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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작가: 종이워치
사람들은 임씨 저택에서 흩어져서 떠났고 공손 가문 사람들도 잡혀가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완전히 마음이 놓였고 얼굴에 행운이 가득했다.

이번에 예 도련님이 나타나서 정말 다행이었다.

유은수는 다행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재빨리 임완유에게 말했다.

“완유야, 아까 예 도련님이 널 보는 눈빛이 다른 사람을 보는 것과 좀 다르던데... 혹시 널 좋아하는 게 아닐까?”

“엄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임완유는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예 도련님은 신분이 어떤 사람인데 우리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하시겠어요?”

“그럴 수도 있지. 남자라면 돈 있고 권세가 있어야 큰일을 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와 같은 존재야.”

유은수는 일부러 예천우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여자는 사람이 훌륭하고 예쁘기만 하면 돼. 다른 건 전혀 중요하지 않지. 여자는 남자를 통해서 세상을 정복하고 남자는 세상을 통해서 여자를 정복한다는 말도 있잖니.”

임완유는 어이가 없어서 아예 유은수를 상대하지 않고 직접 다가가서 말했다.

“천우야, 이번에는 정말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다면 예 도련님도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을 거고 우리도 끝장났을 거야.”

임완유는 그렇게 말하며 예천우에게 눈치를 줬다.

예천우는 살짝 멍해졌지만 곧 임완유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임완유는 이 모든 공로를 예천우에게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임완유는 예천우가 허풍만 떨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스스로 나서서 예천우를 위해 허풍을 떨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예천우가 의도적으로 인도한 것이었다. 그는 다만 온 사람이 예씨 가문의 예훈일 줄은 몰랐다.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일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완유야, 그게 무슨 말이야?”

임국종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나서서 물었다.

“네 말 뜻은... 천우가 예 도련님을 데리고 온 거라고?”

“그래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천우는 공손 가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게 바로 천우가 일을 해결하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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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임국종은 즉시 물었다.“천우야, 넌 예 도련님과 아는 사이였고 또 공손 가문과 상대하기 위해 네가 그를 이곳으로 데려왔으면서 방금 왜 그와 인사도 하지 않았던 거야?”예천우는 살짝 어리둥절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유은수도 그제야 반응했고 예천우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설마 또 예천우가 임씨 가문 사람들을 속인 줄 의심했다.조급해진 임완유는 아무렇게나 말해서 얼버무리려고 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예훈이 순식간에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고 임국종은 재빨리 공손한 어조로 인사했다.“예 도련님!”하지만 예훈은 임국종을 아는 체하지도 않고 바로 임완유에게 말했다.“완유 씨, 죄송해요. 방금 공손욱이 갑자기 손을 써서 기회를 틈타 공손진과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쳐 버렸어요.”“뭐라고요!”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확 변했다.공손진은 임씨 가문 사람들을 싫어했고 특히 예천우를 아주 싫어했다. 공손진이 가장 미워하는 예천우가 임씨 저택에 있으니 그들은 바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예천우도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뜻밖으로 잡혀갔던 공손욱이 스스로 도망갈 줄은 몰랐다.원래 공손욱은 그들과 함께 용도로 따라갈 계획이었지만 생각할수록 이상해서 몇 마디 떠보듯 물어보니 그들은 비룡위의 사람들이었다.그러자 그는 즉시 당황했다.다행히 그는 실력이 막강했고 이상한 무술을 연마했기에 금제를 풀고 실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몰래 금제를 풀고 갑자기 예훈을 납치하여 모든 사람을 구했다.다만 그는 예훈에게 어떻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예훈이 죽지 않아도 자기 실력으로 숨어버리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비룡위가 무섭기는 하지만 그를 위해 많은 사람을 동원할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예훈이라는 예씨 가문의 외아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예씨 가문의 분노할 것은 물론이고 비룡위도 더욱 미쳐 날뛰게 될 것이다. 비룡위 4대 전신 중의 예백천도 예씨 가문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너무

