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함은 가방에서 집 증서와 신용카드를 꺼냈다. “이건 내가 그 집안에서 살면서 모은거야. 이혼할 때 별 문제없었어서 회사랑 주택은 그 사람이 갖고, 재산의 80프로랑 집 두 채는 내가 갖기로 했어. 집 한 채는 네 이름으로 하고 돈도 반은 줄게. 나머지는 내가 회사 차려서 내가 죽으면 그 회사 너한테 남겨줄게. 안 그래도 강 가네 경제가 안 좋아져서 돈을 많이는 못 챙겼어. 맘에 안 들겠지만 필요할 때 써.” 온연은 집 증서와 신용카드를 보고 바로 받지 않았다. 그래도 그 집은 최소 몇백만 위안 정도일 것이고, 카드 안에도 최소 몇백만 위안 정도 있을텐데, 강 가네 집안이 재정 위기만 없었어도 10배정도는 더 많았을 거다. 이런 자금들이 비록 그녀에게 필요하긴 하지만 그녀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냥 그녀는 진함이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이거 다 가져가세요, 원래 갖고 싶어 하던 거 아니였나요? 저는 필요 없어요. 저는 그냥 그 쪽이 그때 저를 떠날 때처럼 제 인생에서 사라져서 다시는 안 나타나면 좋겠어요.” 진함은 한 평생 휘황찬란하게 살았지만, 결국 온연에게만 못을 박았던 것이다. “연아, 이렇게 생각해, 이번엔 내가 잘못 했으니까 안 받는 것 보단 받는 게 나아. 너 그 집 사람들 싫어하잖아? 네가 안 받으면 이거 다 네 동생 거고, 다 그 집 사람들 거야. 그러니까 받아줘.” 역시나 진함은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다. 온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받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이성으로 끝내 거절했다. “그 쪽은 강연연의 엄마예요, 그 집 물건은 걔한테 주는 게 당연한 거죠. 제가 안 받는 건 그쪽이랑 아무 관련이 없어서예요. 공짜로 얻는 건 없으니 이러지 마세요. 저 피곤하니까 그만 가주실래요?” 진함은 뻔뻔하게 남아 있을 사람이 아니었기에, 물건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자 다시 일어나 안에서 문을 잠궜다. 문을 잠구고 뒤를 도는 순간 신발장에 집 증서와 신용카드를 보았다. 진함이 두고 간 물건
온연은 비웃으며 “그럼 너가 시집가면 되겠네, 돈도 많고 음식도 잘하고.” 진몽요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ㅋㅋㅋ… 내 위는 이미 그 사람한테 반했어, 나도 사실 그사람한테 시집가는 거 생각해 봤지. 잘생기고, 키 크고, 돈도 많고 밥도 잘 하고, 이런 남자 어디서 찾냐? 이제와서 말하지만 가끔씩 꿈에도 나와…ㅋㅋㅋ 평소에 옷에 가려져서 잘 모르는 데 벗으면 몸매도 좋지 않을까? 내가 지금 참고 있는거지, 아니면 나한테 이미 먹혔을지도 몰라!” 온연은 그녀의 악랄한 기운이 느껴졌다. “와… 너 진짜 나쁘다. 쨌든, 끊을 게. 너도 밥 맛있게먹어.” 전화를 끊고, 진몽요는 웃음이 가시기 전 갑자기 뒤에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경소경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사고회로가 끊어졌다. 경소경이 다 들었다니…! “그게… 제가 농담한 거에요…” 그녀는 너무 민망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어… 저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라서… 밥 맛있게 먹어요. 저는 그만 들어갈게요.” 경소경은그녀의 대담한 발언에 놀란 듯했다. 진몽요는 얼굴이 너무 빨개져 계란이라도 익을 것만 같았다. 태어나서 제일 창피한 순간이 지금인데, 앞으로 어떻게 얼굴보지? 목씨 회사 건물, 대표 사무실. 목정침과 진함이 마주보고 앉자 따뜻한 커피향이 방안에 풍겼다. “목 대표님, 오늘은 일 문제로 온 게 아니에요, 연이 얘기 좀 하려고요.” 진함은 말할 때 얼굴에 표정이 없어 상대가 생각을 읽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세요? 말씀하세요.” 목정침은 별 다른 반응 없이, 커피를 한 모금 마셨고 씁쓸한 맛이 그의 입안으로 퍼졌다. 그는 이내 인상을 쓰며 “엘리씨, 홍차로 좀 바꿔줘요.” 그의 태도로 진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연이 임신했어요, 알고 계시죠? 지금 혼자 살고 있는데 안심이 안되서요, 제가 가까이 가는 것도 싫어하고. 제가 몰래 과일이랑 먹을 것도 보내고, 점심도 회사로 보내줬는데 계속 이렇게 하면 안될 거 같아서
