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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아니에요. 이제 시작이죠. 하지만 지금은 예전 리즈 때보다도 더 느낌이 좋아요. 물론 이게 모두 천우 씨 덕분이에요.”

“또 의미 없는 소리를 하네.”

“사실이에요. 천우 씨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쯤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을지 몰라요. 어찌 됐든 천우 씨가 시키는 대로 할게요. 천우 씨가 저를 배신한다고 해도 전 괜찮아요.”

“바보야.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니.”

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너 때문에 배후에 그 사람이 큰 타격을 받았어. 혹시 누군가가 너를 해칠까 봐 너의 곁에 경호원을 배치했어.”

그는 말하면서 먼 곳에 있는 두 남자를 가리켰다. 그 두 사람은 실력이 아주 좋았다. 강한 무자는 상대할 수 없어도 일반 무자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네! 천우 씨의 말을 따르겠어요.”

진나비는 예천우가 아닌 다른 사람의 보호를 받는 게 싫었지만 예천우가 그렇게 말하니 그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천우 씨가 저를 호텔까지 데려다주세요.”

“알았어.”

예천우는 지금 여유가 있으니 그녀의 뜻을 따랐다.

대략 30분 후, 예천우가 진나비를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떠나려던 참이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보니 임완유였다.

“예천우, 지금 어디야?”

임완유는 화가 난 말투였다.

예천우도 이러는 그녀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그래도 참고 입을 열었다.

“슬텐 호텔 문 앞에 있어. 무슨 일이야?”

“문 앞이라고? 진나비 방 안에 있는 게 아니야?”

슬텐 호텔이라는 말을 듣자 임완유는 예천우가 또 진나비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더더욱 화가 났다.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완유야, 무슨 일이 있으면 직접 말해줘.”

“알겠어. 지금 회사로 와. 너와 직접 할 얘기가 있어.”

임완유는 비록 많이 화가 났지만 그래도 그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난번에도 소정이 사실을 위조했던 것을 생각하니 그녀는 자신이 이번에도 또 속을 까봐 걱정했다.

“좋아.”

예천우는 차를 몰고 회사에 도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 얼굴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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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4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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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476화

    “나의 존재를 발견하다니 실력이 꽤 좋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어. 날 만나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야.”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날 죽이려고?”“그래. 날 탓하지 마. 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홍연석도 공손진의 분부대로 예천우의 입에서 임완유에 관한 모든 정보를 캐내야 했기에 바로 예천우를 공격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네 실력으로는 날 죽일 수 없어.”“하하. 예천우. 너무 잘난 체 하지 마. 그까짓 실력으로 우슈라고 할 수 있겠어? 나 같은 고수들을 만나면 넌 죽음뿐이야. 하지만 만약에 네가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정보나 물건을 나한테 준다면 널 살려둘지도 몰라.”홍연석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들은 예천우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다. 그는 평범해 보였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가 천해 시의 많은 거물급 인물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다.비록 공손 가문은 천해 시의 갑부인 양씨 집안일지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이게 바로 네가 여기로 온 다른 목적이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손을 썼을 것이야.”“1분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줄 테니 빨리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넌 처참한 죽임을 당할 수도 있어.”“정말 날 죽일 셈이야?”“당연하지. 내가 사람을 못 죽일 것 같아? 내 손에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오늘 너랑 이렇게 말을 많이 한 것도 행운인 줄 알아.”말하는 와중에 홍연석의 몸에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평소에 공손진을 위해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였음을 알 수 있었다.“그래? 그럼 잘됐네. 원래는 내가 널 죽이면 죄책감이 들까 봐 두려웠는데. 네가 죽을 짓을 그렇게 많이 했다니 나도 마음이 놓여.”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감히 날 죽이려고 해? 정말 웃겨. 내가 무슨 실력인지 알아?”홍연석은 큰 소리로 웃었다.“무슨 실력인데?”“암경 중급이지. 암경 중급이 어떤 실력인지 알아? 너 같은 쓰레기는 백 명이라도 나의 적수가 안 돼.”홍연