  • 용왕 귀환   제611화

    임국종은 그 말을 듣고 당연히 안색이 나빠졌고 예천우를 매섭게 노려보면서 혼내 주려고 했다.임완유는 할아버지가 입을 열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예천우가 예훈을 이용하여 공손 가문을 혼내주고 또 예훈의 공로를 가로챈 사실이 탄로 날까 봐 걱정했다.예훈이 만약에 예천우가 자기를 이곳으로 불러왔다는 말을 듣게 되면 화를 낼 게 분명했다. 방금 거만한 표정은 마치 자기가 천하제일인 것 같았다.“할아버지, 그건 그냥 농담이에요.”임완유는 얼른 말하며 할아버지의 입을 막았다.“예 도련님, 바쁘시다니 먼저 가서 일 보세요. 우리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쳇!예훈은 코웃음을 치며 바로 떠났다.‘이 여자는 비록 예쁘게 생겼지만 너무 눈치가 없네. 내가 가면 분명히 죽을 만큼 후회할 거야.’하지만 이번에 공손진을 잡는 임무는 예훈도 처음으로 가문에서 벗어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임무에 만약 실패한다면 가문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 것이다.그래서 예훈은 두말없이 즉시 공손진을 찾아 나섰다.사실 그도 자신이 임완유에게 신경을 쓸 줄은 몰랐고 심지어 그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일부러 와서 알려주기까지 했다.예훈이 떠나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분노가 가득한 시선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임국종도 화가 나서 직접 소리쳤다.“예천우, 넌 정말 그 버릇을 남 주지 않았구나. 허풍 떨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할아버지가 그렇게 욕하자 예천우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임완유도 할아버지가 너무 했다고 생각해서 즉시 말했다.“할아버지, 뭐 하는 거예요. 이 일은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천우더러 이렇게 말하라고 시켰어요. 꼭 그렇게 욕하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저를 욕하세요.”“널 욕하라고? 당연히 널 욕해야지. 넌 언제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으로 변했는지 모르겠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가르쳤는데 지금 왜 이렇게 된 거야?”임완유는 안색이 안 좋아 보였고 그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아버지, 완유는 확실히 잘못이 있어요. 하지만 이 일의

  • 용왕 귀환   제612화

    그들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왜냐하면 그들은 지금 비룡위가 잡고 있는 도주범이기 때문이다. 일단 잡히면 목숨조차 잃을 수 있었기에 이런 상황에서 뭘 하든지 다 가능했다.예천우가 떠나자마자 휴대 전화가 울렸고 보니 유사라였다.“천우 씨, 지금 통화 가능해요?”유사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지난번에 예천우더러 자기 남자 친구인 척해달라고 했고 이 일 때문에 임완유의 오해를 샀던 것을 떠올렸다. 유사라는 두 사람이 지금 화해했는지 몰랐다.“네. 무슨 일이세요?”예천우가 말했다.“대표님과... 화해 했어요?”유사라의 엄마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유사라는 감히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아직 예천우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괜찮아요. 이 일 때문에 전화한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이 일뿐이 아니에요. 사실 또 한 가지 말해야 할 일이 있어요.”유사라가 다급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죠?”“어제 송씨 가문의 송강이라는 사람이 직접 우리 집에 와서 홍정 단지의 별장을 주면서 우리한테 사죄한다고 했어요.”어제 이른 아침에 송강은 직접 별장 열쇠에 비싼 선물을 가지고 유사라의 집에 찾아왔다. 그는 아주 정중하게 유사라를 형수님이라고 부르면서 별장 열쇠를 드리면서 집 인도 수속을 하러 데리고 가려고 했다.집에 가지고 온 선물만으로도 김희선은 깜짝 놀랐고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송강은 이어서 시가가 400억 원이 되는 별장을 직접 내놓았고 유씨 가문은 순간 충격에 빠졌다.비록 김희선은 즉시 별장을 받아버리고 싶었지만 유사라는 결코 별장을 받는 거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심지어 유사라는 만약 송강이 어머니를 데리고 별장으로 가서 인도 수속을 하면 예천우에게 그들의 험담을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유사라의 이런 행동을 본 송강도 멍해졌고 어쩔 수 없이 예천우에게 전화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송강이 떠난 후, 김희선은 화가 나서 유사라를 한바탕 꾸

