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1화

Author: 종이워치
옆에 있던 유걸도 경악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곧이어 그는 사진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진호 형님, 진호 형님..”

그는 사진호의 생사 여부를 확인했다, 숨이 멎지는 않았지만 깊은 내상 때문에 잠시 기절 한 것이다.

“얼른 구급차 부르세요.”

보안요원들은 그의 말을 듣고 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유걸은 예천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마음 속으로 그를 비웃기 바빴다.

이제 너는 끝났어.

그는 사건의 시발점은 자신이지만 사진호를 보호해 주었다는 점을 미루어 자신을 탓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편, 임완유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끝났어! 이제 돌이킬 수 없어!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어떤 후폭풍이 닥칠지 모른다.

그들 중에 오직 예천우만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낼 뿐이다.

한편, 황호건과 그의 일행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분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자 양체은에게 예천우를 찾으라는 심부름이 떨어졌다.

다수 일행의 소란이 있었지만 정확히 30분이 지난 뒤 였다. 하지만 예천우는 한참 전에 먼저 자리를 떠났었고, 양체은은 화가 났다.

그녀는 예천우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랬지만 그가 떠났다는 사실에 다른 친구를 찾으러 갔다.

만약 그녀가 2층 에서 조금만 살펴 봤다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예천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쳐다 보지도 못하고 차를 타고 떠났다.

예천우가 떠났다는 말에 양대복과 황호건도 더 이상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대화도 할 만큼 했다.

“예천우, 이 미친 놈아!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 지 알기나 해? 임 씨 집안을 망치려고 작정 한 거야?”

이제야 제정신을 차린 소정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덤덤했다.

“깡패가 무슨 수로 집안을 망쳐?!”

“깡패? 하, 진짜 멍청해서 할 말이 없다.”

“소정아!”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오히려 임완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용왕 귀환   제72화

    “게다가 그쪽 집단 중에서 리더는 나타나지도 않았어. 그분들이랑 비하면 네 실력은 아무것도 아니야.”임완유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내뱉었다. 과거에 그녀는 우연히 흑룡회의 대결을 본 적이 있다, 모두 다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예천우 보다 10배는 더 강해 보였다.주위 사람들이 다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임완유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 중, 유걸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예천우 씨, 지금이라도 도망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완유 입니다. 그리고 임 씨 집안이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 두셔야 합니다.아, 어쩌면 저희도 같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겠네요.”“그래, 유걸의 말이 맞아. 예천우가 사라지면 결국 우리만 피해 보는 거잖아.”소정이 거들었다. 임완유는 눈살을 찌푸렸다.“아무리 그래도 영사 그룹 같은 큰 회사가 너네 한테 까지 이것저것 따지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책임 질테니까 걱정하지마.”예천우의 도움은 항상 임완유를 더 번거롭게 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번거로운 걸로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예천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이 망가질 수 있었다.임완유는 만약 대가를 치뤄야 한다면 자신이 선뜻 나서서 책임 지겠다고 다짐했다. 예천우는 당장이라도 자신을 붙잡을 것 같은 주위의 반응에 고개를 저었다. “다들 걱정 하지 마세요, 제 잘못이니까 제가 모두 책임 지겠습니다.”“어떻게 책임 질 거야?”임완유가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 예천우를 싫어하지만 그가 다치는 건 원치 않았다. 어쩌면 자신이 사건을 일으켰다는 사실과 그가 여러 번 도와줬던 사실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던 걸까.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내 비밀스러운 능력을 통해서.”예천우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다시 말을 덧붙였다.“걱정 하지마, 다 괜찮을 거야. 나 먼저 갈게!”그는 한마디만 던지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곳도 지루한 모양이었다. 그는 겨우 작은 일이지