  • 용왕 귀환   제477화

    홍연석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미 손을 쓰기 시작했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 그를 향해 더 사납게 덮쳤다.비수를 치켜든 그는 바로 예천우의 목을 찌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속으로 은근히 흐뭇했다. 예천우가 여전히 움직이지 않자 보아하니 완전히 놀라서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아까 예천우가 자신을 겁먹게 하려고 일부러 허풍을 떨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홍연석은 얼굴이 완전히 변했다.바로 그때 예천우가 드디어 움직였다. 게다가 그는 순식간에 두 손가락으로 단 한 번에 홍연석의 목구멍을 움켜쥐었다.‘아니! 이럴 수가. 빨라도 너무 빨라! 설마 정말 종사였던 거야?’“으악!”홍연석은 비명과 함께 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몸에 기운이 점점 사라지더니 바닥에 쓰러졌다.죽는 순간까지도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믿을 수 없어. 그냥 이렇게 죽는 거야?’숨을 거두기 전에야 그는 예천우가 정말로 종사였다는 걸 알아차렸다.홍연석이 죽자 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지금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살벌하게 단숨에 홍연석을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하면 자신에게 폐를 끼치기 쉬웠다.예천우는 한 손으로 홍연석을 화장실로 옮겼다. 그는 가루로 된 약 한 통을 전부 홍연석의 몸에 쏟았다. 그러자 홍연석의 몸은 핏물로 녹아버렸고 예천우는 화장실 물을 내렸다.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샤워를 한 후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이때 공손진은 집에서 홍연석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결과가 없자 혹시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그는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럴 리가 없을 거야.’홍연석은 암경 중급이었고 실력이 매우 강했고 천해 시에서도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고작 예천우는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또 한참이 지나자 공손진은 속으로 홍연석을 욕했다.‘이 자식

  • 용왕 귀환   제478화

    그래서 그는 확실히 홍연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알겠어요. 다른 일은 없어요. 그럼 이만할게요.”“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이 일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보잘것없는 공손진 하나쯤은 정말 마음에 담아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공손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분명히 홍연석이 예천우과 무조건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천우가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역시 예천우을 너무 얕잡아 보았다고 생각했다.많은 회사 일 때문에 임완유는 계속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점심에 되어서야 그녀는 예천우가 아직 회사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자식, 회사는 그만두려고 하는 거야?’비록 자신이 했던 말이 심했다해도 그가 먼저 그런 실수를 했기 때문이었다.정말 예천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서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두 사람이 정말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했다.요즘 예천우의 활약을 보면 나중에 꼭 큰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해도 살아가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바로 그때 임완유는 또 인터넷에서 떠도는 댓글을 발견했다.뜻밖에도 예전에 임연 그룹과 자신에게 함부로 악플을 달고 여론을 조작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과글을 올리고 있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증거자료까지 함께 제출했다. 그들은 누군가가 계속하여 임연 그룹을 모함하려고 수작을 부렸다고 했다.이런 상황은 임연 그룹에게 더 유리했다.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사람들은 누군가 일부러 임연 그룹을 해치려고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임완유에게도 일을 처리할 시간이 더 많아 질 것이다.그때 임완유는 예천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그는 임완유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번의 장태산 일은 공손진이 도와줬고 이번 일은 예천우가 했는지 궁금했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공손진이 그녀에게 또 전화했다.“임 대표님, 뉴스를 보았어요? 대표님