진락은 그가 안타까웠다. “알겠습니다, 제가 모셔 다 드릴게요.” 차가 온연의 아파트 앞에 도착하고, 진락은 목정침을 부축해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집문 앞에 도착하자, 그는 문을 두들기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사모님, 도련님 오셨어요.” 아무런 소리가 안 나자, 목청침이 갑자기 문을 두들겼다. “문 열어!” 진락은 깜짝 놀라 그를 세게 붙잡았다. 온연은 지금 임산부라서 새벽에 소리를 듣고 놀랠 위험이 있으니 더 이상의 행패는 막아야 했다. 소리에 깬 온연은 살금살금 침대에서 일어나 작은 구멍으로 슬쩍 내다보았다. 진락과 목정침인 걸 확인하고선 문을 열었다.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목정침은 그녀에게 다가와 세게 끌어안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진락은 그들을 보고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도련님은 맡기고 갈게요.” 온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락은 이미 문을 닫고 도망갔다. 그녀는 취한 목정침을 보고 뭐라고 할 수가 없어 한 손으로 배를 잡고 한 손으로 그를 부축하며 “천천히… 여기로 와요…” 목정침은 아직 정신이 남아 있어, 그녀에게 완전히 무게를 실진 않았다. 그녀가 힘겨워 하는걸 보고는 손을 뿌리쳐 벽에 기대었다. “언제까지 싸울래? 심개가 안 돌아오면 집에도 안 올꺼야?” 그녀는 멍해졌다. “뭐라고요? 설마 내가 심개 때문에 목가네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 하는 거예요?” 그는 반문했다. “그럼 아니야?”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차마 해명하지 않았다. 그는 늘 그녀에게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왜 물어보지 않는걸까? 그녀는 얼굴을 가리는 머리를 귀로 넘기며 “덜 취했으면 돌아가요, 진락한테 전화해서 데릴러오라고 할 테니. 며칠동안 못 자서 이럴 힘 없어요.” 그는 희미하게 그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얇은 잠옷 사이로, 그녀의 마른 몸매가 드러났다. 배가 조금 나온 거 빼곤 임신했는데도 더 말라 있었다. “나랑 같이 가자.” 그가 입을 열었다. “당신도 안 가고 싶은 집에 내
그녀는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아무도 모르게 비는 그쳤다. 아직 마르지 않은 이슬과 솟아오르는 태양이 무척이나 따사로왔다. 온연은 걱정스러운 맘에 밤새 눈을 붙이지 못했다. 아이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이미 확인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원망했다.그녀는 일부러 시끄럽게 씻었다. 피로감과 입덧이 겹쳐 그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바닥에 떨어진 컵조차 주울 힘이 없었다. 원래 그녀에게는 입덧이랄게 없었다. 하지만 목정침이 오고 나서부터 몸이 이상해졌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이상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한바탕 ‘난리’로 인해 목정침이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 보는 어색한 공간이 그를 막막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기억해내려 노력해도 어젯밤에 일어났던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가 어젯밤에 했던 말 역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있던 온연을 본 순간 어젯밤 “광란”의 일들이 전부 기억이 났다… 그에게는 옷 한 벌을 이틀 동안 입는 습관이 없었다. 허리에 둘러놓은 수건만이 유일하게 그의 몸을 가려주는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 화장실 써야 하는데.”온연은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으로 화장실의 문을 닫았다. 한 손으로는 벽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허리춤에 둘러놓은 수건을 풀었다. “이런 젠장…” 그는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왜 참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 온거지? 진락은 말리지도 않고 날 여기에 버려뒀단 말이야?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진락에게 전화를 했다. “옷 한 벌만 가져다줘. 최대한 빨리.”온연은 이미 준비를 다 끝낸 후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그녀는 그를 무시해버리고 싶었지만 그게 옳은 행동인 것 같지는 않았다. “나 먼저 출근할게요. 갈 때 문 꼭 닫고 가요.”목정침은 손가