  • 용왕 귀환   제73화

    그때만 해도 예천우가 헛소리를 지껄이는 줄 알았다, 소정은 그저 그를 비웃기 바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습에 잠시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완유야, 나 잠깐 나갔다 올게.”소정은 완유에게 한 마디를 전하고 곧바로 달려 갔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황 시장을 잡고 예천우를 아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임완유는 잠시 멈칫했다, 예천우를 잡으러 가는 걸까.그녀가 저지 하기도 전에 소정은 이미 떠나 버렸다. 하지만 소정 혼자서는 예천우를 막을 수 없다. 소정은 빠르게 달려서 문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주위를 살피면서 황 시장의 뒤를 쫓았다. 순간, 한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그 장면에는 양 회장, 황 시장 그리고 예천우가 같이 있었다. 소정이 제일 놀랐던 것은 두 사람이 예천우를 향한 태도 였다. 양 회장은 그에게 차 문을 열어 주고, 먼저 차에 올라 타라는 말을 건넸다. 대체 무슨 신분이길래 천해 시의 양대복 회장이 깍듯하게 대하는 걸까.옆에 있던 황 시장도 예천우에게 짧은 인사말을 하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이게 어떻게 된 일 인가.소정은 천궐 1호 별장에서 양 회장의 차에 있었던 예천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그때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는 뜻이다. 미루어 보아,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 그가 양 회장에게 행사를 취소 하라고 했다는 말은 사실이 된다. 특히 저번에 양 회장이 자신의 아래라고 했던 말도 사실 인 것이다.소정은 자신이 큰 비밀을 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천우는 거의 잘난 체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말은 항상 적중했다. 그리고 유걸이 대부분 나서서 해결 했다는 생각은 완전히 뒤집혔다. 예천우가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양대복과 그의 일행과 마주쳤다. 그는 자리에 서서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양대복의 차에 올라 탔다. 그는 장모인 유은수가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한 말이 기억났다. 그리고 양대복의 차에 올라타서 천궐 별장으로 이동했다. 별장 안은 깨끗하고, 맑은 기가 가득하다

  • 용왕 귀환   제74화

    그녀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족족 피하기 급급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영사 그룹의 도련님을 반쯤 죽여 놓고 찾아 갈 용기는 없다. 한편, 소정은 임완유를 말렸다.“완유야, 예천우는 서류 상으로 네 남편이잖아. 적당히 하면 됐어. 남은 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지.”사실 그녀는 임완유 없이 예천우가 위기를 벗어 날 수 있을 지 알고 싶었다. 만약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방금 전 목격한 장면이 사실이 된다. 그리고 예천우가 자신의 대한 이미지 변환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소정은 지금까지 그에게 좋은 말을 해준 적이 없다. 어쩌면 블랙 리스트의 첫 번째로 등록 되지 않았을 까.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행동에 회의감이 들었다. 항상 예천우만 보면 공격했던 자신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번 일은 저 사람이 나를 구하려 다가 생긴 일 이잖아, 가만히 둘수는 없어.”임완유는 견고한 말투로 답했다. 이혼은 이혼이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유걸한테 찾아가 보는 게 어떨까?”“아니, 만약 방법이 있었으면 그렇게 당하지는 않았겠지. 더 험한 꼴을 당하게 해서는 안돼.”이어서 임완유가 고개를 저었다.“할 수 없지.”이때, 소정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한 통이 날라왔다.“완유야, 큰일 났어. 단톡방 좀 봐봐.”임완유는 잠시 멈칫했다. 곧이어 핸드폰을 본 그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영사 그룹의 회장이 이미 자신의 아들의 상황을 보고 받고 제일 먼저 병원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3시간내로 자수를 지시했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까지 죽이겠다는 협박을 내놓았다. 어쩌면 좋을 까.하지만 예천우의 성격대로라면 절대로 자수하지 않을 것이다. 임완유는 단체방의 내용을 보고 한시라도 빨리 예천우를 도망치게 도와주고 싶었다. 그녀는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의 핸드폰은 이미 꺼진 상태였다. 순간, 임완유의 안색이 변하더니 온갖 생각이 들었다. 설마 잡힌 건가. 하지만

