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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19 16:14:44
김희선은 딸의 결연한 태도를 보고 즉시 전략을 바꾸어서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

“천우도 괜찮다고 했어. 사라야, 네가 별장을 원하지 않더라도 평생 고생한 엄마를 위해서라도 받으면 안 되겠니? 혹시 나와 네 아빠가 이렇게 줄곧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제가 돈 벌어서 엄마 아빠한테 효도 할 게요.”

“네가 번 돈으로 언제면 저런 별장에 살 수 있겠니.”

김희선은 화를 내며 말했다.

“분명히 네 손에 쥐여 준 것도 거절하다니. 엄마가 죽는 꼴이라도 보고 싶어?”

“아니에요.”

유사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

“엄마, 내가 받기 싫은 게 아니에요. 명분이 없을 뿐이죠. 우린 부부 사이도 아니잖아요.”

“부부가 아니더라도 연인 사이에는 선물도 할 수 있잖아. 네가 너무 많이 생각했을 수도 있어. 천우의 신분으로 별장 한 채를 준다는 건 우리 보통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작은 물건을 선물하는 것과 같아.”

김희선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진짜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요.”

유사라는 할 수 없이 부모님께서 뭐라고 해도 사실을 설명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별장을 받아 버리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 말을 들은 김희선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안색이 변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저와 천우 씨는 진짜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요.”

“지금 농담하는 거지?”

“정말이에요.”

“그러면 천우가 왜 네 남자 친구인 척하는 거야. 천우도 분명히 널 좋아하고 있을 거야.”

“천우 씨는 이미 결혼 했어요.”

“결혼 했다고?”

김희선은 안색이 살짝 변했지만 재빨리 말했다.

“결혼 했으면 뭐 어때. 지금 능력이 있는 남자들은 밖에 여자가 어디 한둘이야? 심지어 그 여자들도 서로 화목하게 지내곤 하지. 네가 평소에 자주 만나는 황 아저씨의 딸 말이야. 걔 남자도 다른 여자의 남편이래.”

“엄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있어요?”

유사라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기 엄마를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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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은 정말 초조했는지 정말 죽음으로 위협했다.유사라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김희선이 즉시 달려가서 문을 열었고 역시 송강이었다. 그녀는 즉시 기뻐서 웃으며 송강을 반겼고 그 후의 일은 누구도 짐작할 수 있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유사라도 더 이상 엄마를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예천우가 이미 된다고 했고 엄마는 이렇게 죽음으로 위협하시니 유사라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말을 들으니 예천우가 정말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예천우가 자기를 좋아하니 일단 먼저 별장을 받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예천우가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으면 가서 예천우에게 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예천우는 방금 아무렇게나 한 말 때문에 유사라와 김희선의 반나절이나 말다툼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차에 탄 후 바로 전화 몇 통을 해서 사람을 시켜 공손진이 숨어 있는 곳을 찾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공손진 일행의 위치를 바로 알아냈다.이 사람들은 정말 잘 숨어있었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그들은 심지어 고급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예약하고 일행이 모두 그 안에 숨어있었다.그들은 모두 CCTV를 피해서 아무도 모르게 들어갔다.그래서 스위트룸에 공손욱과 공손진을 포함한 일행이 무려 6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공손욱과 공손진 말고도 공손 가문의 화경 고수가 4명 있었다.원래는 예천우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하지만 지금은 뜻밖에도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렸다.“빌어먹을 자식! 누구야. 도대체 누구냐고!”공손욱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 방금 수소문한 결과 그는 왜 자기 일행이 비룡위에게 쫓겼는지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누군가가 공손 가문이 막강한 실력으로 함부로 많은 범죄를 저지른 증거들을 비룡위에게 제출했고 그래서 비룡위가 공손 가문을 없애려고 했던 것이었다.지금의 공손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비룡위에게 차압당했다.유독 그들 6명만이 밖에서 도망치고 있었다.공손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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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천우도 말했잖아요. 무슨 일이든 아내인 제 말을 듣는다고요. 그러니 천우는 제 동의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겁니다.”“하하...”임완유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하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임완유에 대한 호감이 한층 높아졌다.그녀는 명백히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온화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예천우가 아내가 최고라고 말했을 때 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 분위기를 적당히 조절할 필요를 느꼈다.‘이대로라면 사람들은 나를 지나치게 치켜세우고 회사 발전보다는 나만 바라볼지도 몰라. 그러면 곤란할 거야.’예천우는 회사의 이익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회사가 망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임완유는 달랐다.그녀는 회사가 더 강해지고 더 커져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만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당당히 설명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임완유는 모두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 이어서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물론 저는 예천우처럼 강압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회사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할 거예요. 저는 항상 일을 중심으로 생각해. 만약 여러분이 좋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내놓고 일을 잘 해낸다면 저는 여러분을 누구보다 강력히 지지할 거예요. 저한테 반박해도 좋고 제 실수를 지적해도 좋아요. 우리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심지어 그런 사람에게는 승진의 기회도 줄 겁니다.”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힘이 있었다.“여러분께서도 보셨겠지만 저는 절대적인 자율권을 가지고 있어. 여러분이 얼마나 실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임완유의 열정적인 발언은 회의실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특히 그동안 자신이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느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그들은 임완유가 단순히 지사의 책임자가 아니라 머지않아 본사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를

