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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작가: 종이워치
“게다가 그쪽 집단 중에서 리더는 나타나지도 않았어. 그분들이랑 비하면 네 실력은 아무것도 아니야.”

임완유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내뱉었다. 과거에 그녀는 우연히 흑룡회의 대결을 본 적이 있다, 모두 다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예천우 보다 10배는 더 강해 보였다.

주위 사람들이 다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임완유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 중, 유걸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예천우 씨, 지금이라도 도망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완유 입니다. 그리고 임 씨 집안이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 두셔야 합니다.

아, 어쩌면 저희도 같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 유걸의 말이 맞아. 예천우가 사라지면 결국 우리만 피해 보는 거잖아.”

소정이 거들었다.

임완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영사 그룹 같은 큰 회사가 너네 한테 까지 이것저것 따지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책임 질테니까 걱정하지마.”

예천우의 도움은 항상 임완유를 더 번거롭게 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번거로운 걸로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예천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이 망가질 수 있었다.

임완유는 만약 대가를 치뤄야 한다면 자신이 선뜻 나서서 책임 지겠다고 다짐했다. 예천우는 당장이라도 자신을 붙잡을 것 같은 주위의 반응에 고개를 저었다.

“다들 걱정 하지 마세요, 제 잘못이니까 제가 모두 책임 지겠습니다.”

“어떻게 책임 질 거야?”

임완유가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 예천우를 싫어하지만 그가 다치는 건 원치 않았다.

어쩌면 자신이 사건을 일으켰다는 사실과 그가 여러 번 도와줬던 사실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던 걸까.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내 비밀스러운 능력을 통해서.”

예천우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다시 말을 덧붙였다.

“걱정 하지마, 다 괜찮을 거야. 나 먼저 갈게!”

그는 한마디만 던지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곳도 지루한 모양이었다.

그는 겨우 작은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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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78화

    사만식의 뻔뻔한 제안에 임완유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렸다.‘그 아비에 그 아들이네. 어쩜 저딴 제안을...’사진호가 그런 쓰레기로 자라는 것에는 어머니의 영향만은 아님을 그제야 깨달은 임완유였다.“회장님, 솔직히 회장님이 원하신다면 저보다 훨씬 더 젊고 예쁜 여자들이 알아서 몰려들 텐데... 왜 굳이...”“아, 결국 내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거로군. 그럼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겠어.”어차피 담판은 엎질러진 것 같고...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임완유는 홱 돌아섰다.“거기 서.”사만식 회장의 차가운 호통에 본능적으로 멈춰 선 임완유는 마음 속 한켠에서 슬슬 불안함이 밀려들기 시작했다.“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그런 곳인 줄 아셨습니까?”‘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오고선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역시... 순진하군.’한편, 임완유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마음을 다잡았다.“솔직히 이러실 줄 알고 여기 들어오기 전에 조치를 취해 뒀습니다. 30분 안에 제가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갈 거에요. 이 저택에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상황은 회장님도 원하지 않으시잖아요?”“하하, 지금 날 협박하는 겁니까? 신고전화를 받고 경찰이 정말 여기까지 달려와줄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오히려 임 대표가 절 유혹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임 대표가 말했다시피 난 그 대단한 영사그룹 사만식 회장이니까요.”네까짓 게 아무리 날뛰어봤자 결국 내 손바닥 안이라는 듯한 사마식의 표정, 마지막 카드까지 무참히 짓밟혀버린 임완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렸다.“그리고... 임 대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누구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 생각했습니까? 데리고 들어와.”사만식의 목소리에 정장을 입은 남자가 소정을 제압한 채 거실로 들어섰다.솔직히 30분이 지나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 따위 없었던 소정이었는데 경호원들이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고 잡혀들어온 것이었다.