”누가 보낸 거에요?” 온연이 물었다.“진락이라는 사람이 주던데요?” 프런트 직원이 대답했다. 진락? 온연은 머리가 아팠다. 오늘 아침 목정침은 무척 별로인 태도로 그녀에게 말을 했었더랬다. 그가 진락을 시켜 먹을 것을 가져다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시키지 않으면 진락은 감히 가져다주지 못하니까. 그의 생각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 음식 상하기가 쉽다.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이 많은 음식을 혼자서 다 먹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전 이만큼만 먹을게요. 다른 건 나눠 드세요. 전 어차피 다 못 먹어요.”직원은 기쁜 마음으로 먹을 것을 나누기 시작했다. 일부러 임립에게 제일 좋은 걸 남겨주기도 했다. 임립은 디저트 박스에 쓰여 있는 브랜드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화해 했나 보네. 먹을 것까지 회사로 가져다주다니…”무슨 말인지 제대로 듣지 못한 직원이 그에게 되물었다. “네? 대표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임립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일 보세요.”오후 퇴근 시간. 온연은 진몽요에게 마중을 나오라고 하지 않고 혼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오늘은 퇴근이 조금 일러 진몽요와 퇴근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녀는 진몽요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였다면 탕위엔이 마중을 나왔을 텐데… 오늘은 아무런 기척이 없다. 오늘 아침 탕위엔의 물과 사료를 챙겨준 이후로 한 번도 탕위엔을 본적이 없다. 아침에 탕위엔은 우리 안에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었는데. 어젯밤 천둥소리가 탕위엔을 놀라게 했다고 생각해 그녀는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그제야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그녀는 탕위엔의 이름을 부르면서 열심히 탕위엔을 찾아다녔다. 탕위엔이 아침과 똑같은 자세로 우리 안에 엎드려있다는 걸 그녀는 발견했다. 눈에서는 생기가 보이지 않았고 기운이 없는 모습은 숨이 끊어질 것만 같았다.탕위엔이 이렇게 된 이유를 모르는 그녀는 황급히 탕위엔을 데리고
탕위엔을 꼭 안고 있는 그녀의 초췌한 모습을 보자 그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고양이 한마리한테 이렇게 정을 주다니… 나한테만 관심이 없는 건가?온연은 감히 차에 오르지 못했다. 그에게 결벽증이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탕위엔의 털이 그의 차에 떨어질까봐 두려웠다. “사실… 이렇게 안 와도 되는데… 오늘 맞을 주사는 이미 다 맞았어요. 그냥 집에서 혼자 약 먹이기가 좀 버거울 뿐이에요… 내일 또 병원에 주사 맞으러 와야 해요.”목정침은 차에서 내려 탕위엔이 들어가있는 컨넬을 차 안으로 던져버렸다. “쓸데없는 얘기할 시간 없으니까, 빨리 타.”그의 행동이 온연을 깜짝 놀라게 했다. 탕위엔을 차 안으로 던진 것에 대해 화내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는 못했다. 안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목정침은 정장을 벗어 소파에 던져버렸다. 그가 셔츠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빨리.”온연은 감히 밍기적대지도 못했다. 그녀는 바로 탕위엔의 약을 꺼냈다. “저기… 내가 다리를 잡을 테니까 당신이 약을 먹일래요? 아님 역할을 바꿔도…”기운 없이 새근대는 탕위엔을 보자 그는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 그의 손이 탕위엔의 몸에 닿자마자 탕위엔이 뭔가를 눈치챈 듯 쏜살같이 소파 아래로 숨어버렸다.온연이 최대한 침착하게 탕위엔을 달래봤지만 아무리 불러도 탕위엔은 나오지 않았다. 임신한 상태라 그녀는 오래 쪼그려 있을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허리를 숙여 소파에 몸을 지탱하며 열심히 탕위엔을 달래기 시작했다. 목정침은 바로 그녀의 근처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허리를 숙일 때마다 언뜻 보이는 속살이 그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많이 컸구나…“너 옷 좀 단단히 입을 수 없어?”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속살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온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뭐라고요?”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을 자기 전 그녀는 일부러 침실 문을 닫지 않았다. 이러면 거실의 온도가 조금이라도 낮아질 것이다. 지금 이 상태로 목정침은 절대로 잠에 들지 못할 것이다.요 며칠간의 피로가 한데 몰려 온연은 대낮이 될 때까지 잠에 빠져있었다. 