  • 용왕 귀환   제4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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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4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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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대단한 사람이 지금 내 눈앞에서 무릎을 꿇는다고?’강지혜도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손승우가 평소에 자존심 하나는 강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이런 행동을 한다니 말이다.손승우가 느끼고 있는 공포가 얼마나 큰지 고스란히 드러났다.손승우는 무릎 꿇은 것도 모자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지혜와 손동욱에게 소리쳤다.“너희 둘은 아직도 눈치 못 채고 뭐 하고 있어? 당장 이리 와서 무릎 꿇어! 오늘 바로 너희가 여기서 제멋대로 굴었기에 용왕님의 미움을 사게 된 거야. 빨리 와서 용왕님께 사죄드리지 않고 뭐 하는 거야!”그는 속으로 강지혜와 손동욱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동성에서 영향력을 떨치는 진은수조차 용왕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데 너희들이 뭐라고 감히 편하게 서 있는 거야?’강지혜는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지 잘 알기에 마지못해 손승우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오히려 손동욱은 강지혜보다 빨리 나서서 무릎을 꿇더니 다급히 입을 열었다.“용왕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무식해서 용왕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런데 강지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손승우는 답답한 마음에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쳤다.“평소에는 재잘재잘 말 잘하더니 왜 지금 와서 말이 없어? 당장 용왕님께 사죄하지 못해? 정말 우리 손씨 가문이 멸망하길 바라는 거야?”그러자 강지혜는 굳은 표정으로 억지로 입을 열었다.“저... 잘못했습니다. 용왕님...죄송합니다.”강지혜는 오랜 세월 동안 손씨 가문의 사모님으로서 남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아왔고 지금처럼 이렇게 비참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것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손승우는 아내와 아들이 모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확인하자 서둘러 예천우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용왕님,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용서해 주신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따를 것입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해 주십시오.”손승우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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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태와 조은희의 흥분한 표정과 달리 손승우 일가족은 완전히 다른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손승우의 아들인 손동욱은 평소에도 용왕님의 신비로운 강함을 동경해 왔으나 막상 자신이 용왕님 앞에서 건방지게 굴었다는 사실에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어쩌면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었다. 용왕님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을 스치자 손동욱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강지혜도 한껏 굳어진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나운 모습으로 악다구니를 퍼붓던 그녀는 이제 그 기세가 완전히 꺾였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손승우는 표정이 더욱 참담했다. 조금 전 주성한의 수상한 행동을 되돌아보면 뭔가 심상치 않았다는 걸 깨달아야 했다. 그동안 그는 분노와 손씨 가문의 실력에 취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눈이 멀었던 자신이 미칠 듯이 후회스러웠다.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모든 걸 수습하는 일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용왕님이 화를 내면 손씨 가문은 반드시 멸망될 것이다.허종우와 허광호 또한 그동안 예천우에게 무례하게 군 일을 떠올리자 멍해져 있었다.예천우에게 건방지게 굴고 못마땅해하며 험담을 늘어놓고 심지어 혼내 주겠다고까지 했다.허성태가 그들을 막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행동에 나섰을 것이고 지금쯤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은 그저 겁에 질려 예천우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제 와서 그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예천우의 아우라가 너무 강력해 감히 다가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허가연 또한 멍한 상태로 예천우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예천우의 실력과 영향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허가연 역시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형부가 이토록 대단한 인물일 줄이야. 정말 전혀 예상치도 못했어.’예천우는 주변의 시선이나 반응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진은수의 긴장된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 용왕 귀환   제988화

    손승우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순간 멍해졌다.‘내가 언제 용왕님을 무시했단 말이지? 게다가 누가 용왕님이야? 설마 전설적인 용문의 용왕님을 말하는 건가? 내가 무슨 수로 감히 용왕님 앞에서 큰소리를 쳤다고 저러는걸 까? 잠깐만 혹시... 저 젊은이가 용왕님이라는 걸까?’손승우는 아득한 충격에 빠졌다.‘말도 안 돼! 절대 불가능해.’그 순간 다른 사람들도 손승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 안의 사람들 대부분이 놀란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그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었다.허종우 역시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허광호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다가 물어보려는 순간 진은수가 손승우를 꾸짖더니 돌아서서 예천우에게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인사하는 걸 보았다.“용문 4대 사자 진은수가 용왕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용왕님께서 이곳에 몸소 강림하셨는데도 제가 직접 맞이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그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은 숨죽인 듯 고요해졌고 모두 숨을 들이마시며 그 충격에 사로잡혔다. 이전에 예천우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던 사람들도 진은수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자 완전히 이해했다.진은수가 용문 4대 사자라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고 그가 용왕님이라고 부르며 경의를 표한 예천우의 정체가 확실해졌다.진은수가 용문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이제 눈앞에서 확인이 되었다.게다가 예천우가 그토록 강력한 위치에 있는 용왕님이라는 사실은 모든 이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손승우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그저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겉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듯 보였던 예천우가 바로 그 전설 속의 인물이라니 말이다.이 모습을 본 임완유와 임선호 남매 또한 충격에 빠졌다. 진은수의 높은 위치를 알고 나서는 예천우가 인맥으로 도움을 청한 줄 알았으나 사실 그는 예천우의 휘하에 있는 사람이었고 심지

  • 용왕 귀환   제987화

    진은수의 강렬하고 압도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은 순간 멍해졌다.자연스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한 위풍당당한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의 움직임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을 보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손승우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과연 위무권관의 관장 진은수였다. 진은수는 일반 권관의 관장이 아니었다.그의 문하 제자 중에서도 보통 신분이 아닌 사람들이 많았다. 각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조차 그에게 자녀를 맡길 만큼 그의 권위는 대단했다. 허광호 역시 그의 제자 중 하나였으나 다른 진정한 고수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그렇다고 해서 손씨 가문이 진은수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손승우가 그에게 깍듯하게 대했던 건 어느 정도의 존경심 때문이었지 손씨 가문이 진은수에게 굴복할 정도는 아니었다.손승우는 그저 진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약간의 예의를 지켰을 뿐이었다.지금 진은수가 예천우를 위해 나섰다는 상황에 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놀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허광호는 경외의 눈빛으로 나서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고개를 숙였다.“사부님, 오셨군요!”진은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을 뿐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예천우가 있는 자리로 걸어갔다.허성태도 공손하게 그에게 인사했다.“진 관장님, 안녕하세요!”그는 허성태의 인사에도 응하지 않았고 마치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듯 무시하는 태도로 곧장 예천우에게 다가갔다.이 모습을 본 임완유와 임선호 남매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진은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정체와 위압감에 놀란 두 사람은 진은수가 자신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손대우의 얼굴이 확연히 변해 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존경의 눈빛으로 진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보니 진은수는 확실히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이 틀림없