  • 용왕 귀환   제75화

    “짝!”뺨 맞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임완유는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뺨을 맞고 한참이 지나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뺨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항상 공주 처럼 자라온 그녀가 어찌 이런 수모를 견딜 수 있으랴. 곧이어 임완유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소정이 한 마디 하려 했지만 예천우를 빼앗겼다는 사실에 말을 아꼈다. 임완유는 눈물을 꾹 참고 침착함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상냥한 태도를 보였다. “사모님, 제 잘못 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죄송하다고 하면 끝날 줄 알아?”하지만 사진호 모친은 다시 그녀를 향해 뺨을 내려쳤다. 사실 이번 공격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완유는 꾹 참고 견디었다.똑같은 위치에 맞은 바람에 뺨이 불에 타오르는 것 마냥 아파왔다. 하지만 그녀는 몇 년 동안 회장 자리에 있으면서 ‘인내’ 가 필요한 상황에는 절대로 도망치지 않았다. “흥, 피하지를 않아?”사진호의 모친이 차갑게 말했다.“제가 속상하게 만들었으니 응당 저에게 푸시는 게 맞습니다.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해 가져 오도록 하겠습니다.” 임완유는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치솟는 억울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사진호의 모친은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난 아들이 다칠까봐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때린 적이 없었어. 근데 너네가 감히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 놔? 너네도 똑같이 목숨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어?”“사모님, 제 일행이 도련님을 때린 건 맞습니다. 하지만 도련님의 상태는 저희의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임완유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녀는 병원 측에서 사진호의 상황을 듣고 왔다. 며칠 쉬기만 하면 바로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네가 뭘 알아? 내 아들 머리카락 하나가 너네 목숨보다 더 귀해. 다치기 까지 했는데 당연히 목숨도 내놓아 하지 않겠어?” 임완유는 사진호 모친과 더 이상 대화가

  • 용왕 귀환   제76화

    일그러진 얼굴과 달리 임완유는 더는 대꾸하지 않고 오히려 걸음을 옮겨 밖으로 향했다. 상대가 사진호보다 훨씬 더 막무가내라는 직감 때문이었다.임완유가 정말 자리를 뜨자 사진호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엄마, 저것 보세요. 쟤들은 우리 가문이 아예 안중에도 없다니까요.”“아들, 걱정하지 마. 널 때렸다는 그 자식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게 만들게. 아니, 네가 받은 고통의 10배, 100배는 되돌려줄 테니까 두고 봐. 그리고 저 계집애도 알아서 네게 굴하게 될 거야.”“네, 고마워요, 엄마!”사진호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개자식... 감히 날 때려? 그 대가로 네 와이프를 노리개처럼 부려주마.”물론 지금의 사진호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그의 악몽은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한편, 병원을 나선 뒤 소정이 씁쓸하게 웃었다.“완유야. 이제 너까지 저 사람들 타깃이 될지도 몰라. 어떡하지?”“그러게. 어머니 관상을 보니까 사진호가 왜 저런 쓰레기로 자랐는지 알 것 같더라.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무슨 방법?”“사진호의 아버지 사만식 회장한테 가는 거야.”“뭐?”소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사만식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하는 소리야?”“물론 알고 있지. 하지만... 오히려 사 회장 같은 사람들이 말은 더 잘 통할지도 몰라. 잃을 게 많은 사람은 경거망동을 하지 않는 법이거든.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무슨 대가를 치르든 상관없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거야.”실행력으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임완유는 그날 밤 바로 사 회장의 별장으로 향했다.바로 안으로 들어가려던 임완유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소정에게 분부했다.“소정아, 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30분 안에 안 나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거야. 알겠지?”“정말 너 혼자 만나려고?”“응. 솔직히 사진호가 심하게 다친 건 아니잖아? 사만식은 거대한 그룹과 조폭 조직을 거느리는 수장이야. 이렇게 작은 일