  • 용왕 귀환   제613화

    김희선은 딸의 결연한 태도를 보고 즉시 전략을 바꾸어서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천우도 괜찮다고 했어. 사라야, 네가 별장을 원하지 않더라도 평생 고생한 엄마를 위해서라도 받으면 안 되겠니? 혹시 나와 네 아빠가 이렇게 줄곧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제가 돈 벌어서 엄마 아빠한테 효도 할 게요.”“네가 번 돈으로 언제면 저런 별장에 살 수 있겠니.”김희선은 화를 내며 말했다.“분명히 네 손에 쥐여 준 것도 거절하다니. 엄마가 죽는 꼴이라도 보고 싶어?”“아니에요.”유사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엄마, 내가 받기 싫은 게 아니에요. 명분이 없을 뿐이죠. 우린 부부 사이도 아니잖아요.”“부부가 아니더라도 연인 사이에는 선물도 할 수 있잖아. 네가 너무 많이 생각했을 수도 있어. 천우의 신분으로 별장 한 채를 준다는 건 우리 보통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작은 물건을 선물하는 것과 같아.”김희선은 그렇게 말했다.“하지만... 우리는 전혀 진짜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요.”유사라는 할 수 없이 부모님께서 뭐라고 해도 사실을 설명해야겠다고 다짐했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별장을 받아 버리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그 말을 들은 김희선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안색이 변했다.“그게 무슨 말이야?”“저와 천우 씨는 진짜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요.”“지금 농담하는 거지?”“정말이에요.”“그러면 천우가 왜 네 남자 친구인 척하는 거야. 천우도 분명히 널 좋아하고 있을 거야.”“천우 씨는 이미 결혼 했어요.”“결혼 했다고?”김희선은 안색이 살짝 변했지만 재빨리 말했다.“결혼 했으면 뭐 어때. 지금 능력이 있는 남자들은 밖에 여자가 어디 한둘이야? 심지어 그 여자들도 서로 화목하게 지내곤 하지. 네가 평소에 자주 만나는 황 아저씨의 딸 말이야. 걔 남자도 다른 여자의 남편이래.”“엄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있어요?”유사라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기 엄마를 바라보고

  • 용왕 귀환   제614화

    김희선은 정말 초조했는지 정말 죽음으로 위협했다.유사라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김희선이 즉시 달려가서 문을 열었고 역시 송강이었다. 그녀는 즉시 기뻐서 웃으며 송강을 반겼고 그 후의 일은 누구도 짐작할 수 있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유사라도 더 이상 엄마를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예천우가 이미 된다고 했고 엄마는 이렇게 죽음으로 위협하시니 유사라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말을 들으니 예천우가 정말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예천우가 자기를 좋아하니 일단 먼저 별장을 받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예천우가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으면 가서 예천우에게 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예천우는 방금 아무렇게나 한 말 때문에 유사라와 김희선의 반나절이나 말다툼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차에 탄 후 바로 전화 몇 통을 해서 사람을 시켜 공손진이 숨어 있는 곳을 찾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공손진 일행의 위치를 바로 알아냈다.이 사람들은 정말 잘 숨어있었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그들은 심지어 고급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예약하고 일행이 모두 그 안에 숨어있었다.그들은 모두 CCTV를 피해서 아무도 모르게 들어갔다.그래서 스위트룸에 공손욱과 공손진을 포함한 일행이 무려 6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공손욱과 공손진 말고도 공손 가문의 화경 고수가 4명 있었다.원래는 예천우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하지만 지금은 뜻밖에도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렸다.“빌어먹을 자식! 누구야. 도대체 누구냐고!”공손욱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 방금 수소문한 결과 그는 왜 자기 일행이 비룡위에게 쫓겼는지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누군가가 공손 가문이 막강한 실력으로 함부로 많은 범죄를 저지른 증거들을 비룡위에게 제출했고 그래서 비룡위가 공손 가문을 없애려고 했던 것이었다.지금의 공손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비룡위에게 차압당했다.유독 그들 6명만이 밖에서 도망치고 있었다.공손 가문의

