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속은 건가?'"무슨 생각이야? 소정 씨 입장을 고려하는 건 아니지?" 예천우가 물었다."음."임완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아주 간단해. 네가 불러서 물어보면 알잖아.""그러니까, 내가 연락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볼게.""전화로 묻지 마, 사진이 가짜라는 걸 간파당하면 안 돼. 불러와서 직접 물어봐.""예천우, 무슨 뜻이야? 소정을 의심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네가 오해하는 거야. 소정은 분명 속은 거야." 임완유가 담담하게 말했다."사진 한 장으로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어떻게 의심을 안 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지금 소정 씨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어. 그냥 여기 와서 나랑 대질 질문하자는 거야. 그럼 모든 게 드러나잖아." "그래, 그럴게."임완유는 소정에게 연락해 상의할 일이 있다며 집으로 와달라고 했다.소정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황급히 물었다. "무슨 일인데? 나 지금 바쁜데, 전화로 말하면 안 돼?""그게..."임완유는 사실대로 알리려고 했지만 예천우가 저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얼버무렸다. "그냥 사적인 일이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와서 조언 좀 해줘."임완유가 예천우에 관한 고민을 하는 줄 알고 즉시 대답했다. "그래, 바로 갈게. 조금만 기다려."임완유는 전화를 끊은 뒤 예천우를 흘겨 보았다. "오늘 이 일은 내가 사과할게. 미안해.""소정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한 거니까 반기 들지 마.""안 그래!"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낱 광대 따위가 무슨 의견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그는 단지 수습을 하려는 것이다."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밖에서 기다릴까?" 마음이 너무 조급해 다른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 지금은 많이 진정되었다."됐어, 여기가 편해. 피곤하면 누우면 돼.""그래, 오늘 너랑 실랑이해서 피곤했어. 이참에 쉬어야겠어."예천우는 곧장 임완유의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일어나! 여긴 내 침대야. 네가 왜 누워?
"소리 질러, 이왕이면 더 크게 질러. 난 소리 크게 내는 게 좋더라."사실 이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예천우는 얼른 손을 풀었다.더 안고 있다간 임완유가 정말 화낼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임완유가 자리에서 일어나 역정을 냈다. "예천우, 이 개자식아.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사이라고 했잖아. 왜 날 수치스럽게 만들어?""수치스러워?""난 정말 당신을 좋아해!" 예천우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는 확실히 오늘 충동적이었다."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 우린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야." 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나 먼저 나갈게."정말 화가 난 듯한 임완유 때문에 예천우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임완유는가 씩씩거렸다. 예천우를 따라나가자마자 화를 낼 곳이 없기 때문이다.예천우가 밖에 나가자마자 임선호가 그를 반갑게 맞으며 미소 지었다. "얘가 다 끝났어? 여태 얘기만 한 거야?""안 그럼? 내가 뭐라도 했을까 봐?" 예천우가 언짢은 듯 말했다."그거야 당연히,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있잖아!""하지만 우리 누나가 아직 그쪽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아 곤란하긴 하겠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 내가 잘 얘기할 테니까."임선호는 지금 예천우가 임완유를 차지하기를 바랐다. 아이를 낳아 오순도순 살아가기를 바랐다."네 그 추잡한 생각 좀 그만해."예천우는 불쾌한 듯 화를 냈다. "목마르네, 물 좀 갖다 줘.""그래! 바로 가져다줄게."임선호는 촐랑거리며 걸어갔다."임선호! 거기, 서!"임완유가 걸어나와 임선호에게 소리를 치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스스로 물 마실 줄도 몰라?""아니야, 처남이 매형한테 차를 따라주는 건 당연한 거잖아."임선호가 헤실헤실해서 말했다. "누나, 매형이랑 같이 앉아 있어. 내가 물 갖다 줄게.""너!"임완유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임선호! 너 솔직히 말해, 이 사람이 너한테 무슨 짓 했니? 세뇌된 거야? 너 무슨 약점이라도 잡
"웃기는 뭘 웃어!"임완유가 불쾌해서 말했다. "다시 한 번 경고하는데 임선호를 꼬드겼다고 나한테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임선호 없이 나 혼자 네 마음 가질 수 있어."'아니! 넌 절대 안 돼!""그래?"예천우가 심드렁하게 답했다.예천우의 무심한 태도에 임완유는 되려 열을 받았다.다행히 소정이 빨리 온 덕분에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천우 씨도 여기 있었어?"소정은 예천우를 보자마자 안색이 변했다. 임완유가 사진이 위조된 것을 알아차렸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래서 일부러 임완유에게 말을 걸며 그녀의 시선을 분산시켰다."왜 이렇게 놀랐어? 설마 겁먹은 거야?"예천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겁을 먹다니?""무슨 뜻이야?"소정은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경 시키며 덤덤한 척 노력했다."헛소리하는 거 듣지 마!"임완유가 끼어들었다. "사실 물어볼 게 있어서 불렀어.""