  • 용왕 귀환   제77화

    “뭔데?”“그게... 영사그룹 사만식 회장이 천우님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임 대표님이 직접 사 회장을 만나러 별장으로 향했거든요.”“뭐? 걔 미친 거 아니야?”예천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사만식 회장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내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너무 걱정은 마십시오. 제 사람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임 대표님이 병원으로 찾아갔었는데 거기서 좀 맞으신 것 같습니다.”“뭐? 하... 일단 별장 주소부터 보내.”“네. 그리고 병원쪽 CCTV 영상도 보내드리겠습니다.”양대복이 주소를 확인한 예천우는 바로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가는 동안 영상까지 확인한 예천우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감히... 완유를 때려?’한편, 자신의 신분을 밝힌 임완유는 집사의 안내를 받아 별장 거실에 도착했다.거실에는 사만식 회장을 제외하고도 다른 한 명의 남자의 모습이 보였는데 딱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닌 듯 싶었다.그리고 임완유가 여기까지 들이닥친 사실에 대해 사만식은 전혀 놀랍지 않다는 얼굴로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천해시를 뒤흔든 임완유 대표님을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정말 대단한 미인이네요. 우리 아들이 그런 짓까지 저지를 만 해요. 내 아들을 때린 그 자식은... 여기까지 직접 올 용기도 없는 겁니까?”사만식의 포스에 임완유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회장님이 무서울 만도 하죠. 아니, 이 천해시에 회장님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그래요. 뭐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무슨 얘기를 나누고 싶으신 겁니까?”“사실 여기 오기 전에 병원에도 갔었습니다.”“아, 내 집까지 찾아온 걸 보니 얘기가 잘 안 풀렸나 봅니다?“네, 그렇습니다.”“설마... 내가 만만해서 여기까지 온 겁니까?”“물론 아닙니다. 그냥...”대놓고 적어도 그쪽과는 얘기가 통할 것 같아서라고 말할 순 없으니 임완유는 살짝 멈칫했다.“어

  • 용왕 귀환   제78화

    사만식의 뻔뻔한 제안에 임완유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렸다.‘그 아비에 그 아들이네. 어쩜 저딴 제안을...’사진호가 그런 쓰레기로 자라는 것에는 어머니의 영향만은 아님을 그제야 깨달은 임완유였다.“회장님, 솔직히 회장님이 원하신다면 저보다 훨씬 더 젊고 예쁜 여자들이 알아서 몰려들 텐데... 왜 굳이...”“아, 결국 내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거로군. 그럼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겠어.”어차피 담판은 엎질러진 것 같고...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임완유는 홱 돌아섰다.“거기 서.”사만식 회장의 차가운 호통에 본능적으로 멈춰 선 임완유는 마음 속 한켠에서 슬슬 불안함이 밀려들기 시작했다.“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그런 곳인 줄 아셨습니까?”‘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오고선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역시... 순진하군.’한편, 임완유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마음을 다잡았다.“솔직히 이러실 줄 알고 여기 들어오기 전에 조치를 취해 뒀습니다. 30분 안에 제가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갈 거에요. 이 저택에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상황은 회장님도 원하지 않으시잖아요?”“하하, 지금 날 협박하는 겁니까? 신고전화를 받고 경찰이 정말 여기까지 달려와줄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오히려 임 대표가 절 유혹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임 대표가 말했다시피 난 그 대단한 영사그룹 사만식 회장이니까요.”네까짓 게 아무리 날뛰어봤자 결국 내 손바닥 안이라는 듯한 사마식의 표정, 마지막 카드까지 무참히 짓밟혀버린 임완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렸다.“그리고... 임 대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누구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 생각했습니까? 데리고 들어와.”사만식의 목소리에 정장을 입은 남자가 소정을 제압한 채 거실로 들어섰다.솔직히 30분이 지나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 따위 없었던 소정이었는데 경호원들이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고 잡혀들어온 것이었다.

  • 용왕 귀환   제79화

    섹시한 소정의 몸매를 훑어보던 사만식의 혼탁한 눈동자가 더러운 욕망으로 물들었다.“좋네. 이런 미인이 또 한 명 굴러들어오다니. 난 두 명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야.’절망과 분노가 밀려오며 임완유는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대외적으로는 누구보다 정의로운 사만식이 사실 짐승보다 못한 자식일 줄이야. 사회적으로 나름 지위가 있으니 적어도 그 아들보다는 정상일 줄 알았는데 회사 대표라기 보단 동네 양아치에 가까운 모습에 임완유는 치가 떨렸다.‘사실은 지금까지 권력으로 자신의 더러운 악행들을 지워오고 있었던 거야?’“자, 그럼 이쯤에서 결정하시죠. 제가 강압적으로 나갈까요 아니면 알아서 들어오시겠습니까?”“저리 비켜!”자리에서 일어선 사만식 회장이 다가오자 임완유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당신 뜻대로 움직이느니 차라리 여기서 죽을 거야!”“죽어?”사만식이 차갑게 웃었다.“설령 죽는다 해도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사만식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당...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그래. 네 말이 맞아. 난 평범한 인간이 아니야. 내가 가진 돈과 권력으로는 이 세상에 신처럼 군림할 수 있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다는 소리야. 그리고 네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네 친구는 어떡할 거지? 수많은 남자들에게 유린당하며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거야.”“미쳤어... 정말 미쳤어.”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임완유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앞으로 다가온 사만식은 임완유의 손목을 덥썩 잡고 소파로 휙 던져버린 뒤 바로 윗옷을 벗기기 시작했다.“싫어...”“크큭, 결국 너도 원하게 될 거야.”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이 기분이 사만식의 마음을 짜릿하게 달구었다.쾅!그리고 그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더니 두 장정이 거의 튕겨나가다시피 거실로 픽 쓰러졌다.“뭐야?”흥이 깨진 사만식이 일그러진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한편, 역시나 절망하던 소정의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다.‘설마