  • 용왕 귀환   제1127화

    이 말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충격과 감탄을 느꼈다. 회사가 망해도 상관없고 심지어 회장님께서 부탁해도 소용없다는 그의 태도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대체 이 젊은 남자는 누구지? 회장과 깊은 관련이 있는 건 확실한데 어쩌면 회장보다 더 무시무시한 존재일지도 몰라.’사람들은 속으로 그렇게 추측하며 임완유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봤다.특히 회의실의 여성 중 일부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만약 저런 남자를 내가 가질 수 있다면... 아니 예천우 씨의 보호를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그녀들의 감탄과 부러움 속에서 임완유 역시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예천우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보호는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천우는 정말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어. 언제나 나를 위해 노력하고 나를 위해 싸워줬어.’그녀는 예전에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떠올리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나는 그동안 천우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하며 멀리하려고만 했지. 얼마나 바보 같은 행동이었는지... 만약 천우가 일찌감치 나를 포기했더라면 난 지금 이 모든 것을 잃었을 거야. 그러면 그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겠지.’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 예천우는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 앞으로 다가올 3일 후의 성종대회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는 임완유를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사람 정리하고 응징하는 건 내가 전문이지. 하지만 회사 운영은 나랑 안 맞아. 이제부터는 모든 걸 네게 맡길게.”그의 말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방금 전의 강렬한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마치 친근한 옆집 소년처럼 느껴졌다.회의실의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예천우 씨가 이렇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니. 이건 뭐 마술이라도 부린 건가?’한 남자에게 이토록 빠진 적이 없었던 양서은은 여전히 예천우를 존경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정말 멋있네... 예천우 씨가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라니. 너무 대단해

  • 용왕 귀환   제1126화

    ‘이 분위기로 보면 양서은은 틀림없이 빠르게 승진할 것 같네.’사람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앞으로 그녀를 조심스럽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장희준 사건이 마무리되자 예천우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 모두 보셨다시피 오늘 이곳에서 매우 불쾌한 일이 있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았어요. 회사의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예천우는 시선을 회의실에 있는 모두에게 돌리며 강하게 말했다.“하지만 저는 장희준 일당 외에도 회사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내부의 부정부패와 횡포 행위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죠. 원래 제 생각대로라면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처벌했을 거예요. 그러면 회사에 약간의 영향이 따르고 단기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몇백억, 아니, 몇천억을 잃는다 해도 저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그의 강렬한 눈빛은 회의실을 가득 채웠고 그 시선이 닿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그와 눈을 마주칠 용기를 내지 못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긴장했고 혹시라도 자신이 이름이 불리면 끝장이라는 공포가 온 회의실을 지배했다.예천우의 어조는 너무도 위압적이었고 그 내용은 그야말로 강력하고 냉혹했다.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이렇게 말했다.“다만 여러분의 임 대표님, 제 아내께서는 매우 자비로운 분이었죠. 임 대표님은 사람이라면 실수할 수도 있으니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면 괜찮다고 하면서 저보고 여러분께 기회를 주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아내의 말을 따라 여러분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어요. 앞으로 열심히 일하면 과거의 잘못은 모두 묻지 않겠어요.”예천우는 웃으며 말을 마쳤고 그의 표정이 한층 부드러워지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그 말을 은혜로 받아들였고 깊이 감동했다.특히 장희준 외 다른 심각한 부정행위에 연루된 사람들이 가장 감

