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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장

진몽요는 어딘가 미심쩍었다. 이놈이 뭐 한다고 날 도와주지? 몸을 일으키니, 하늘이 팽팽 도는 듯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조금 격양되었다. 경소경은 재빨리 눈치를 채고는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뻣뻣한 몸짓으로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그는 진몽요가 매일같이 들고 출근하던 검은 쇼핑백에 무엇이 들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이는 바로 지금 진몽요가 입고 있는 술접대용 옷이었다. 옷은 매우 대담했다.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다 드러낸 것 같았다.

바깥으로 나와 찬바람을 쐬자, 진몽요가 길 한 쪽으로 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경소경은 그런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 줄 뿐이었다.

“안되겠죠? 방금 생 보드카를 반병이나 마셨는데, 당연히 못 견디죠…”

진몽요는 머리가 어질어질했으나, 귀는 먹지 않았었다.

“일찍 좀 말해주던가요! 난 그런 독한 술 마셔본 적도 없단 말이에요!”

경소경은 어딘가 억울 해졌다. 급히 그녀를 따라가 아무거나 주문한 것이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마실 줄은 몰랐다. 차에 탔을 때, 진몽요는 이미 녹초가 된 상태였다. 경소경이 그녀에게 주소를 물어봐도 진몽요는 웅얼거릴 뿐이었다.

“돌아가기 싫어……”

경소경은 망설였다. 핸드폰을 꺼내 온연에게 전화를 하려다 관두고는 기사에게 말했다.

“백수완 별장으로 가지.”

목가네 저택.

목정침은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었고, 모닝이 그런 그의 곁을 서성거리다 말했다.

“이 집 귀염둥이가 아직도 집에 안 왔는데, 걱정 안돼요? 그 순둥이를 누가 채 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목정침은 손을 슬쩍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

“순둥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요.”

모닝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제가 대신 물어봤는데, 아홉시 반에 퇴근이래요. 직접 마중 나가는 거 어때요? 요 몇일 기온도 많이 떨어졌고, 특히 밤에…”

목정침은 노트북을 덮더니 위층으로 향했고, 곧 옷을 갈아입고는 다시 돌아왔다. 그 모습에 모닝이 비아냥거렸다.

“아무래도 데리러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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