서로 여러번 상의를 해봤다. 가게에 일손이 부족했기에 다른 곳보다 월급도 높게 쳐주고 있는데… 백소가가 이가게에서 제일 게으른 직원이었다. 온연은 성격이 순했다. 이미 백소가에게 여러번 주의를 줬다.

온연이 돌아오자 진몽요가 또 한번 제안했다. "연아, 좀 봐봐. 백소가가 저기서 뭘 하는지? 안야가 가게에 있기만 하면 저렇게 부려먹기만 한다니까. 자기는 앉아서 핸드폰이나 놀고. 나이가 그렇게 어리지 않던걸로 기억하는데? 몇살인데 저렇게 자각성이 없어? 오늘은 네가 뭐라고 말려도 내보낼테니까 그렇게 알아."

온연은 홀로 눈을 돌렸다. 가게에는 총 12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지금 총 8개의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안야는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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