  • 용왕 귀환   제615화

    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의 안색이 전부 변했다. 분명히 예천우의 목소리임을 알아차렸다.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문을 향해 바라보았고 문이 가볍게 열리더니 예천우의 모습이 드러났다.‘예천우가 어떻게 여기를 찾아온 거야!’그들은 당연히 예천우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예천우가 이곳을 찾으면 예훈 일행도 이곳에 나타날까 봐 걱정했다.공손욱은 예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예천우가 젊은 나이에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예천우의 뒤를 보고 있었다.공손진의 눈빛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예천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예천우가 그에게 정말 미안한 짓이라도 한 것 같았다.공손 가문 사람들의 날카로운 눈빛을 본 예천우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방문을 살며시 닫았다.비록 문 자물쇠는 이미 예천우가 망가뜨렸지만 그래도 쉽게 닫힐 수 있었다. 적어도 밖에서는 파되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공손진은 험악한 얼굴로 예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예천우, 네가 감히 이곳으로 와?”“왜 오지 못하는데. 내가 너희들을 두려워할 것 같아? 공손진, 넌 너희들의 실력을 너무 높게 본 거 아니야?”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의 담담한 표정을 본 공손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오히려 공손 가문 가주인 공손욱은 침착한 말투였다.“예천우, 너무 날뛰지 마. 너 혼자서 어떻게 감히 여기에 나타나겠어?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온 거지?”“허허. 공손 가주님, 저를 떠볼 필요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저 혼자만 왔어요. 예훈 일행은 당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라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공손욱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네 말이 사실이야?”“물론이죠. 당신들 같은 실력이라면 저 혼자서도 충분하죠.”“좋아. 아주 좋아. 예천우, 넌 정말 미친 사람처럼 실력이 대단하지. 하지만 네가 이렇게 경솔해서 다행이야. 아니면 우리는 이번에 큰 낭패를 당했을 거야