  • 용왕 귀환   제986화

    “아까 했던 말씀 기억 안 나세요? 분명 사모님은 우리 허씨 가문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강한 가문도 상대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보고 어쩌라는 말씀이죠?”“너!”강지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주성한이 더 이상 손승우를 때리지 않고 멈췄다. 예천우가 멈추라고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더 때렸다간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때 손승우의 얼굴은 이미 맞아서 본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형체가 망가졌다. 그나마 겨우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였다. 주성훈이 완전히 제어하지 않고 때렸다면 그 실력으로 두어 번만 더 때렸어도 손승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손승우는 자신이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왜 고작 몇 사람만 데려와서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됐을까? 차라리 경찰이나 다른 고수를 데려왔다면 이렇게 어린 녀석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주성한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서서 예천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예천우 씨, 말씀하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아주 잘했어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일은 여기서 끝내죠. 이 정도면 주성한 씨의 실수는 없었던 걸로 해줄게."“감사합니다. 예천우 씨!”주성한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역시 대인배답게 용서해 주는 예천우의 아량에 그는 깊이 감동했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주성한은 더 이상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닥쳐올 손씨 가문의 보복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그래요. 가보세요.”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천우가 주성한을 쉽게 보내는 것을 보고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순순히 따르는 주성한을 왜 그냥 놓아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천우가 주성한을 이용해 손씨 가문을 상대하지 않으니 예천우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주성한이 남아 있다면

  • 용왕 귀환   제985화

    이 말에 모든 사람이 다시 멍하니 얼어붙었다.허광호와 허종우는 입을 떡 벌린 채 예천우가 곧 손씨 가문의 주성한에게 혼쭐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성한이 예천우에게 사과할 줄은 전혀 몰랐다.허가연의 부모들도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허성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설마 주성한이 예천우의 실력을 알아차린 걸까?’손동욱과 강지혜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얼굴이 새파래진 손승우는 주성한을 향해 소리쳤다.“주성한,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하지만 주성한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예천우의 지시를 기다렸다. 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손승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도 눈치는 빠른 편이네요. 저 노인네를 심하게 혼내주시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할게요.”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한순간 멍해졌다. 손동욱과 강지혜에게 손을 댄 것도 모자라 이제는 손승우까지 두들겨 패라니 정말로 세상을 뒤집겠다는 소리였다.이제 모두의 시선이 주성한에게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과연 주성한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주성한은 속으로 몹시 난처했다. 그는 손씨 가문의 재력과 권세가 만만치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손씨 가문의 재력과 인맥이면 나보다도 훨씬 대단한 고수들을 불러서 날 죽일 거겠지.’하지만 눈앞의 예천우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자신을 완전히 제압한 이 상대에게 주성한은 지금 예천우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렸다. 결국 손씨 가문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 그들에게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었다.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에 따라 손승우에게 다가가자 그제야 손승우는 사색이 되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예천우가 말한 노인네는 바로 손승우였다.손동욱과 강지혜는 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를 따르는 걸 보고 혼란에 빠졌다. 손씨 가문의 권세를 잘 알고 있는 주성한마저 이렇게 나서는 건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손승우는 허둥지둥하며 외쳤다.“

