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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7장

#온연은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몇 번이고 시도했으나 혼자 일어설 수가 없었다. 이 광경을 본 진락이 참지 못하고 목정침에게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목정침은 고개를 돌려 온연을 쳐다보더니 이를 악물고는 결국 잡고 있던 심개의 옷깃을 놓았다. 곧 온연을 쏘아보며 말했다.

“넌 나한테 해명 하나를 빚졌어.”

심개가 가장 먼저 온연을 부축하러 발걸음을 옮기자, 진락이 그를 급하게 막아섰다.

“셋째 도련님, 그만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더 이상은 목가네 일이니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락의 뜻을 알아챈 심개는 불안한 듯 온연을 쳐다보다 이내 출입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자칫 잘못 말을 내뱉었다가는 그것이 불씨가 되어 온연이 난처해질 것이다.

진락이 병실을 나와 문을 닫았다. 병실 안에는 온연과 목정침 두 사람만이 남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목정침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 정말 실망스럽게 하는구나……”

온연이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은 채, 눈을 잔뜩 내리깔고는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당신의 마음에 든 적이 단한번도 없군요…”

“그 아이는,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화제를 아이의 이야기로 돌렸다.

“어떻게 알려야 할지… 생각을 못 했어요……”

온연은 눈물을 꾹 삼켰다.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내 아이는 맞아?!”

그는 한 단어 한 단어 내뱉으며 필사적으로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원래도 저를 이렇게나 못마땅히 여겼나요?”

온연의 입가에는 실소가 머금어져 있었으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병실 안은 다시금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온연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고있자니 목정침의 인내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를 확 잡아당기고는 침대 위로 세게 뿌리쳤다.

“고작 이런 일로 죽을 표정 짓지 마! 만약 내 아이였다면, 그렇게 떠나고 싶어하던 네가 진작 나한테 이 사실을 알렸겠지, 왜 숨겨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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