  • 용왕 귀환   제1125화

    “됐어. 그만해!”예천우는 냉정한 목소리로 상황을 정리했다.“이미 말했듯이 나는 돈 따위엔 관심 없어. 너희들의 가장 큰 잘못은 내 아내를 건드린 거야!”그는 차갑게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하는 말인데... 장희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횡령한 돈을 전부 채워 넣고 회사를 떠나라. 그러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하지만 장희준, 넌 나한테 어떻게 애원하든 소용없어. 쓸모없는 눈물은 집어치워.”“꺼져. 법의 심판을 받을 준비나 해.”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예천우처럼 무서운 실력의 소유자 앞에서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이미 크나큰 행운이었다.하지만 장희준은 완전히 무너졌다. 얼굴이 퉁퉁 부을 만큼 자신을 때려가며 애원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자신의 끔찍한 결말을 떠올리자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리고 그는 임완유를 쏘아보며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미친 듯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더니 미친 듯이 임완유를 향해 돌진했다.‘내가 죽는다면 너도 같이 가야지!’이 장면을 본 회의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대부분 너무 멀리 있었거나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다.임완유조차 깜짝 놀랐지만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 내에 그녀는 예천우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임완유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칼날을 피하려 했고 그는 예천우가 자신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다.역시 예천우는 이미 장희준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었다.‘이 정도로 평범한 인간이 내가 지키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그는 속으로 비웃으며 행동에 나섰다.하지만 뜻밖에도 회의 기록을 담당하던 양서은이 갑자기 자리에서 뛰쳐나와 임완유를 보호하려고 몸을 던졌다. 그녀는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은 채 앞으로 달려들었다.예천우는 그 모습을 보고 약간 웃음을 띠며 오른손을 휘둘렀다. 순간 강력

  • 용왕 귀환   제1124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임 대표님, 집에는 백 살 된 어머니가 계시고 갓난아기까지 있습니다. 제발 노약자와 아이를 봐서라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횡령한 돈은 전부 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다른 요구 사항이 있으시다면 말씀만 해주세요.”“우리를 살려만 주신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회의실 안은 애원과 절박한 목소리로 가득 찼고 모두가 무릎 꿇고 울며불며 임완유한테 간절히 애원했다. 이제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처지였고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봤을 때 형량도 상당히 길 것이 분명했다.게다가 본사는 모든 권한을 임완유에게 준다고 말했다. 그녀가 살려주겠다고 하면 살 수 있지만 죽으라고 하면 끝장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았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자신의 체면 같은 건 전혀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무릎을 꿇자 장희준도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임완유와 예천우에게 직접 다가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임 대표님, 예천우 씨,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눈이 멀어 감히 두 분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어도 마땅합니다.”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뺨을 세게 내리쳤다.찰싹. 찰싹!장희준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계속 자신을 때렸다.장희준이 먼저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 하며 뺨을 치기 시작했다.찰싹. 찰싹!연속으로 울리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그 광경은 어딘가 기이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모든 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아니, 더 추가로 보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장희준은 울부짖듯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얼마나 오만했고 얼마나 자신만만하게 대표 자리를 꿈꿨는지 이미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남궁 가문조차 두려워하는 이 앞에서 그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지금으로선 굴복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멍하니 지켜봤다. 아무

  • 용왕 귀환   제1123화

    남궁연아는 남궁 가문의 셋째 아가씨로서 그동안 한 번도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남궁 가문 역시 이런 식으로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거의 당장이라도 책상을 엎고 천상 그룹과 끝까지 맞서 싸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장희준 때문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받은 이 치욕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분노를 억누르기로 했다. 첫째, 천상 그룹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그룹은 회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최상위 인물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초거대 기업이었다. 남궁 가문이라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둘째, 지금은 남궁 가문이 예씨 가문를 넘어설 중요한 시기였고 이런 시점에 작은 일로 큰 것을 잃을 수는 없었다. 장희준 같은 하찮은 사람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체면과 남궁 가문의 명예는 언젠가 반드시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며 남궁연아는 전화에서 쏟아낸 분노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장희준을 향한 그녀의 온갖 욕설은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을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사람들은 그런 남궁연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천상 그룹의 회장이 남궁 가문을 이렇게까지 무시한다는 사실은 그들의 이해를 완전히 뒤엎었다.‘남궁 가문을 이렇게 대하다니.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야?’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믿기 힘든 상황에 망연자실했다. 심지어 장희준조차 완전히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남궁연아의 말은 그의 마음을 완전히 산산조각 냈다.‘남궁연아가 이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 거짓말을 할 리 없어. 이건 진짜야.’그는 힘겹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그러면서도 그는 임완유가 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그녀가 회장의 딸이거나 손녀인 건가?’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남궁연아는 마지막으로 말했다.“내가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아니야. 네가 살아남고 싶다면 네가 건드린 사람들

