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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가게로 들어선 순간 임립이 눈살을 찌푸렸다. 평소에 가는 곳에 비해 식당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 평소라면 절대 이런 곳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테이블 위의 기름때를 보았을 때 그는 가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목정침이 한 말을 생각해 참았다.

"연아! 여기!" 한눈에 온연을 알아본 진몽요가 주위 사람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일어서서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온연의 얼굴에 마침내 미소가 번졌다. 온연은 진몽요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진몽요는 삼 년 전이랑 똑같았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늘 상상해오던 진몽요의 모습이었다.

진몽요는 혼자 온 게 아니었다. 옆에는 전지도 있었는데, 허세 가득했던 삼 년 전과 다르게 많이 성숙해 보였다. 그의 눈동자는 웃음이 담긴 것 같으면서도 호수처럼 깊었다.

임립을 보자 진몽요가 의아한 듯 그녀에게 물었다. "이분은…?"

낯을 가리지 않는 임립이 진몽요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임립이라고 해요."

진몽요는 더 묻지 않고 직원을 불러 주문을 했다. "연아 뭐 먹을래? 임립씨는 뭐 드실래요?"

온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임립이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시키세요." 어차피 그는 먹을 생각도 없었다.

질색하는 그의 말투를 알아챈 진몽요가 난감해해했다. 전지는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전지의 생각은 읽기가 어려웠다.

이 자리가 불쾌해지는 게 싫었던 온연은 말을 돌리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몽요야 너 내 입맛 잘 알잖아. 그냥 네가 시켜줘."

진몽요는 음식을 몇 가지 주문하고는 메뉴판을 직원에게 돌려줬다. "연아, 너 내가 여기로 돌아온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르지? 자그마치 삼 년 만이야. 드디어 여기로 돌아왔어. 하늘에 낀 미세먼지 옛날에는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그것조차도 향기로워. 나 집이 너무 그리웠어!"

온연은 죄책감이 들었다.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진몽요는 털털하게 손을 흔들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네 탓 한적 있어? 난 너네 오빠가 목정침인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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