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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장

작가: 레몬맛 고양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2:31:08
진몽요는 처음으로 강령과의 대치중에 자신이 잘못한 걸 알고 후회했다. 그냥 화가나서 그런 말이 나온 거였지만, 정도를 넘었고, 강령의 방식도 정도가 넘었다. 잘못을 인정하기 전에 우선 사건의 진실은 알아야 하니 그녀는 아픔을 참고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목정침이 엄마한테 그냥 준 돈이에요? 연이한테 쓰라고 준거죠? 쓰면서 너무 하다고 생각 안 하셨어요?”

  강령은 차갑게 웃으며 “그게 뭐? 어차피 목정침한테 이까짓 돈은 아무것도 아닌데, 네가 평소에 탕위엔이랑 연이 다 챙기는데 이정도 돈도 못 받아? 우리 집에 얹혀 살잖아. 예전에 학교 다닐때도 네가 잘 챙겨줬었고. 그리고 연이는 가족도 없는데, 네가 제일 친한 친구면 우리가 가족인거지. 애 가진 사람한테 너무한 건 목정침 아니야? 이정도 돈 좀 가져오는 게 뭐 어때서.”

  진몽요는 이를 꽉 물며 “엄마가 이런 일을 하는 게 문제에요! 목정침이 아무리 연이한테 너무해도 그건 두 사람 문제지, 엄마가 무슨 자격으로 그 사람 돈을 써요? 가족은 무슨! 친딸한테도 이렇게 하는데, 남의 집 딸은 말할 것도 없죠! 제가 예전에 연이한테 잘해줬던 지금 연이가 저한테 잘해주던 엄마랑은 아무 상관없잖아요. 돈 다시 가져다주세요, 연이한테 주시던지요. 반지도 당장 환불하세요!”

  강령은 침대에 누워 절대 굴복하지 않으려 했다. “네가 이런 거 사줄 꺼 아니면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네가 못났다고 해서 나까지 왜 궁상 떨며 살아야 해? 네 아빠는 네 나이 때 공장도 차리고 사장도 했어. 넌 그냥 쓸모가 없는 거야.”

  “맞아요, 저 쓸모 없어요. 그럼 엄마야 말로 제 나이 때 뭐하셨어요? 운좋게 아빠 만나서 사모님이었지만 지금은 아무 능력 없는 기생충과 다름없잖아요!” 진몽요는 말이 끝난 후 문을 쾅 닫고 반지를 챙겨 나왔다. 그녀는 반지를 환불하고 온연에게 사실대로 고백할 생각이었다.

  주말, 진몽요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전병을 사고 반지를 환불해 돈을 받았다.

