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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왕린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예정천은 바로 앞에 있는 사내를 가리키며 재촉했다.

“내가 말한 대로 저들에게 통역해 주세요!”

왕린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상대 측에 통역했다.

순식간에 맞은편에 앉은 아홉 명의 대사들이 분노한 얼굴로 호통쳤다.

“이건 너무 무례한 거 아닙니까! 용국 당신들 크게 실수하는 겁니다!”

“우린 서부 9개국 정상회를 대표해서 이 자리에 협상하러 나왔어요! 언행에 주의해 주세요! 참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40만 대군을 동원하여 용국을 치겠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용국 전쟁부의 한지훈 사령관의 직위를 철수하고 군사재판에 넘기세요!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선포하겠습니다!”

대사들의 태도는 단호했다.

그들이 용국을 상대로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에도 불만을 토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협상의 태도를 보였었는데 오늘은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왕린은 착잡한 얼굴로 예정천을 바라보았다. 예정천은 손사래를 치며 그에게 말했다.

“통역할 필요 없어요. 마지막 말은 나도 알아들었으니까!”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섬뜩한 눈빛으로 아홉 대사를 노려보며 호통쳤다.

“전쟁? 좋아! 난 언제든 너희들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 전쟁이 얼마나 걸리든, 내가 너희를 상대해 주지!”

예정천 주변에 앉아 있던 용국 전쟁부의 장군들이 전원 기립하더니 분노한 눈빛으로 아홉 대사들을 노려보았다.

회의실 안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되었다.

숨을 쉬는 것마저 조심스러울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먼저 당황한 쪽은 아홉 대사였다. 그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눈앞의 용국 장군들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다.

이때, 중간 휴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잠시 후, 9개국 정상회의 대사들은 씩씩거리며 회장을 떠나 지정된 휴게실로 왔다.

“망할 용국 전쟁부, 저렇게 건방지게 나올 줄이야!”

이국의 백인 대사는 휴게실에 들어오자마자 분노한 얼굴로 책상을 쾅쾅 두드리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8개국 대사들도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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