  • 용왕 귀환   제1122화

    장희준은 다급히 말했다.“연아 누나, 임완유가 사람을 시켜 예 대표님을 사칭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대로 처분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제가 이 일을 예 대표님께 보고하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연결이 안 돼서요. 누나가 대신 전해주시고 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처리하기는 개뿔! 네 걱정이나 해.”남궁연아는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수년간 품격 있는 태도로 이름난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낸 건 처음이었다. 그녀의 분노는 확실히 전화기의 스피커를 통해 회의실 안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모두 숨을 죽이며 이 전화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그녀의 거친 말투에 한순간 모두 넋을 잃었다.“네가 감히 예 대표님께 이걸 보고하려 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남궁연아는 한껏 격분하며 말했다.“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네가 어떻게 감히 회장님이 직접 임명한 대표를 모함하려 드는 거야! 그리고 네가 저지른 그 더러운 짓들 때문에 이번에는 넌 끝장이야. 네가 예 대표님께 전화를 했단 사실만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임완유가 회장님께서 직접 임명을 받은 대표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임완유가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거야?’많은 사람들은 그제야 소문을 떠올렸다. 그녀가 본사의 차기 대표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그 소문이 진실임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이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어!’어떤 이들은 감정에 휘말리며 흥분했다. 내부의 갈등이 해결될 뿐 아니라 임완유가 대표로 자리 잡는다면 자신들 역시 함께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반대로 장희준을 따르던 사람들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특히 이미 이름이 언급된 구매부 부장과 영업부장은 눈에 보이는 절망에 빠졌다. 그들 중 일부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평소에 회사를 팔아먹으면서 이익을 챙겼던 사람들도 모두 잔뜩 긴장

  • 용왕 귀환   제1121화

    장희준의 일당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당황한 기색으로 장희준을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장희준은 본사 회의에 참석해 예선홍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따라서 상대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한 번에 알아차릴 것이라 기대했다.하지만 이내 장희준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걸 보고 그들 역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이게 진짜란 말인가? 일순간 그들은 모두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장희준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했다. 그건 분명 예선홍의 목소리였다. 가짜일 리가 없었지만 한 가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거지? 심지어 전화로 정말 반갑다고 존칭까지 쓰고 있었다.‘뭔가 이상해. 그래 아마도 그냥 예의상 그러는 거겠지. 임완유가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 그럴 거야. 곧 나를 처벌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아니야. 분명히 날 지키려고 하는 걸 거야.’장희준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임완유 역시 잠시 당황했지만 상대방의 공손한 태도에 금방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분명 앞으로의 시어머니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예 대표님. 너무 과찬입니다.”예선홍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당연한 일입니다. 장희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조사했습니다. 즉시 장희준을 해고하고 과거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또한 장희준과 함께 회사 이익을 해친 구매 부서 부장 등 4명 역시 동일하게 처리할 겁니다. 전부 철저히 조사하고 단호하게 처벌할게요. 아울러 모든 사항은 임 대표님께 전권을 드립니다. 임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처리하시면 됩니다.”이 연속적인 발언이 끝나자 회의실 안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떡 벌린 채 충격에 빠졌다.‘임완유는 정말 엄청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본사가 이렇게까지 전적으로 지지하다니!’무엇보다 마지막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모든 권한을 임완유에게 위

  • 용왕 귀환   제1120화

    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예천우의 말뜻을 곧바로 이해하고 마음이 따뜻해졌고 몹시 감동했다.다만 예천우가 회사에서 대놓고 아내라고 말하자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둘은 최근 여러 번 관계를 맺었고 사실상 부부와 다름없었다.하지만 아직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공식적인 부부는 아니었다.임완유는 다시 결혼을 원했지만 예천우가 워낙 바쁘다 보니 예천우가 잠시 이 일을 잊고 있다고 생각했고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렵기도 했다.한때 이혼을 요구했던 게 자신이었고 여자 관점에서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유독 양서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무언가 예감이 드는 듯 그녀는 남모를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네가 고위직에 오르려고 일부러 내 아내의 임명 소식을 퍼뜨리고 이를 빌미로 완유를 협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일이야. 그런 주제에 네가 대표로 남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야.”예천우의 냉정한 목소리는 섬뜩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너, 너...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증거 있어?”장희준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당연히 증거는 있지. 하지만 네가 볼 필요는 없어.”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고 장희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쳇. 내가 보기엔 넌 증거도 없으면서 헛소리하는 것 같네. 나 장희준은 절대로 천상 그룹에 해를 끼칠 짓을 하지 않아!”그의 태도에 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장희준, 네가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친 일이 한두 번이야?’예천우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계속 발뺌해 봐. 얼마나 더 자랑스럽게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그러나 예천우의 눈에는 이내 살짝 짜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본사는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닌데.’예천우는 결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재촉하려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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