  • 용왕 귀환   제616화

    “죽고 싶어?”공손욱은 화가 나서 오른손으로 힘을 모아 순식간에 예천우를 향해 덮쳐갔다. 하지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자기 실력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공손욱은 만약에 자기가 전력을 다하면 십중팔구 예천우는 바로 죽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의 예상 밖으로 예천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똑같은 패기 넘치는 힘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팍!가벼운 충돌 소리와 함께 공손욱의 안색은 크게 변했고 이어서 그는 그대로 날아갔다. 방금 그 순간 예천우의 손바닥에서 공포의 힘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예천우의 힘은 무려 30%의 자신의 힘과 비슷했다.공손욱은 땅에 착지한 후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고 차갑게 말했다.“이 자식이 젊은데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네. 아마 화경 후급일 것이야.”“화경 후급?”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렇지 않아? 설마 너도 화경 절정의 경지가 되었다고 말할 거야?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공손욱은 예천우를 향해 비아냥거렸다.“당연히 아니죠. 저는...”예천우는 자기가 종사라고 알려주고 그들에게 잘 준비 시키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도 공정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그럴 줄 알았어. 넌 절대 화경 절정일 수가 없어.”공손진은 바로 예천우의 말을 끊고 말했다.“네가 어떤 실력이든지 넌 오늘 이곳에서 죽어야 해. 됐어. 나도 더 이상 너에게 시간 낭비하지 않겠어. 먼저 널 반쯤 죽이고 내 손자보고 널 괴롭히라고 할 거야.”그렇게 말하고 공손진은 다시 한번 손을 썼다.이번에는 그전과는 달리 직접 80%의 힘을 썼다.이렇게 하면 예천우를 절반쯤은 죽여버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이 자식이 이러면 당황해하겠지.’하지만 공손욱의 놀란 건 예천우는 여전히 표정을 변하지 않았고 덤덤했다. 심지어 자기 손바닥이 그에게 닿으려고 할 때까지도 여전히 태연했다.‘아니야. 왜 이럴 수 있지. 말도 안 돼.’공손욱의 손바닥이 예천우의 가슴에 닿으려는 순간 공손욱은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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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종사 고수!’종사의 고수라는 말에 공손 가문의 모든 사람은 완전히 멍해졌고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종사의 고수를 만나면 바로 목숨을 잃을 것이다.‘종사?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 있어.’공손진은 계속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자신이 줄곧 무시해 온 힘 없고 쓰레기 같은 예천우가 종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만약 예천우가 종사의 고수였다면 왜 자신이 그에게 불리한 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줄곧 자신에게 손을 안 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공손진은 예천우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았던 건 공손 가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진아!”공손욱은 완전히 멍해져 있는 공손진을 불렀고 예천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의 입에서 정확한 답이 나오길 기다렸다.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어차피 죽을 사람들에게 숨길 것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 전 확실히 종사의 경지에요.”‘과연 그랬군. 이렇게 젊은 종사가 있다니.’공손욱은 그저 모든 게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자기가 줄곧 아끼던 손자가 뜻밖에도 이런 실력을 갖춘 사람을 건드렸다니 말이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종사의 경지인 사람은 아마도 그 당시의 청룡 전신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그들은 이런 무서운 신분인 예천우를 줄곧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공손진의 안색은 더욱 좋지 않았고 자기가 줄곧 깔보던 쓸모없는 사람이 뜻밖에도 종사의 고수였으니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공손진은 줄곧 예천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예천우가 무술이 대단하다는 걸 알면서도 신경 쓰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와서 쉽게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종사의 고수였고 심지어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거의 끝장난 셈이었다. 공손진은 놀란 나머지 얼굴에 공포와 절망이 가득했다.공손 가문의 다른 고수들도 안색이 크게 변했다. 원래 그들은 모두 앞으로 달려가 예천우를 포위해서 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종사라는 말을 들으니, 그들은 저항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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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 안으로 조금 들어서자마자 임강이 급히 다가왔다.“완유야. 드디어 왔구나. 네가 안 왔으면 네 엄마가 정말 못 버텼을 거야.” 그가 다급한 얼굴로 외쳤지만 린완유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고 예천우 역시 냉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차가운 반응에 임강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도 그동안 자신들이 한 짓이 너무 심했기에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천우와 임완유가 온 덕분에 그도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원래는 단순히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뿐이었다.경찰의 안내를 받아 임완유와 예천우는 마침내 그녀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갔다.유은수는 이미 임완유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였기에 딸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벌떡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그녀는 눈가가 붉어진 채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완유야! 내 사랑하는 딸아, 네가 왔구나!”유은수의 얼굴은 창백하고 지쳐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초췌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이 한층 더 그녀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유은수가 말했던 사랑하는 딸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그동안 가슴속 깊이 쌓아두었던 분노가 터지려 했지만 그 말 한마디에 힘이 빠졌고 대신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유은수는 평생 편안하게 살아왔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왔을 테니 당연히 저렇게 지쳐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녀가 이번 일을 통해 뭔가 깨달았기를 바랄 뿐이었다.예천우는 그런 임완유 옆에서 유은수를 바라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뭔가 어색했다.‘흠... 너무 작위적이야.’눈물에 젖은 듯한 눈동자, 흔들리는 어깨, 절박하게 보이는 표정은 전형적인 감성 자극 연기였다.하지만 굳이 나서서 뭐라고 할 필요는 없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었고 그저 임완유가 이걸로 마음을 정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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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자는 백강호의 싸늘한 시선을 받자 얼굴이 굳어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백강호는 이를 악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왜 그러냐고? 이 지경까지 온 게 다 누구 때문인데!”그의 얼굴은 어둡게 일그러져 있었다.“이게 다 네가 저 자식한테 괜한 짓을 부추겼기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겠어?”김희자는 당황한 얼굴로 변명했다.“그, 그게 왜 내 잘못이야? 게다가 어차피 절정종이 나서면 저놈은 끝장난다고 했잖아.”“원래는 그랬지. 하지만 방금 흑호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놈은... 용문의 용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뭐?”김희자는 경악했다.“그럴 리가 없어! 흑호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흑호가 나한테 거짓말할 리 없어.”백강호는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에 잠겼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놈이 처음부터 얼마나 당당했는지 이해가 가네. 애초부터 난 희자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어. 그런데 지금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지금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예천우를 어떻게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단전이었다.‘정말로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 절정종의 종주께서 누군가가 단전 회복에 성공했다는 자가 있다고 들었어. 그런데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단전이 부서졌으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거야.’“그, 그러면 이제 돈은 어떻게 해야 해? 줘야 하는 거야?”김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녀도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흑호, 도훈이 그리고 이제는 오빠도 모두 나 때문에 망했어.’“... 돈은 줘야겠지. 만약 우리가 버티면... 백씨 가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어.”백강호는 땅이 꺼지듯 한숨을 쉬었고 순식간에 많이 늙은 것 같았다.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단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예천우의 신분을 알아버린 이상 이제는 돈을 안 줄 수가 없었다.‘그래. 일단 돈을 주고 이후에 절정종에 이 일을 넘겨 다시 찾아오면 돼. 나도