Latest chapter

  • 용왕 귀환   제1281화

    모두가 하나씩 존경의 태도로 남궁은서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며 정우찬의 얼굴은 매우 침울해졌다.자신의 계획대로라면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돌아와야 했지만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그러나 남궁은서의 자세를 보면서 남궁은서가 지금 자신의 전성기 때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는 남궁은서는 신분과 지위 모두에서 성종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았다.여 전주가 그렇게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도 자리를 내어주기로 결심한 걸 보니 자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이런 생각에 정우찬은 마음을 조금 놓게 되었다.그러나 그 순간 정우찬은 절정 노조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주인님?’그 말을 듣고 정우찬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뒤에 나온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그냥 나올 수 있는 게 아닌데... 정우찬의 얼굴에는 수치심이 스쳤다.남궁은서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절정 노조가 그처럼 말하는 걸 보고 그가 이미 완전히 복종한 걸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예천우한테 완전하게 복종하면서 주인님이라 부를 줄은 몰랐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놀란 표정과 다른 사람들의 이질적인 반응을 느꼈다.그러나 그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며 차분히 말했다.“주인님의 능력은 천지를 넘어서시니 내가 이렇게 부르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잖아?”그 말을 들은 모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 뭐 정상이라고 하면 정상이겠지.’예천우는 웃으며 답했다.“절정 노조, 말해봐. 무슨 일이야?”절정 노조가 이렇게 예의 있게 말해주는 이상 도울 수 있으면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절정 노조는 급히 대답했다.“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에 대한 일이에요. 두 사람이 예전에 잘못해서 주인님을 모욕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재능이 뛰어나고 수련 능력도 매우 높습니다. 만약 몸이 회복된다면, 훗날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 용왕 귀환   제1280화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생각해 보니 예천우의 성격상 이런 큰일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었다.원래는 양박군이 괜찮은 후보였는데 그의 실력은 충분하지만 이렇게 큰 종파를 다루는 경험이 부족해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었다.남궁은서는 남궁청휘가 임종 때 유언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성종을 발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라는 부탁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젠 예천우가 그 자리에 앉을 때까지 자신이 대신해야 할 것 같았다.“어쩔 수 없군. 네가 원할 때까지 내가 대신 맡을게.”남궁은서는 속으로 결심을 다지며 말했고 예천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말을 이었다.“다들 궁금할 수 있겠지만 영종의 종주는 사실 이전 성종 종주님의 딸이었습니다. 영종 종주님의 실력은 다들 보셨죠? 분명히 종사 절정의 경지를 찍은 실력자입니다. 신분과 실력 모두 이번 성종 종주 자리에 적합한 분이시죠. 이의가 없으시죠?”그러자 모두가 잠시 멈칫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예천우라는 대단한 존재가 이렇게 말하는 이상 누구도 반대할 수 없었다.양박군은 예천우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말했다.“귀왕종은 아무 이의 없이 남궁 종주님을 지지합니다!”정우찬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가 가진 자존심과 자신감을 완전히 깨버렸고 이제 그는 아무 힘도 없는 듯 한없이 무기력해졌다.“정우찬, 왜 이렇게 멍하니 서 있어?”정우찬이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것을 본 절정 노조는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절정종도 남궁 종주님을 지지합니다!”정우찬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쓰라린 마음을 느꼈다. 자신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절정종도 이미 예천우에게 복종해 버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수라전, 귀왕종, 절정종, 영종은 이미 모두 지지 선언을 마쳤고 이제 남은 건 화간종이었다.원현주는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음을 느꼈고 남궁은서와 예천우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화