응, 뭐든지 물어봐. 전부 알려줄게." 소정이 얼른 대답했다."그래, 나한테 준 사진 어디에서 났어?"예천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바로 사진이 가짜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소정에게 잔머리 굴릴 시간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하지만 질문을 어떤 방식으로 하든 상관없었다. 그는 이미 모든 조사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사진이 위조된 이상 틀림없이 흔적이 남을 것이고 문제를 찾아낼 수 있었다.소정은 이 말을 듣자마자 사진이 위조된 것을 들켰다고 여기고 눈알을 굴렸다. "탐정회사에서 나한테 건넨 거야.""탐정?" 임완유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그래, 나도 그런 걸 잘 못해. 나한테 조사해달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탐정을 찾아가 나 대신 알아봐 달라고 한 거야."소정이 해명했다."그렇구나. 그럼 탐정 회사에서 위조한 거구나." 임완유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위조라니?""무슨 뜻이야?" 속으로 깜짝 놀란 소정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아연실색했다."네가 나한테 건넨 그 몇 장의 사진들 전부 위조된 거야.
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의아한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소정도 놀란 듯 얼굴이 굳었지만, 다시 덤덤한 척했다. "농담하는 거지?""농담 아니야. 잠깐만 기다려봐, 곧 도착할 거야."예천우가 휴대폰을 한 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는 방금 장혁이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의 원본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며 사진을 위조한 사람도 찾아냈다는 문자를 보냈다.미리 이 문제를 조사한 덕분이다.이 일은 예천우와 관련된 일이기에 장혁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양박군에게 모든 힘을 동원하라고 했다.CCTV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들은 가게 사장을 찾아가 며칠 간 발생했던 이상한 상황을 파악했다. 예를 들어 수상한 사람이 나타난 적은 없는지 알아봤다.한차례의 탐문 조사 끝에 마침내 사진을 제공한 하준을 알아냈다. 그를 찾아내자 자연스럽게 원본 사진도 손에 넣게 되었다.이 일을 담당한 라동도 알아냈다.라석에게 해당 사실에 대해 캐묻자 어떤 여자가 그들에게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임완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별거 아니야. 사진을 제공한 사람을 찾아내니까 원본 사진도 자연스레 손에 넣게 됐어.""정말? 어디 봐봐!"예천우가 숨김없이 바로 말했다.사진을 건네받은 굳었지만, 다시 두 장의 얼굴만 다른 사진을 확인했다.원본 사진은 누가 봐도 더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웠다.합성 사진을 감쪽같이 믿어버린 자신이 한심했다. 저런 합성 사진 때문에 며칠간 울화가 치밀었고 예천우ㅡㄹ 오해했다.그녀는 이런 수작질을 부린 사람에게 화가 났다. "누구한테 이 사진을 줬는데?""당연히 소정 씨가 고용했던 탐정 라석이지. 내 말 맞지?" 예천우가 소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머리를 굴리며 변명을 생각하던 소정은 갑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예천우 때문에 깜짝 놀랐다.또다시 라석의 이름이 나오자 소정은 얼떨떨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지!"예천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라석은 소정과 거래를 하고 소정의 일을 도왔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자, 이제 마지막 질문만 남았네. 라석, 당신한테 이 일을 시킨 사람에 대해 알아?" 예천우가 물었다.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아리송했습니다. 그 여자가 마스크랑 선글라스를 쓰고 먼저 계약금의 절반을 줬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에 대해 알아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그럼 지금은 누군지 알았다는 건가?""예, 확실합니다.""누구야?""저 여자입니다!"라석이 손을 들어 소정을 가리켰다. "얼굴은 잘 보지 못했지만, 체형이나 목소리를 보아, 이 사람이 정확입니다."임완유의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임완유는 소정이 자기를 배신할 줄 몰랐다.벌어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소정이 다급해서 화를 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 여자 얼굴을 보지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고 장담해? 난 그런 적 없어.""엉뚱한 사람 잡지 마." 임완유가 말했다."엉뚱해?""그럴 리가, 소정이 사진을 찾았고 방금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겼다고 인정했어. 정확히 맞아떨어져.""하지만 난 사설탐정을 찾았어. 내가 일을 맡긴 사람은 라석이 아니라 라...""라봉이라고?""그래, 라봉이라는 사람이야. 저 사람이 아니라고." 소정이 얼른 말했다.하지만 예천우는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아까는 라동이라며, 갑자기 라봉이라는 사람은 어디에서 튀어나온 거야?""설마 이름 막 지어내는 거 아니지?"소정은 이것이 미끼일 줄 몰랐다. 그래서 얼떨결에 해명했다. " 아, 아니야! 그냥 당황해서 헛소리가 나온 거야."예천우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려 임완유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믿어?"임완유가 살짝 망설이더니 다시 말했다. "믿어. 나였어도 가장 친한 친구가 오해하면 긴장해서 말실수했을 거야.""