  • 용왕 귀환   제1222화

    백강호는 천천히 몸을 숙이더니 조심스럽게 정교한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는 이 보물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마치 손에서 놓기 싫다는 듯 아쉬운 눈빛을 띠며 예천우에게 상자를 건넸다.이건 단순한 보물이 아니었다.칠색연꽃을 재료로 약을 잘 만들면 곧바로 종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진 귀중한 보물이었다.백강호 역시 이걸 보고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지만 절정종의 압박이 너무나도 무거웠다.그들에게 이 보물을 바치는 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유일한 길이었다.그는 절정종의 강자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종사급 고수를 단숨에 살해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그렇다면 저 자식이 절정종을 건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 자식이 감히 절정종을 건드려?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거야.’예천우는 천천히 상자를 받아 들었다.뚜껑을 열어 확인하자 과연 예상했던 대로 칠색연꽃이 들어 있었다.이 정도의 보물이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행운이었다.이걸 제대로 활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상자를 닫아 그대로 챙겼다.“이걸 봐서라도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그는 나지막이 말하며 백강호를 내려다봤다.“하지만 기억해 둬. 1조 8,000억은... 하루 안에 입금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 생길 거야.”그 말을 남긴 채 예천우는 차에 올라탔고 그대로 시동을 걸어 유유히 사라졌다.그들이 완전히 떠난 후에야 남아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방금 전까지 예천우가 내뿜던 살기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김희자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헐떡이며 말했다.“오빠, 이제 어쩌면 좋아? 이대로 당할 순 없잖아.”백강호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 이를 갈았다.“걱정 마. 당장 위에 보고할 거야.”그의 눈빛에는 강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절정종의 것을 건드린 놈이 멀쩡할 것 같아? 이번엔 확실히 죽을 거야.”김희자는 여전히 불안한

  • 용왕 귀환   제1221화

    김희자는 흥분한 나머지 곧바로 반박했다.“평범한 보물이라면 당연히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이건 칠색연...”“그만해!”그때 백강호가 재빨리 김희자의 말을 끊었다.백강호는 아까 김희자를 미처 제지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눈을 번뜩이며 예천우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지금 당장 우리를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네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네 마누라보다는 똑똑하네. 적어도 너는 당장 나한테 사죄하고 빌라고는 하지 않잖아.”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백강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똑똑해도 소용없어. 절정종이든 그보다 더 강한 세력이든... 오늘 네가 돈을 내놓지 않으면 그 누구도 너를 살릴 수 없어.”그 말을 들은 백강호는 얼굴이 굳어졌고 그의 눈에는 경악과 분노가 뒤섞였다.“너... 감히 절정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냐? 아니면 절정종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모르는 거냐?”“그게 그렇게 중요해?”예천우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마지막 기회를 주지. 1조 8,000억... 낼 거야 말 거야?”예천우가 차가운 시선으로 백강호를 노려보자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고 그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모두를 압박했다.백강호의 얼굴이 굳어졌고 주변 사람들 역시 숨을 삼켰다.김희자는 아예 식은땀을 흘리며 백강호를 붙잡았다.“오빠, 오빠... 그냥 줘요. 돈은 다시 벌면 되잖아요. 지만 목숨을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그간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기에 지금 이 순간 눈앞의 남자가 진심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이 자식 정말로 진심이네...’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돈을 줄게.”그러나 그는 곧바로 덧붙였다.“하지만 1조 8,000억을 한 번에 줄 순 없어.”예천우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네 사정이지. 어떤 수를 써서라도