  • 용왕 귀환   제1279화

    모든 일이 해결되었음을 확인한 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자. 오늘 우리가 나눈 대화는 절대 외부에 누설되지 않게 해. 알겠나?”“예. 주인님.”절정 노조는 고개를 숙여 존경을 담아 대답했지만 대답을 마친 후 잠시 머뭇거렸다. ‘주인님?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하지만 곧 자신이 처한 상황을 떠올리며 생각했다.‘내 목숨이 저 사람의 손에 달려 있는데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예천우 역시 잠시 깜짝 놀랐다가 다른 사람의 말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었다. 일이 해결되었으니 그는 오른손을 휘둘러 주변의 장벽을 제거했다.예천우와 절정 노조가 사라진 뒤 약 20분 정도가 흘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기다림에 지쳐 조금 초조해졌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 이상이 없자 그들은 또다시 혹시나 변수가 생길까 두려워해서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사모님,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겠죠?”선우서림이 걱정스레 속삭였다.“그럴 리 없을 거야.”남궁은서도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느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예천우의 실력은 절정 노조보다 훨씬 강해 보였다. 그런데도 절정 노조는 그처럼 오랜 시간을 살아온 괴물이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5분만 더 기다리자. 안 되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 봐야겠어.”선우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원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남궁 종주님, 여 전주님은 당신과 어떤 관계인가요?”남궁은서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제야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물론 관계가 있습니다. 이번 행동은 전부 여 전주가 설계한 거니까요.”원현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궁금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남궁은서는 의도적으로 대답을 회피한 것 같았다.‘이런... 또 뭐가 숨겨져 있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세상에 정말 사람의 모습을 바꿀 방법이 있을까?변장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신체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거

  • 용왕 귀환   제1278화

    예천우는 곧바로 자신이 배운 공법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이 공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번거로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곧 자신이 가진 영혼력과 강력한 정신력 덕분에 배우는 일이 훨씬 수월한 것 같았다.어쩌면 성종의 사리 덕분일 수도 있지만 몇 분 만에 공법의 요령을 모두 익히고 말았다.이 공법은 영혼의 힘을 사용해 사람의 생사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운 공법이었다. 예천우는 그 공법을 배우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렇게 영혼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제어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군.’예천우는 속으로 감격하며 즉시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한층 예리한 눈빛으로 절정 노조를 바라보았다. 이제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물론 이 공법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혼의 힘이 상대보다 월등히 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또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큰 걸림돌이었다.그리고 상대가 아무 준비 없이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만약 방어한다면 영혼의 힘이 쉽게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가 절정 노조를 바라보자 절정 노조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예천우의 눈빛에서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선배님,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보물을 주면 저를 놓아주겠다고요.”절정 노조는 급히 물었다.“물론이지. 내가 놓아주겠다고 했으니 확실히 놓아줄 거야.”예천우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네가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냥 무사히 놓아주는 건 불가능하겠지.”“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절정 노조는 점점 더 불안해하며 물었다.“간단해. 내가 네 영혼을 통제할 거야.”예천우는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뭐라고요? 무슨 말을 하는 거죠?”절정 노조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자기가 영혼을 잃은 꼭두각시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너무 긴장하지 마. 전혀 완전한 통제는 아니야. 단지 네 머릿속에 영혼의 흔적을 남겨두는 것뿐이야. 만약 나게 나에게 해가 될 만한 일을 한다면 한 번의 생각

