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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그 짧은 답장을 그는 한참을 걸려서야 보낼 수가 있었다.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지? 고자질도 할 줄 모르는 건가?

다음날 임립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들리는 소리에는 그가 병원에 갔다고 했다.

온연은 죄책감이 들었다. 어제 진몽요가 제멋대로 굴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진몽요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임립이 체면을 차리는 바람에 어제의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어젯밤 목정침은 방에서 자지 않았다. 밤사이에 밖으로 나간 건지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그녀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들 사이에 평화로운 일상이란 존재할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 때 진몽요가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연아, 오늘은 나 혼자야. 점심 같이 먹을 수 있어? 회사 앞이야."

온연은 바로 가방을 들고 밖으로 걸어갔다. "금방 내려갈게."

아래에서 두 사람은 만났다. 오늘 진몽요의 상태가 왠지 모르게 이상했다. 온연이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몽요야? 무슨 일 있어?"

진몽요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코트에 떨어진 눈을 세게 털어냈다. "일단 밥부터 먹자. 추워죽겠다!"

진몽요는 집 근처 고급 레스토랑으로 그녀를 데려왔다. 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신속히 음식을 시켰다. 그녀에겐 참을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것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확신시켜주었다. "몽요야, 전지랑 무슨 일 있어?"

진몽요는 따뜻한 물이 담긴 컵을 움켜쥐고 한참을 가만히 있다 그녀에게 대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지는 나랑 약혼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귀국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 우리 미래에 대해서 계획하지도 않고. 삼 년 전에 그 일 생기고 먼저 외국으로 같이 가준다고 해서 나 엄청 감동했어. 그래서 생각도 안 해보고 아버지한테 그 사람 투자해 주라고 부탁했어. 3년 동안 그 사람이 해외에서 쓴 돈 다 우리 집에서 대준 거야."

"얼마 전부터 말이 없어져서 내가 물어봤어. 왜 그러냐고. 그 사람이 그러더라. 국내가 더 좋다고. 아픈 어머니 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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