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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장

잠시 후, 서양양은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쭈그려 앉아 읽기 시작했다. 지붕 아래로 빛이 밝지 않았고, 이런 환경에서 아쉬운대로 책이라도 읽는 걸 보니, 비가 멈출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려는 건가?

  당천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는 이 여자를 매우 보호하고 싶었지만 또 자신이 떳떳하지 못 했다…

  한참을 망설인 뒤 그는 우산을 갖고 차에서 내려 그녀의 앞에 섰다. “내가 데려다 줄게요.”

  서양양의 몸은 갑자기 굳었고, 서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마치 한 세기가 지나간 것처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피… 필요 없어요… 저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서양양은 정신을 차린 뒤 황급히 책을 가방 안에 넣고, 딱 봐도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았다.

  “혼자 택시 탈 수 있었으면 이렇게 오래 쭈그려 앉지 않았겠죠.” 당천은 그녀의 거짓말을 들춰냈다.

  서양양은 약간 의아했다. “여기 얼마나 있었어요?”

  당천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가게 문 닫기 전부터요. 맞아요, 당신이 의심하는 대로 나 여기 처음 온 거 아니에요… 나를 변태나 스토커로 생각해도 좋아요.”

  서양양은 고개를 숙였고 얼굴이 살짝 뜨거워졌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하는 건데요?”

  당천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서양양은 그가 대답을 하지 않자 빠르게 그를 보았다. “왜 대답을 안 해요? 그쪽이 이러면… 저도 살짝 불편해요…”

  당천은 우산을 그녀의 손에 쥐어 주었다. “차에서 기다릴게요.” 그리고 그는 빗속으로 걸어갔다.

  서양양은 얼른 우산을 들고 살짝 뛰면서 쫓아갔다. “너무 빨리 걷지 말아요, 옷 다 젖겠어요! 이런 날씨엔 감기 걸리기 쉽단 말이에요!”

  그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그녀가 분명 따라올 걸 알고 있었다.

  차로 돌아온 뒤, 서양양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서 그에게 건넸다. “머리 다 젖었으니까 간단하게 닦아요. 집에 가서 드라이기 머리 말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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