  • 용왕 귀환   제1220화

    이제는 더 이상 부정할 수도 없이 백강호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김희자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에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전신이고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던 남편이 이제는 완전히 무너졌다는 사실을.그리고 그 모든 건 바로 그녀 자신이 부추긴 결과였다.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백강호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대체 누구냐...?”예천우는 무심하게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냉혹했다.“중요한 건, 지금 당장 1조 8천억이 내 계좌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지.”예천우는 김희자를 흘끗 보며 덧붙였다.“네 마누라는 돈이 없다고 하던데 너는 문제없겠지?”백강호는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그는 몸속의 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걸 느끼며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돈은 절대 줄 생각 없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네 아내의 목숨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모양이군.”“오, 오빠...”김희자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백강호를 붙잡았다.“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목숨은 한 번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이를 악물었고 이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겁먹지 마. 내가 있으면 저놈이 우리한테 함부로 못 해.”예천우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이 정도로 당하고도 아직도 자신만만하네.”백강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도 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를 건드렸는지 모르는 모양이군.”그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래, 넌 강해. 인정하지. 넌 아마도 종사 경지의 고수겠지. 하지만 알아둬.”백강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 세상에는 종사가 너뿐인 게 아니야.”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그야 당연하지. 그런데 그래서 뭐?”

  • 용왕 귀환   제1219화

    그러나 모두가 백강호의 승리를 확신하던 순간 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아주 가볍게 아무런 힘을 쓰는 것 같지도 않은 동작으로 손을 뻗었다.그런데 그 순간 백강호의 손목이 그대로 붙잡혔다.“뭐지?”백강호는 아직도 승리에 취해 있었지만 다음 순간 자신이 공격하던 손이 상대에게 완전히 제압당했음을 깨달았다.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 순간부터 손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마치 힘이 뿌리째 뽑힌 듯 완전히 무력해졌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그러나 그의 충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예천우는 손을 잡은 채 가볍게 당겼을 뿐인데 백강호의 몸은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강하게 내동댕이쳐졌다.“크아악!”백강호는 온몸에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그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싸워왔고 웬만한 통증은 견딜 수 있는 강자였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다. 온몸을 관통하는 고통이 그의 신경을 마비시킬 정도였다.김희자는 완전히 얼어붙었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백강호의 부하들 또한 충격에 빠졌다.그들에게 백강호는 절대적인 존재였다.그는 언제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고 이번 칠색연꽃을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줬다.그런 백강호가 단 몇 초 만에 그토록 처참하게 쓰러지다니.그러나 예천우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가볍게 발을 들어 백강호의 오른쪽 다리를 밟았다.“우드둑!”순식간에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으아악!”백강호의 비명은 더욱 처절해졌지만 예천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이번엔 왼쪽 다리까지 짓밟아 버렸다.“우드둑!”또 한 번 끔찍한 소리가 울렸고 백강호는 바닥을 기어가며 몸부림쳤다.그의 고통은 끝이 아니었고 예천우는 마지막으로 가볍게 발을 들어 올리더니 백강호의 가슴을 세게 걷어찼다.

  • 용왕 귀환   제1218화

    예천우는 사실 별다른 대단한 기술도 쓰지 않았다.고작 명경 절정의 경지였던 세 명이었고 암경조차 돌파하지 못한 약골들이었으니 예천우가 상대하기엔 너무 쉬운 상대였다.몇 초도 지나지 않아, 세 명은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김희자는 얼굴이 잔뜩 굳었다.‘아까부터 봐서 알았지만 저 셋으로는 애초에 안 되는 상대였어!’그녀는 서둘러 백강호를 보며 말했다.“오빠, 저놈이 오빠만큼은 아니지만 실력은 꽤 되는 것 같아. 오빠가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아.”백강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짧게 대답했다.“알고 있어.”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방금 전 싸움으로 예천우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려 했으나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예천우가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왜? 아직 준비가 덜 됐나? 아니면 전화라도 해서 더 많은 놈들을 불러야겠어?”“건방진 녀석!”백강호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너 같은 애송이를 상대로 무슨 준비가 필요하겠어?”그는 코를 들이켜며 침착하게 말했다.“방금까지는 네 따위를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서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제 보니 손 좀 봐줄 필요가 있겠군.”예천우는 한층 더 비웃는 눈빛을 보냈다.“그럼 말이 길어질 필요 없겠네. 얼른 덤벼봐.”그의 도발적인 태도에 백강호는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좋아.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직접 너를 보내주지.”그는 즉시 자신의 진기를 끌어올렸고 이내 그의 온몸에서 강력한 살기가 퍼져나갔다.그리고 순간, 그는 예천우를 향해 전력을 다해 덮쳤다.그가 쓰는 기술은 평범한 무공이 아니었고 한 번에 상대를 끝장낼 수 있도록 가장 강한 필살기였다.그는 상대가 흑호와 백도훈을 가볍게 쓰러뜨렸다는 점을 고려했고 비록 자신보다는 약하겠지만 그래도 절대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백강호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하지만 지금 백