  • 용왕 귀환   제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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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래? 맛없어?”임완유의 이상한 반응에 예천우가 살짝 당황했다. ‘설마 내 요리 실력이 이렇게 퇴보했을 리는 없는데... 울 정도로 맛이 없는 거야?’“아니야!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그래.”임완유가 울먹이며 말하자 예천우는 어이가 없어 웃으며 말했다.“맛있으면 천천히 먹어. 그렇게 급하게 먹을 필요 없어. 난 네가 맛없어서 우는 줄 알았잖아.”그 말에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웃기지 마. 먹다가 뿜을 뻔했잖아.”임완유가 웃자 마치 방 안에 꽃이 만개하는 듯 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예천우는 그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봤다.“왜 멍하니 보고 있어?”“널 보고 있지.”“쳇. 거짓말쟁이.”임완유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다시 몇 가닥 국수를 집어 먹다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예전에도 자주 면 요리했어?”“자주까진 아니야. 다른 요리도 했지.”“다른 요리도 할 줄 알아?”“당연하지. 난 요리뿐만 아니라 레이싱, 서예, 점술도 할 줄 알아.”“진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다 배웠어?”예전 같으면 임완유는 절대 그의 말을 믿지 않겠지만 지금은 아예 달랐다.“하하. 농담이야.”비록 사실이었지만 예천우는 자신이 너무 완벽해 보이면 임완유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일부러 가볍게 넘겼다.“또 날 속이는 거야? 정말 못됐어.”임완유는 살짝 토라진 표정을 지었지만 면 요리를 먹으며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식사를 마친 후 예천우는 웃으며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배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일을 해볼까?”임완유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았지만 이번에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오늘 밤에는... 뭐든 다 네가 하자는 대로 해줄게.” “뭐든 다 해준다고? 정말 네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되는 거야?”예천우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들은 아직 다른 많은 자세를 시도해 보지 못했다.“왜 알면서도 묻는 거야. 싫으면 관둬.”임완유는 그의 품을 살짝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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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게까지 일했는데... 배고프지 않아?”예천우가 물었다. “괜찮아. 아직 별로 배고프지 않아.”하지만 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안 배고프다니. 거짓말 하지 마. 자, 나랑 야식 먹으러 가자.”“너무 늦었어. 그냥 배달 음식을 시켜 먹자.”임완유는 이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음식을 먹으려면 멀리 가야 하거나 차를 타야 하는데 그러면 내일 일하는 데 지장이 생길까 봐 신경이 쓰였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배달 음식도 괜찮긴 하지만 자주 먹는 건 별로야. 밖에 나가기 시끄럽다면 잠시만 기다려. 내가 금방 다녀올게.”예천우는 말하면서 바로 집을 나섰다.집 근처에 작은 마트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거기서 면 같은 걸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빠르게 움직인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마트에 도착했고 예천우는 필요한 것들을 금방 골랐다.계란, 면, 조미료, 간장만 샀다. 하지만 마트 주인은 예천우의 잘생긴 외모에 눈이 반짝였고 서비스로 신선한 채소를 조금 건네줬다.임완유는 예천우가 물건을 들고 집에 돌아오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게 뭐야? 설마 직접 요리하겠다는 거야?”“맞아. 내 요리 실력을 한번 보여줄게.”예천우는 싱크대를 살펴봤고 낮에 가스가 연결된 걸 확인한 기억이 났다.“너 요리할 줄도 알아?”임완유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면 요리 정도는 간단하니까 별로 어려울 건 없겠지. 설령 맛이 없어도 참고 맛있게 먹어야겠네.’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예천우 지금의 신분으로 직접 면을 끓여주겠다는 것 만으로도 임완유는 몹시 행복했다.“조금만 기다려 보면 알거야.”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요리를 시작했고 그의 동작은 매끄럽고 능숙했다. 계란를 손쉽게 풀어 면발에 고르게 섞고 빠르게 준비한 재료를 넣어 조리했다.그가 만든 건 채소와 계란을 넣은 간단한 국수였다.시작부터 요리를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