한두 마디 말실수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 제일 중요한 증거가 없잖아.""그래!"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라석을 쳐다보았다. "공적을 단죄할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네가 맡은 일이니 책임을 져야겠지.""아, 잠시만요!"라석이 다급하게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이 사람이 널 얼마나 믿는지 보여? 정말 아직도 당당해?"소정은 예천우가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예천우가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면 진작에 그녀에게 꺼내줬을 것이다.'그러면서 마치 날 봐주는 척, 착한 척한 거야?'결국 어쩔 도리가 없어 자기를 속이려 한다고 여긴 소정이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전에 실수한 것 때문에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그렇다고 날 이렇게 모함하면 안 되잖아."예천우의 권세가 두려웠지만, 그간 그의 행보로 보아 극도로 잔인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게다가 임완유가 자신을 이렇게 감싸주는데 예천우는 절대 그녀에게 손댈 수 없었다.친구가 풀이 죽어 말하는 모습에 임완유는 매우 불편했다.하지만 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끝까지 거짓말을 하네.""라석, 녹취록 재생해."이렇게 된 이상 라석의 녹취록으로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나석은 이 말을 듣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녹취록을 누르려고 했다.예천우가 손을 흔들며 제지했다. "마지막 기회 줄게. 솔직하게 말하면 이 녹취록은 틀지 않을 거야.""내가 그런 거 아니야!"소정이 단호하게 말했다.임완유는 괴로운 얼굴로 화를 냈다. "제발 좀 그만해. 증거가 있으면 얼른 꺼내, 왜 협박만 하는 거야.""내가 협박하는 것 같아?" 예천우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임완유를 쳐다보았다."그럼 아니야?""아니야!"예천우는 손을 저으며 라석에게 녹취록을 재생하라고 눈짓했다. 그는 한탄스러웠다, 이렇게 계속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는 게 맞는지 몰랐다.녹취록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정은 이미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상대가 정말 증거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곧이어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고 소정의 얼굴이 구겨졌다.안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그녀와 라석이 나눈 구체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심지어 라석에게 위조된 사진을 꼭 만들라는 당부까지 들렸다.너무 명확한 증거가 있는 일이다.임
소정이 큰 소리로 말했다.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 정말 저런 사람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꼭 그랑 함께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임완유가 반박했다."하지만 넌 이미 좋아하고 있잖아.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아무것도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안 돼."소정이 차갑게 말했다."완유야, 내가 잘못한 거 알아. 하지만 똑같은 순간이 와도 난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또다시 이런 행동을 반복할 거야.""저 사람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아주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잖아. 두 사람이 함께 할수록 고난만 더 심해질 거야. 부모님에게 실망감을 줄거고 임씨 가문은 미래도 없는 궁지에 빠질 거야."소정이는 큰 소리로 역정을 내며 흥분했다. 전부 임완유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임완유는 소정이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예천우의 그림자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매번 예천우에게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니 어울리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마치 자기를 설득하기 위해 하는 변명 같기도 했다. 예천우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기 암시를 했었다."거봐, 내 말이 맞지? 마음이 흔들렸던 거야, 좋아하기 시작했어!""완유야, 이럴수록 마음을 빨리 다잡는 게 좋아. 안 그러면 너만 갉아먹어.""내가 할 말은 끝났어. 이제는 너한테 달렸어!"소정은 할 말을 마친 뒤 홀연히 몸을 돌려 멀어졌다.예천우가 어리둥절해서 소리쳤다. "잠깐만!"'아직 볼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간다고?'소정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사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심장이 뛰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를 붙잡는 예천우의 목소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왜? 복수라도 하려고?""좋아, 얼마든지 해. 넌 그래 봤자 싸움밖에 못 하잖아. 나 같은 여자쯤은 아무것도 아니잖아."예천우는 소정의 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소정
