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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장

임집사는 목청침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온연은 식탁에서 죽을 먹으며 좀 찜찜한 마음에 물었다.

“아저씨, 걔가 또 뭐래요?”

  임집사는 정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련님이 기다리래.”

“기다리라면 기다리는거지 누가 무서울 줄 알고?”

온연은 말은 이렇게 해도 속으로는 내심 불안해했다.

  오후에 퇴근하고 그녀는 진몽요와 함께 다시 요양원에 갔다. 여영생의 방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안에 왜 사람이 없지?

진몽요는 다급하게 물었다.

“아주머니, 여기 살던 사람은요? 여영생은요?”

아주머니는 이들을 보더니 이내 말했다.

“오늘 아침 일찍 가족들이 데리고 갔는데?”

  온연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갔다고요? 어딜요?”

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으면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지. 듣자 하니 병원 옮긴다는 거 같던데. 여영생씨는 여기 3년이나 있었어, 암에 걸렸는데, 여기 막 들어왔을땐 수술하면 살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수술을 못하게 하나봐. 혹시라도 잘못될 까봐. 그래서 하루라도 더 살려고 여기 있었던거지. 지금은 뭐 수술하고 싶어져도 너무 늦어서 못할 꺼야.”

  온연은 다리가 떨려 벽에 기대어 말했다.

“아주머니.. 혹시 가족들 어떻게 생겼는지 보셨나요?”

  아주머니는 여영생의 가족이 인상깊었는지 말했다.

“젊은 청년이였어.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올때마다 양복을 빼 입고 오는데 꽤 비싸 보이던데? 물건들도 항상 제일 좋은 걸로 가져오고, 이 방 보면 딱 알지, 뭐든 제일 좋은 걸로 해줬어. 여영생은 복도 많지, 아들이 효자라서. 게다가 얼굴도 훨씬 잘생겼잖아.”

  이 사실은 온연이 알고 있던거랑 좀 달랐다, 여영생이 목씨 집을 떠날 땐 분명 미혼이었는데,갑자기 어디서 아들이 나타난거지? 아무리 계산해봐도 아들이 기껏해봐야 열 몇살일텐데…

  그녀는 여영생이 여길 떠난 이유가 자신이 자주 방문해서 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피하고 싶었던 거겠지. 곧 생을 마감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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