  • 용왕 귀환   제1277화

    예천우는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넓고 정사각형 모양의 공간이 나타났고 그 길이와 너비는 대략 10미터 정도였다.이렇게 거대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자 예천우는 당연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공간 반지는 대략 1세제곱미터도 안 되어서 그조차 매우 신기하게 여겨졌고 세상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공간 안에 신선하고 푸르른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예천우는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약초들이 여기서 시들지 않아?”절정 노조는 잠시 머뭇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다른 공간 반지들은 이렇게 효과가 없었나 싶었고 자신이 뭔가 중요한 보물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도 그는 솔직히 대답했다.“네. 이곳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도에 따라 구역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요. 정말 신기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공간이 너무 작은 게 흠이죠. 겨우 3미터 정도밖에 안 되죠.”“3미터 정도라고?”예천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네. 그런데 이 공간은 변화가 가능한 것 같아요. 처음 받을 때보다 분명히 커졌습니다.”절정 노조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깨달은 듯 눈을 반짝였다.‘이 반지는 아마 주인의 실력이 강해짐에 따라 확장될 수 있는 것 같네.’자신이 절정 노조보다 훨씬 강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에 비해 공간이 더 커졌고 나중에 실력이 더 올라가면 공간도 더 넓어질 것이다. 언제 한계에 도달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반지는 정말 특별하고 비범한 물건이었다.예천우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이번에 정말 신기한 물건을 얻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이 반지가 옥패보다도 훨씬 더 기쁘고 흥분되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옥패는 현재 아무런 효과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예천우가 그토록

  • 용왕 귀환   제1276화

    이 장면을 보며 예천우는 마음속으로 떨림을 느꼈다. 어머니는 그 옥패 속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고 그것이 수련자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했다.그렇지 않다면 아버지가 그렇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리 없었다.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다른 조각이 부족해서 두 조각을 맞춰야만 비밀을 풀 수 있는 것일까?그 생각에 예천우는 점점 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어쨌든 예천우는 당장 시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괜찮은 것 같고 보니까 꽤 오래된 것 같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뭐에 쓰는 건가?”그 말에 절정 노조는 잠시 멈칫한 뒤 급히 설명했다.“이건 아주 특별한 물건입니다. 다만 저도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 우연히 제 체질을 개선해 준 적이 있어요. 그 덕분에 제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겁니다.”“정말 그런가? 그 당시 상황은 어땠고 그렇게 오랫동안 연구했는데도 뭔가 얻은 게 없었어?”“아뇨.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수련하던 중에 갑자기 에너지가 넘쳐 흐르더니 자연스럽게 제 안으로 흡수되었어요.”절정 노조는 어쩔 수 없이 무력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옥패의 비밀을 알아차렸다면 지금처럼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때 체질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크게 향상되었고 거의 몇 년의 수련을 한 것처럼 능력이 향상되었다.“제대로 활용법도 모르면서 이게 무슨 보물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이건 분명 쓸모가 있는 물건이에요. 활용하는 방법은 몰라도 선배님께서 두 번째 조각을 찾으면 아마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겁니다.”“두 번째 조각?”예천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그러자 절정 노조는 급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가 예전에 남궁청휘와 함께 유적을 발견하고 탐험했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절정 노조의 설명을 들은 예천우는 모든 것이 이해됐다.이 두 개의 옥패는 분명 쌍이었고 절정 노조가 가진

  • 용왕 귀환   제1275화

    절정 노조의 얼굴은 복잡하게 얽히며 심란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옥패는 그에게 최강의 보물이었고 지금까지 그가 그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비록 지금은 그중 하나만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가져다준 이점이 적지 않았다.만약 그 옥패가 없었다면 그는 절대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반지 역시 보물이지만 결국 외부의 물건일 뿐이었기에 없어져도 다시 구할 수 있지만 옥패는 달랐다.옥패의 두 번째 조각을 찾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실력이 예천우를 능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예천우에게서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사실 이번에 정씨 형제를 시켜 성종을 통일하려 했던 이유도 바로 옥패를 찾기 위한 준비였다.혼자서는 절대 비룡위에게서 옥패를 빼앗을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그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다.그가 연구한 결과 옥패의 비밀을 풀려면 다른 한 조각을 찾아야만 가능할 것 같았다.그 옥패의 두 번째 조각은 당초 남궁은서가 가지고 있었다. 남궁청휘가 죽은 후 그 옥패는 예정환의 손에 들어갔다.그리고 예정환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고 죽기 전에 그 옥패는 비룡위가 주도하는 연합 세력에 의해 빼앗겼다.그는 한때 그 옥패를 빼앗으려 했지만 한 번의 시도 끝에 비룡위의 강자들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고 거의 죽을 뻔했다. 그 후로 마음을 접고 수련에만 집중해 왔다.이제는 드디어 수련을 끝내고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며 재기를 노리게 된 것이다.하지만 성종을 통합하는 데 실패하면서 첫발을 내딛는 이 전투가 참담하게 끝나게 된 것이다.절정 노조는 옥패는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예전 그는 남궁청휘를 따라다니다가 우연히 그 옥패를 얻었고 그 사실을 숨긴 채 아무도 모르게 지냈다.남궁청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천재였고 아주 어린 나이에 그 강력한 실력을 발휘했지만 그 옥패 때문에 결국 적에게 포위되어 죽음을 맞이했다.예천우가 이 말을 했을 때 그는 원래