  온연이 깨어나자 그녀는 돈을 건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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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씨 아주머니가 그를 깨우러 올라가자, 온연은 마음이 한 층 더 무거워졌다. 자신이 임신했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이따가 목정침과 만나면 그는 또 어떤 태도일까?  그녀가 더 생각하기도 전에 유씨 아주머니가 내려와 그녀를 불렀다. “연아, 도련님이 올라오래. 이제 일어나셔서.”  온연은 진몽요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던지고 윗층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안방으로 들어서자방안은 목정침의 고독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묵직한 공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침대에 있지 않았다. 욕실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세수중인 듯했다.  그녀는 창문 앞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 10분 후, 잠옷을 입고 흐트러진 머리를 한 목정침이 청량한 향을 풍기며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본 뒤 유씨 아주머니가 가져온 홍차를 들이켰다. “할 말 있으면 해.”  온연은 가방에서 현금과 차키를 꺼내며 책상에 올려 두었다. “물건 돌려주러 왔어요. 호의는 감사한데 당장은 필요가 없어서요.”  찻잔을 들고 있던 그의 손이 약간 멈칫했다. 그는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돌려주는 거 거절할게. 나 목정침은 누구한테 거절당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모진 것처럼 굴지 마. 어디서 살든지 어떻게 살든지 신경 안 쓰는데 목가네 사모님으로 하루라도 살 거면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마.”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말했다. “알겠어요…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런거라면나도 협조할게요. 근데 주시는 물건은 안 쓸 거예요, 나중에 때가 되면 알아서 갚을게요.”  이런 방법으로 서로를 대하고 더 이상 해결 방법이 없었다. 분위기는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졌고 목정침은 손에 든 차의 온도조차 느끼지 못했다. 더 이상 크게 싸우고 싶지 않았고, 싸움에 낭비할 에너지도 없었다. 그는 그녀가 이렇게 협조적으로 나올 줄 몰랐다.  “마음대로 해.” 그는 이 한마디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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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연도 목정침이 무슨 생각인 지 몰랐고, 다시 만났는데도 아이 얘기를 안 꺼낼 줄도 몰랐다.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래, 이런 남자가 무슨 혈연을 중요시 하겠어? 그가 자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겠지?  목가네를 나온 뒤, 진몽요는 아우디를 보며 씩씩거렸다. “거절했는데도 타야되니까 썩 기쁘지가 않네. 그러게 목정침은 왜 돈이 많은거야? 이럴땐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지는 거잖아. 맞다, 너가 계속 우리집에서 살면 우리 엄마가 또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내가 알아보고 새 집 찾아줄 게. 내가 거기로 자주 가고 출퇴근도 도와줄 테니까 이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너 쫒아내는 게 아니고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알지?”   이번에 온연은 이사가는 게 좋을 거 같아 거절하지 않았다. 강령도 감당하기 힘든데 자신까지 진몽요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요즘 세상은 돈만 있으면 뭐든 해결된다. 집 사는 일도 빨리 해결됐고, 진몽요가 모든 절차는 밟았으니 온연은 몸만 옮기면 된다. 새 집은 진몽요의 집과 멀지 않았고, 방 하나 거실 하나 있는 적당한 공간의 보금자리였다.  온연은 진몽요의 집에 탕위엔을 맡길 수 없어 같이 데리고 가려했다. 그녀는 탕위엔을 못 보면 속상할 거 같았고, 어떤 이유에도 탕위엔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새집에 들어온 요 며칠간, 침대에 적응하지 못해 잠을 못 이루었다. 게다가 임신한 이후로 새벽에 잠을 많이 깨서 제대로 잘 수 없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얼굴엔 다크서클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임립의 소식통이 느리긴 하지만, 이쯤 되면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녀의 모습을 본 그가 “목가네에 다시 돌아가서 제대로 태교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이렇게 피곤해 보이면 내가 걱정 되잖아요.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잠을 하나도 못 잔 얼굴인데.”  온연은 괜찮다는 듯 말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갔어요. 침대가 적응이 안돼서 그래요. 며칠후면 괜찮아 질 거예요. 제 몸은 제가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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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정침을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왜 온연이 목가네를 나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는 단 한번도 목가네를 나간 적이 없었고,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그는 잡지도 않았고 이유를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강연의 말에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가 정말 심개 때문에 집을 나간 것일까?  그가 생각이 복잡해 보이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만해요, 오빠. 그런 안 좋은 일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요. 제가 가져온 음식 좀 먹어봐요. 맛있을 거에요. 제가 이 집 간식 좋아하는데 오빠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끝나고 같이 밥 먹어요.”  목정침은 그녀가 먹여주는 걸 거절하지 않았다. 그저 단 음식은 그에게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을 뿐이었다.  정부 앞, 진함과 강균성이 걸어 나왔다.  “우리… 진짜 이대로 끝인가?” 강균성은 조금 믿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 했는데, 갑자기 갈라지게 되었으니.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을 위하던 진함이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혼은 그냥 던진 말 인줄만 알았지, 현실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혼서류도 손에 있는데 뭘 물어요? 강균성씨, 저는 제가 항상 당신 손바닥에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제일 잘못한 선택이 그 쪽을 택한 거에요. 지원씨와 연이한테 너무 많은 걸 빚졌는데, 당신은 아무리 잘해줘도 만족하지 못하고, 그냥 쓰레기예요!” 진함은 말이 끝나자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이번에는 맞는 선택을 한 걸까?  강연연은 강균성의 전화를 받자 귀찮은 내색을 했다. 어렵게 목청침과 단 둘이 있는 자리인데 아무리 친아빠여도 망칠 수는 없었다. 진함과 강균성의 이혼 사실을 듣고 서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목정침 앞이라 속상한 척 연기했다. 그녀는 눈 시울을 붉히며 “알겠어요… 엄마한테 잘 말해볼게요.”  그녀가 훌쩍이자 목정침은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  강연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흐느끼며 말했다. “엄마아빠가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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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318장