  • 용왕 귀환   제984화

    임완유는 예천우 덕분에 완전히 달라진 동생을 보며 감동에 젖어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천우야, 정말 고마워.”만약 예천우의 꾸짖음과 조언이 없었다면 동생이 이렇게 책임감 있고 당당하게 성장하진 못했을 것이다.임선호가 열심히 무술을 연습한 것도 분명 예천우의 영향을 받은 덕분이었다.비록 싸움 도중 몇 번 다치기는 했지만 임선호는 눈빛 하나 흔들림 없이 상대와 끝까지 맞섰고 치열한 싸움 끝에 마침내 그들 모두를 물리쳤다.예천우가 직접 나섰다면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임선호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려는 듯 가만히 지켜보았다.그 모습에 임완유뿐만 아니라 허가연의 부모들도 속으로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임선호의 실력이 아직 부족할지라도 그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고 그런 끈기와 단호함이 허가연의 부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허가연의 부모는 속으로 어쩌면 임선호가 정말로 딸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전에 임선호에 대한 정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손씨 가문의 일만 잘 넘어간다면 더는 임선호와 허가연의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싸움이 끝나자마자 허가연은 달려가 임선호를 걱정하며 연신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임선호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이 정도 상처쯤이야.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그 말에 허가연은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반면 임선호가 뿌듯해하는 모습에 손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 강지혜와 손동욱은 주성한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허씨 가문 사람들이 뿌듯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주성한이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주성한 또한 그 시선을 느끼고 있었고 분노와 불만이 치밀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과는 이 모양이고 위로는커녕 비난만 받으니 정말 못마땅했다.오히려 손승우가 황급히 주

  • 용왕 귀환   제983화

    주변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전부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오히려 손씨 가문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허성태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이 더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예천우가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성한이 갑자기 넘어지게 된 것도 어쩌면 예천우가 한 짓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때 허광호의 전화가 울렸고 사부님이었다. 주성한과 강지혜의 다툼을 뒤로 한 채 그는 서둘러 전화기를 들고 한쪽으로 물러나 전화를 받았다.“사부님!”“그래. 네 아버지가 지금 집에 계셔?”위무권관의 관장인 진은수는 마침 허씨 저택 근처에 있었고 얼마 전에 허성태의 몸 상태를 진단해 주겠다고 한 약속을 떠올리며 들를 겸 전화를 걸었다.“계십니다!”허광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서둘러 물었다.“사부님,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뭐든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사부님은 아주 높으신 분이니 사부님 곁에 머물 기회만 주어져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허씨 가문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았기에 이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면 앞으로 좋은 점이 많았다.“별일 아니야. 근처에 있어서 그냥 네 아버지 보러 들르려고.”진은수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허광호는 집안에서 난리가 난 걸 언급할지 생각하다가 이내 말을 삼켰다. 사부님의 어마어마한 무공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번에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만약 손씨 가문이 허씨 가문을 공격하려 든다면 사부님이 눈앞에 계시는데 그냥 넘어가시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부님은 동성 4대 가문들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한 인물이었다.위무권관 관장은 동성에서 명망 높은 사람이었다.진은수는 무공이 절정에 달해 언제든 종사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실력자였고 그의 부하 중에는 뛰어난 강자들도 많았다.그래서 누구든지 진은수의 체면을 챙겨줘야 했다.허광호는 지금

  • 용왕 귀환   제982화

    허성태는 이 광경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이 녀석은 정말 끝났어. 살아남기 힘들 거야.’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눈치였고 심지어 허가연조차 그런 분위기였다.하지만 임선호와 임완유는 달랐다. 특히 임완유는 예천우의 실력을 여러 번 목격했기에 이 정도로는 그를 위협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게다가 예천우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 안심할 수 있었다.예상대로 예천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가볍게 튕겼다. 그러자 견과류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가 주성한의 다리에 명중했고 주성한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땅바닥에 쓰러졌다.원래라면 손이라도 짚고 균형을 잡을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손마저 힘이 빠져 바닥에 얼굴을 박고 말았다.주변 사람들은 이 광경에 멍해졌다.주성한이 대단한 기세로 예천우에게 돌진했는데 결과는 그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이게 무슨 자세인가요? 제가 아무리 무서워도 굳이 이렇게 엎드려 절할 필요는 없잖아요?”“이, 이 자식이...”주성한은 속이 뒤집히는 듯했고 뭔가에 당한 게 분명했다.손승우도 잔뜩 화가 나서 소리쳤다.“주 사부님, 이게 뭐 하는 겁니까! 당장 일어나서 저 녀석을 박살 내세요!”자신이 돈을 들여 고용한 무술 고수가 이렇게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꼴을 보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다리와 손의 통증도 마다하고 다시 예천우에게 다가갔다. 이번에 그는 예천우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폈다. 그러다 예천우가 다시 무언가를 던지는 것을 포착했는데 그게 고작 견과류라는 걸 알고는 경악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알아차렸다 해도 피할 수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무릎에 다시 견과류를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두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양새가 되었다.주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입을 다물었다. 아까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두 무릎을 꿇고 절하는 꼴이 되니 다들 어이없어했다.손승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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