  • 용왕 귀환   제1177화

    장미나는 얼굴 가득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앞으로는 더 이상 누구도 나비 언니를 괴롭힐 수 없어. 우리도 이제 다른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돈도 이미 계좌로 입금되었으니 이제 모든 일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좋은 회사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하지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말했다. “좋은 이름이 떠올랐어. 비천 엔터테인먼트 어때?”“비천?”진나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왜 하필 비천이에요?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이야?”하지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하늘로 날아오르겠다는 뜻도 있지. 하지만 다른 더 중요한 뜻도 있어.”진나비는 살짝 멍해졌지만 즉시 하지원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웃음을 지었다.“이제 알겠네요. 비는 나비 언니 이름 중의 비자네요. 천은 예천우 씨의 천에서 따온 거네요. 언니와 예천우 씨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거네요. 게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도 담겨 있어서 의미가 두 배로 좋네요!”진나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반짝였다.“와, 정말 멋진 이름이네! 우리 이름이 합쳐졌다는 게 너무 좋아! 이 이름으로 회사를 만드는 일은 지원 언니한테 맡길게요.”“걱정하지 마. 이런 시끄러운 일은 내가 다 처리할 테니 신경 쓰지 안아도 돼. 미나야, 네가 도와줘야 할 일도 좀 있을 거야.”하지원은 진나비의 믿음을 느꼈고 속으로 다짐했다. ‘나비가 이렇게 날 믿고 있으니 난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만약 흑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바로 이 돈을 가지고 사라졌을 것이지만 하지원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원은 진나비와 장미나와 각별한 사이였기에 절대 그녀들을 배신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예천우의 위엄을 직접 목격한 그녀는 그가 자신의 투자금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예천우 씨는 내가 감히 돈을 손대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나비가 돈을 나에게 맡길 거라는 것도 이미 예상했을 테지.’하지원은 마음속으로

  • 용왕 귀환   제1176화

    진나비는 처음에 회사를 전부 예천우 몫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자신은 평생 예천우의 여자일 것이니 주식을 자기가 가지고 있어도 결국에는 예천우가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하지원의 지분에 대해서는 예천우가 사실 이미 말했다. 진나비가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 않고 하지원에게 회사를 넘길 거면 그녀에게 지분을 좀 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얼마를 주는 건 말하지 않고 진나비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잠깐만, 나비야. 나한테 지분을 준다고? 그것도 20%?”하지원은 완전히 멍해졌다. 초기 투자 금액의 20%라면 4,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어때? 더 필요해?”“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그래!”하지원은 믿기 힘든 눈으로 진나비를 쳐다봤다.“괜찮아! 어차피 오빠도 동의했어. 그리고 내 몫도 많아서 이 정도는 언니한테 줄 수 있어.”“안 돼. 절대 안 돼. 난 돈 한 푼도 안 냈잖아. 이렇게 큰 지분을 받을 수는 없어.”하지원은 사실 투자를 좀 하고 싶었으나 바로 2조를 투자한 예천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나도 돈 안 냈는데 뭘!”진나비가 말했다.“넌 다르잖아. 어차피 나중에 예천우 씨의 아내가 될 거잖아. 난 아무것도 아니야...”하지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어쩐지 약간 질투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그만해. 난 그냥 5%만 받을게. 그거면 됐어.”"안 돼! 그건 너무 적어! 그러면 언니 10%, 미나 5%!”진나비는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그녀는 장미나에게 원래 10%의 지분을 주고 싶었다.가장 힘들고 절망적이었던 순간에 진나비의 곁에서 항상 함께해 준 사람이 바로 장미나였고 장미나의 존재 덕분에 진나비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장미나가 없었다면 진나비는 아마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다.그러자 장미나는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저도 포함되는 거예요?”“당연하지! 네가 없었으면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겠어? 네가 얼

  • 용왕 귀환   제1175화

    “뭐라고!”하지원은 예천우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워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처음부터 2조 원이라는 투자 금액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회사 설립에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냥 2조 원 먼저 넣어본다고?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는 거야?’하지원은 도저히 믿기 힘든 마음에 다시 한번 물었다.“나비야, 방금 2조 원이라고 말했어?” “응, 2조 원.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모자라도 괜찮아. 오빠가 말하길 부족하면 언제든 추가로 투자해 줄 거래.”진나비는 투자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는 듯했다.그녀 역시 처음에 예천우가 말한 금액에 놀랐지만 예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돈이 넘쳐흘러. 내 자산이 몇백조 원도 넘는다고.”그 숫자를 듣자마자 진나비는 더 이상 계산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몇백조라니! 그걸 다 쓰려면 그냥 앉아서 세기만 해도 몇 년은 걸릴 거야.’“모자라면 투자를 더 하신다고?”하지원은 또다시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예천우는 진나비랑 사귀지도 않고 부부 사이도 아닌데 2조를 투자한다는 건 정말 놀랄 일이었다.“그래. 천우 오빠는 그렇게 말했어. 어찌 됐든 오빠의 뜻은 돈은 벌어도 밑져도 별로 상관없다고 했어. 가장 중요한 거는 우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돈 걱정은 하지 말라더라고. 오빠는 자기한테 몇백조나 있다고 했어.”“뭐라고? 몇백조?”하지원은 다시 한번 멍해졌고 은근히 진나비한테 물어봤다.“나비야, 혹시 예천우 씨랑 정식으로 사귀고 있는 거야?”“아니, 오빠는 나를 친구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진나비의 목소리가 살짝 가라앉았다. “그냥 친구?”그 말에 하지원은 머리가 멍해졌다.“괜찮아. 내 마음속에서는 오빠밖에 없어.”진나비는 단호하게 말했고 하지원은 할 말을 잃었다.‘이건 네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니야. 어떤 남자가 여자와 사귀지도 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2조 원을 투자한다고? 이걸 누가 믿어!’하지만 현실은 명백