  • 용왕 귀환   제1217화

    “비밀?”예천우는 순간 의아했다. 설마 자신의 용왕 신분을 알아낸 건가?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거만하게 나올 수 있을까?‘제법 빵빵한 배경을 등에 업고 있나 보군.’“흥. 이 와중에도 시치미 떼고 있네!”김희자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비웃으며 말했다. “네 비밀 따윈 이미 다 알아냈어. 네가 그 신비한 신법을 이용해서 기습한 것뿐이잖아? 그게 아니었다면 흑호나 백도훈이 당할 리가 없었지. 하지만 이제는 다 끝났어. 네가 가장 믿던 그 수단을 잃었잖아. 그리고 우리 오빠의 실력은 네가 상상하는 수준을 훨씬 초월해. 그런 꼼수 같은 기술이 있다고 해도 넌 오늘 여기서 끝장이야!”그 말을 듣자 예천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그게 네가 말하는 비밀이라는 거야?”“맞아.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어!”김희자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차갑게 대답했고 백강호가 손짓하며 나섰다.“말이 많군. 당장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그러면 한 번쯤 살려줄 수도 있지 않겠어?”하지만 김희자는 물론 그럴 생각은 없었고 오늘 예천우에게 당한 모든 수모를 반드시 갚아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지금이라도 돈을 가져오면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백씨 가문은 오늘부로 사라지게 될 거야.”“백씨 가문을 없애겠다고?”“너 따위가 감히?”백강호는 크게 분노했다.“이놈아, 당장 네 다리를 부러뜨리고 단전을 파괴한 뒤 진기를 전부 소멸시켜 버리겠어. 네놈이 얼마나 건방졌는지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예천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좋아. 그럼 어디 한번 해보자. 누가 누구를 폐인으로 만들지.”백강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 녀석, 대체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거지?’자신은 분명 이 젊은 놈이 별거 아니라는 걸 백도훈에게 직접 들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뭔가 꺼림칙했다.김희자는 그런 백강호를 보며 거칠게 말했다.“오빠, 저 자식은 신경 쓸 거 없어요. 그냥 허세 부리는 거예요.

  • 용왕 귀환   제1216화

    백강호가 곧 도착한다는 생각이 들자 두 남자는 한층 더 자신감을 얻고는 크게 소리쳤다.“이 자식아,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 너희가 서라고 하지 않았냐?”“그, 그야... 맞긴 한데 그냥 거기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지. 네가 가까이 오라는 건 아니었어.”“...”예천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무심하게 말했다.“난 여기서 시간 낭비할 생각 없거든.”그 말을 남긴 채 그는 다시 차로 돌아가려 했다.그러나 두 남자는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로 눈을 맞추고는 동시에 움직였다.한 명은 왼쪽에서 다른 한 명은 오른쪽에서 기습하듯 덮쳐왔다.점점 가까워지자 그들은 예천우가 여전히 뒤도 돌아보지 않는 걸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이거 제대로 먹히는 거 아냐? 이대로면 한 방에 끝낼 수 있을지도?’그러나 곧 그들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그들이 주먹을 휘두르기도 전에 강력한 힘이 몸을 덮쳤고 두 사람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튕겨 나가 버렸다.그들은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나뒹군 뒤 바닥에 세게 부딪쳤다.그러자 가슴이 타들어 갈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분명 상대에게 닿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된 걸 보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기분이었다.그들을 가볍게 처리한 예천우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음...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조금 더 지체해도 되겠군.’어차피 경찰서에 너무 일찍 가도 사람도 없을 테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바로 그때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자식, 당장 멈춰!”돌아보니 김희자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그녀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예천우를 당장이라도 찢어버릴 기세였다.자신에게 치욕을 안긴 남자한테 어떻게든 원한을 갚아주고 싶다는 눈빛이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여유롭게 차에 기대어 임완유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손짓한 뒤 김희자를 향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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