  • 용왕 귀환   제1274화

    “그럼... 선배님께서는 뭘 원하죠?”절정 노조는 급히 물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했고 아까처럼 바로 도망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수련자라면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했다.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아마 바로 죽이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노예로 만들어서 마음대로 부려 먹었을 것이다.예천우는 절정 노조를 한 번 쓱 쳐다보며 말했다. 절정 노조는 나이가 분명히 많았고 예천우가 만난 유일한 육지 신선의 경지였기에 그는 아마도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 요구는 간단해. 네 목숨으로 내 빚을 갚으라는 거지.”말이 끝나자마자 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그 압박은 너무 강력했지만 예천우가 조절을 너무 정교하게 해서 오직 절정 노조만을 겨냥했다.절정 노조는 갑자기 밀려오는 살기의 기운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떨리며 급히 말했다.“잠깐만요. 잠깐만요. 좋은 물건이 있어요. 제발, 선배님, 저를 살려 주세요!”“무슨 물건인데? 꺼내 봐.”예천우는 자신의 기운을 단번에 수축시키며 그 힘을 완벽하게 조절했다.“여기서요?”절정 노조는 주위를 살피며 물었다.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갑자기 회색의 안개 같은 기운이 뭉쳐져 두 사람을 감쌌다.주변 사람들이 잠시 멈칫했다. 눈앞에 갑자기 안개처럼 보이는 것이 나타나 두 사람을 완전히 감싸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볼 수 없게 되었다.“이건 단순히 진기가 실체화된 게 아니라 거의 응고된 형태로 오래 쌓이면 사라지지 않으며 소리도 차단하고 외부의 시선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거야.”절정 노조는 속으로 떨며 생각했다. 이 정도 능력은 전설 속의 육지 신선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자만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는 자의 능력이었다.이 정도의 힘을 얻으려면 몇백 년의 수련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육지 신선이라고 해도 이 경지에 오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이제 아무도 볼 수 없고 아무 소리도

  • 용왕 귀환   제1273화

    이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무슨 말이야?그토록 강력하고 무적이라 여겨지던 절정 노조가 사실 깊은 구덩이에 숨어 죽은 척을 하고 있었다니.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거북 신공이라 불리는 공법을 익혔기에 한번 발동하면 숨을 완전히 멈추고 심박수까지 숨길 수 있었다.이렇게 죽은 척하는 방법은 아무도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쉽게 들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너... 어떻게 알았지?”절정 노조는 떨리는 목소리로 일어섰다. 그는 첫 전투에서 이렇게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말해봤자 별 의미는 없지만 내가 직접 공격했으니 그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겠지. 그 한 방으로 네 목숨이 위험해지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태연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절정 노조는 깊은 후회를 느꼈다. 두 번의 강력한 타격에 정신이 멍해졌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두려워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너무 서둘러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절정 노조와 예천우의 대화를 들은 정우찬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그는 절정 노조가 이렇게까지 부끄러운 수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 했다.절정 노조는 절정의 고수이자 절정종의 종주 아닌가.하지만 절정 노조는 늘 자기 생명을 소중히 여겼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가 눈앞에서 보여주는 당당함을 보며 정우찬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그가 가진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그렇다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는 실제 나이가 백 살 아니 몇백 살일 수도 있다.어쩌면 그의 조상들과의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한 절정 노조는 조심스레 물었다.“선배님... 대체 어떤 분이신가요?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분이라면...”“선배님?”예천우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남궁은서도 잠시 놀랐지만 금세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예천우가 정말 이렇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