  • 용왕 귀환   제1174화

    진나비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오빠, 오빠 곁에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도 받아들여 줄 수는 없어요?”“아...”예천우는 당황했다.‘내가 언제 다른 여자를 곁에 두었다는 거야?’“오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이번 생에서 난 오빠 사람이에요. 죽어서도 오빠랑 함께 할 거예요. 이번 생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진나비는 단호한 결심을 한 듯 갑자기 예천우를 끌어안더니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을 그의 입에 맞췄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이 예천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졌다.예천우는 순간 얼어붙었다.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돌직구야...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밀어내야 할까?’하지만 그건 너무 상처를 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그건 선을 넘는 행동이 될 수도 있으니까.게다가 솔직히 말해서 이 감각은 정말 황홀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예천우는 진나비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진나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특히 예천우가 미세하게나마 그녀의 행동에 응답했음을 느낀 순간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했다.방을 떠나면서도 예천우는 조금 전의 상황이 계속 떠올라 괜히 머리를 흔들었다. ‘아슬아슬했네. 조금만 더 갔으면 선을 넘을 뻔했어.’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아니야.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큰일을 저지를지도 몰라. 이대로는 안 돼.’ 하지만 진나비나 선우서림 같은 여성이 자신의 주변에 있는 현실은 그를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었다.‘아, 너무 매력적인 것도 문제야.’한편, 진나비가 전화를 하자 하지원과 장미나가 방으로 돌아왔고 하지원은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예천우가 체력이 그렇게 약한 거야? 그 짧은 시간 만에 끝난 거예요?’장미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진나비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물었다.“나비 언니, 설마 예천우 씨랑 이미...?”“무슨 소리야.

  • 용왕 귀환   제1173화

    남궁상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년 경호원과 함께 떠났다.하지만 떠나기 직전에 그는 예천우를 흘겨보았고 그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예천우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이 자식이 절망하는 대신 뭔가 살길이라도 찾은 건가? 게다가 저 눈빛... 완전히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네.’그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이 자식이 진짜로 회복할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내가 가한 상처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였을 텐데.’곰곰이 생각하던 예천우는 갑자기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설마 그 전설의 규화보전 같은 걸 얻어서 복수하려는 거라면?’그 순간,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남궁상민을 바라봤다. ‘규화보전이 있는 용도 보물창고는 남궁 가문이라면 접근 가능성이 있지... 이 자식이 그걸 얻고 복수하려 한다면 내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겠군.’예천우는 곧 결론을 내렸다. ‘남궁상민 같은 인물은 그냥 놔두면 안 되겠어. 아무리 남궁 가문과 약속했다지만 결국엔 적당한 기회를 봐서 제거해야겠군.’남궁상민은 예천우가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그는 떠난 후 병원 대신 남궁 가문이 마련한 비밀 치료실로 향했다.그곳에서 회복에 집중한 그는 회복하자마자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든 중년 경호원을 즉시 처단했다.‘오늘의 일을 아는 사람이 더 늘어나선 안 돼.’남궁상민은 복수를 다짐했다. ‘다 내 손으로 없애버리겠어. 예천우도, 그 여자들도 다 죽여서 이 모든 걸 묻어버릴 거야.’남궁 가문의 어르신은 남궁상민의 이야기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당장이라도 예천우를 죽여버리고 싶었으나 지금 그들은 도무지 손을 쓸 타이밍이 아니었다.‘남궁 가문의 대를 이을 재목은 큰손자뿐이지. 상민은... 어차피 가문의 짐이었으니 폐인으로 끝나도 상관없을 거야.’그런데 남궁 가문들의 사람들은 남궁상민의 의지가 변한 것을 보고 당황했다.“뭐? 규화보전을 수련하겠다고?”남궁상민의 결단에 가문의 어르신들은 잠시