    진함은 가방에서 집 증서와 신용카드를 꺼냈다. “이건 내가 그 집안에서 살면서 모은거야. 이혼할 때 별 문제없었어서 회사랑 주택은 그 사람이 갖고, 재산의 80프로랑 집 두 채는 내가 갖기로 했어. 집 한 채는 네 이름으로 하고 돈도 반은 줄게. 나머지는 내가 회사 차려서 내가 죽으면 그 회사 너한테 남겨줄게. 안 그래도 강 가네 경제가 안 좋아져서 돈을 많이는 못 챙겼어. 맘에 안 들겠지만 필요할 때 써.”  온연은 집 증서와 신용카드를 보고 바로 받지 않았다. 그래도 그 집은 최소 몇백만 위안 정도일 것이고, 카드 안에도 최소 몇백만 위안 정도 있을텐데, 강 가네 집안이 재정 위기만 없었어도 10배정도는 더 많았을 거다. 이런 자금들이 비록 그녀에게 필요하긴 하지만 그녀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냥 그녀는 진함이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이거 다 가져가세요, 원래 갖고 싶어 하던 거 아니였나요? 저는 필요 없어요. 저는 그냥 그 쪽이 그때 저를 떠날 때처럼 제 인생에서 사라져서 다시는 안 나타나면 좋겠어요.”  진함은 한 평생 휘황찬란하게 살았지만, 결국 온연에게만 못을 박았던 것이다. “연아, 이렇게 생각해, 이번엔 내가 잘못 했으니까 안 받는 것 보단 받는 게 나아. 너 그 집 사람들 싫어하잖아? 네가 안 받으면 이거 다 네 동생 거고, 다 그 집 사람들 거야. 그러니까 받아줘.”   역시나 진함은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다. 온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받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이성으로 끝내 거절했다. “그 쪽은 강연연의 엄마예요, 그 집 물건은 걔한테 주는 게 당연한 거죠. 제가 안 받는 건 그쪽이랑 아무 관련이 없어서예요. 공짜로 얻는 건 없으니 이러지 마세요. 저 피곤하니까 그만 가주실래요?”  진함은 뻔뻔하게 남아 있을 사람이 아니었기에, 물건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자 다시 일어나 안에서 문을 잠궜다. 문을 잠구고 뒤를 도는 순간 신발장에 집 증서와 신용카드를 보았다. 진함이 두고 간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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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연은 비웃으며 “그럼 너가 시집가면 되겠네, 돈도 많고 음식도 잘하고.”  진몽요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ㅋㅋㅋ… 내 위는 이미 그 사람한테 반했어, 나도 사실 그사람한테 시집가는 거 생각해 봤지. 잘생기고, 키 크고, 돈도 많고 밥도 잘 하고, 이런 남자 어디서 찾냐? 이제와서 말하지만 가끔씩 꿈에도 나와…ㅋㅋㅋ 평소에 옷에 가려져서 잘 모르는 데 벗으면 몸매도 좋지 않을까? 내가 지금 참고 있는거지, 아니면 나한테 이미 먹혔을지도 몰라!”  온연은 그녀의 악랄한 기운이 느껴졌다. “와… 너 진짜 나쁘다. 쨌든, 끊을 게. 너도 밥 맛있게먹어.”  전화를 끊고, 진몽요는 웃음이 가시기 전 갑자기 뒤에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경소경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사고회로가 끊어졌다. 경소경이 다 들었다니…!  “그게… 제가 농담한 거에요…” 그녀는 너무 민망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어… 저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라서… 밥 맛있게 먹어요. 저는 그만 들어갈게요.” 경소경은그녀의 대담한 발언에 놀란 듯했다.  진몽요는 얼굴이 너무 빨개져 계란이라도 익을 것만 같았다. 태어나서 제일 창피한 순간이 지금인데, 앞으로 어떻게 얼굴보지?  목씨 회사 건물, 대표 사무실.  목정침과 진함이 마주보고 앉자 따뜻한 커피향이 방안에 풍겼다.  “목 대표님, 오늘은 일 문제로 온 게 아니에요, 연이 얘기 좀 하려고요.” 진함은 말할 때 얼굴에 표정이 없어 상대가 생각을 읽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세요? 말씀하세요.” 목정침은 별 다른 반응 없이, 커피를 한 모금 마셨고 씁쓸한 맛이 그의 입안으로 퍼졌다. 그는 이내 인상을 쓰며 “엘리씨, 홍차로 좀 바꿔줘요.”  그의 태도로 진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연이 임신했어요, 알고 계시죠? 지금 혼자 살고 있는데 안심이 안되서요, 제가 가까이 가는 것도 싫어하고. 제가 몰래 과일이랑 먹을 것도 보내고, 점심도 회사로 보내줬는데 계속 이렇게 하면 안될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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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3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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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9장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8장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7장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6장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5장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4장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3장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2장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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