화장실이 급하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계속 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로 들어선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목정침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등지고 서 있긴 했지만 그래도 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뒤를 돌았다. “문 좀 닫을 수 없어요?”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잠을 잘 못 자서인지 그의 말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안돼. 너무 더워.”고작 몇 분 문 닫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그의 말에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그가 빨리 일을 끝내기를 바랐다. 더 참다가는 방광이 터질 것만 같았다… 임신을 하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못 참지는 않았는데. 그가 볼일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그를 밀치고 들어가 버렸다. 그녀가 변기에 앉자마자 그가 화장실의 문을 열어 그녀에게 물었다. "아침으로 뭐 먹을래?"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를 쳐다보았다. 급했던 일도 막혀서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먹을 것이라니? 저 사람이 깔끔 떨던 목정침이 맞나? 목정침은 뭔가 알아챈 듯 다시 문을 닫았다. 온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변기에서 일어나 문을 단단히 잠궜다. 조금 전까지는 잠이 덜 깨 비몽사몽 했는데 지금은 정신이 완전히 또렷해졌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에게 물었다. "탕위엔은 뭐라도 먹었어요? " "먹지는 않았어. 물은 마셨고." 목정침이 대답했다. 그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느새 진함이 아침을 보낼 시간이 되었다. 그녀가 문을 열어 주위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음식이 걸려있었다. 이번에는 야채류의 물건들도 걸려있었다. 아
온연은 그만하라는 뜻으로 진몽요를 꼬집었다. 진몽요는 입을 다물었지만, 여전히 목정침의 얼굴을 살폈다. 목정침의 시선은 계속 노트북을 향해있었다. "그러죠 뭐. 차는 그냥 선물로 줄게요. 디자인이 맘에 안 들어서." 진몽요는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진짜죠? 솔직히 말해서 차는 필요가 없어서. 며칠 몰지도 않았고, 진짜 주실 거면 팔아도 돼요? 돈이 너무 없어서요. 거지한테 차가 가당키나 하나요~" 목정침은 이미 주기로 한 물건을 팔든 어쩌든 신경 쓸 사람이 아니었다. "마음대로 해요." 진몽요가 기쁜 마음으로 대답했다. "그럼 저 먼저 가 볼게요.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서. 좀 이따 둘이서 같이 가든가 해요. 연이 지금 임신 중이니까 밥 꼭 챙겨 먹게 하고요.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굶고 있는 거니까! 맞다, 곧 산전검사 해야 하니까 시간 되면 같이 가는 게 어때요?" 진몽요가 자신을 이렇게 '팔아'버릴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목정침은 아직 일이 바빴고, 그녀는 혼자 사무실에서 멍을 때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심심했던 그녀는 탕위엔과 놀려고 했다. 아직 탕위엔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목정침이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그녀에게 말했다. "배 속의 아이는 장식이야? 만지지 마." 그녀는 의식적으로 손을 거두었다. 참지 못하고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 손 씻잖아요… 주의만 하면 만지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미신 너무 믿지 마요." 그는 그녀에게 뭐라하기 귀찮았다. 하지만 시선은 계속 그녀에게 향했다. 그는 그녀가 탕위엔을 만지려고 할때 마다 막아섰다. … 기쁜 마음으로 빌딩을 나오던 진몽요는 강연연과 마주치고 말았다. 온연이 목정침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온연의 뱃속에 목정침의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상황에 강연연이 그들 앞에 나타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강연연이 이렇게 짧은 치마와 배가 드러나는 옷을 입었을 때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