  • 용왕 귀환   제1172화

    남궁상민의 경호원은 깨어난 뒤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완전히 얼이 빠져 있었다. 그는 비록 아직도 많이 고통스러웠지만 걸을 수는 있는 상황이었고 조금 전의 통화 내용도 모두 들었다.‘이게 정말 현실일까? 아니면 내가 이미 죽어서 꿈꾸는 걸까?’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도 생생했고 그가 믿기 싫어도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남궁상민은 예천우에게 처참히 당했지만 남궁 가문은 복수는커녕 예천우에게 은혜를 받은 듯 행동하고 있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경호원은 예천우의 강한 실력과 패기 넘치는 모습에 완전히 압도되었다.하지원 역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오늘 내가 겪는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내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예천우 씨는 정말 두려운 존재야.’하지원은 이미 충격으로 감각이 무뎌질 정도였다.‘이렇게까지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줄이야. 내 평생 이렇게 큰 충격을 한꺼번에 받은 적은 없었어.’그녀는 예천우가 얼마나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었다.‘예천우 씨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야. 이런 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워.’그러다 문득 남궁 가문 사람이 언급했던 용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용문은... 강자들로 가득한 강력한 조직이라고 들었는데 예천우 씨가 용문을 손에 쥐고 있다니? 정말로 용문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거야?’하지원은 용문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용문의 용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그렇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이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이런 남자에게 내가 감히 다가갈 수 있을까? 당연히 난 그럴 자격이 없겠지. 하지만... 만약 예천우 씨의 기억 속에라도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진나비도 남궁연아와 예천우 사이의 대화를 듣고 예천우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오빠는 정말 너무 강하고 멋있네요.”“그건 물론이지.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남궁 가문은

  • 용왕 귀환   제1171화

    하지원은 눈앞의 상황에 완전히 얼어붙었다.‘예천우 씨는 정말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야. 저렇게 단호한 태도에 남궁상민에게 한 치의 여지도 주지 않는다니.’ ‘퇴로도 없고 항복 아니면 싸움뿐이라니... 어디에 또 저런 사람이 있을까?’예천우와 통화하고 있는 남궁연아도 분명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그녀는 속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며 겨우 예천우와 전면적으로 싸우기 시작하거나 스스로 없던 일로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진나비는 그런 상황을 지켜보며 눈빛을 반짝였다.‘오빠, 정말 멋있어... 이렇게 강하고 당당하다니.’예천우의 강인함에 그녀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천우 오빠가 이렇게나 대단한 분인데 남궁상민 같은 인간 때문에 내가 그동안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그녀는 속으로 후회했다.반면,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남궁연아였지만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도 못했고 그녀조차 상황을 심하게 만들수 없었기에 억지로 말했다.“예천우, 정말로 이렇게밖에 할 수 없겠어?”그러자 예천우는 냉정히 답했다.“당연하지. 네가 결정하지 못하겠다면 네 윗사람들에게 물어봐.”남궁야는 더 이상 반박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짧게 대답했다.“좋아, 기다려.”그러고는 통화를 마치며 더 이상의 빈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예천우가 바로 싸움을 선언할 것을 알았다.이미 상황은 그녀가 조정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남궁연아는 마지막으로 남궁상민의 상태를 언급하며 말했다.“그냥 남궁상민을 놔줘. 병원 치료가 필요하니 보내줘.”예천우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굳이 놓아줄 필요 없어. 이미 쓸모없는 폐인이야. 전쟁이든 뭐든 상관없이 나는 남궁상민을 남겨둘 생각이 없었어.”남궁연아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그 점에 대해선 남궁가문이 너의 은혜를 잊지 않겠어.”남궁연아는 속으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예천우와 정면으로 대결할 수 없어. 그가 용문의 용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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