예천우는 어이없는 얼굴로 소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우 같은 소정에게 그가 오히려 놀아난 꼴이다.시작은 아주 순조로웠다, 진상도 아주 쉽게 알아냈다.그러나 소정이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우정에 금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홀가분하게 물러났다.임완유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다.사건의 진상이 명확해졌고 예천우는 장혁을 돌려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라석에게 더 캐물을 것도 없었다.장혁은 소정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 택시를 잡으려는 소정에게 빠르게 걸어갔다.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장혁 때문에 소정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해서 말했다. "당, 당신 뭐야?""형님은 그쪽 건드리지 않기로 했지만, 난 달라." 장혁이 흉포한 모습으로 냉소하며 말했다."그러기만 해 봐, 당장 완유한테 연락할 거야." 소정이 휴대폰을 꺼내 말했다.탁!그러나 장혁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녀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단번에 빼앗았다. 심지어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뺨까지 때렸다. "미친년, 감히 누구한테 큰 소리야?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한 손으로 뺨을 어루만지는 소정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쳤다. "여, 여기 밖이야, 보는 눈이 많아!""걱정하지 마, 난 너처럼 염치없는 사람한테 관심 없어.""오늘 너한테 경고하는 거야. 다시는 공자님 건드리지 마. 그리고 임 대표님 앞에서 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내 친구들이 너처럼 앙칼진 여자를 아주 좋아하거든?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처신 잘해."장혁이 사납게 그녀를 위협했다. "알아들었어?""그, 그래!"소정이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해, 안 그럼 다시 찾아올 거야." 말을 마친 장혁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장혁이 떠나자 비로소 소정이 안심했다. 원한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예천우에게 말했다. "예천우, 그깟 권세를 믿고 감히 날 모욕해?""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완유가 절대 가만히 안 있을 거야."그러나 소정은 이 일을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눈짓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여기서 일어난 일은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 오신 분들이 많으니 잠시 여기서 쉬거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내일은 우리 5대 문파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알겠습니다.”여러 종주는 차례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모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찬은 정우환을 데리고 돌아왔다. 정우환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절정종의 깊은 내공 덕분에 적어도 정신은 온전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정우환은 형의 상태를 듣고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형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그중에서도 절정 노조와 정우찬이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 것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진 현실 같았다.만약 절정 노조가 직접 이 사실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면 정우환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절정 노조는 정우환을 타일렀다.“우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이 어떤 능력을 갖춘 존재인지 생각해 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너도 알겠지?”“내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주인님은 손가락만 까딱하시면 우리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주인님이 너한테 뭘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인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몇 년을 들여서 힘을 회복한다고 해도 너는 더 이상 진보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야. 하지만 주인님을 따르게 되면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인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주인님이 이루어낼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으로는 주인님을 섬기는 것조차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절정 노조도 정우환을 설득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사실, 형의 말을 듣고 이미 정우환은 마음이 움직였고 절정 노조의 설득이 더해지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이미 길이 열려 있으니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예천우의 신기한 손놀림을 보며 모두의 눈엔 놀라움이 가득했다.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예천우는 오른손을 거두었고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바람처럼 가볍고 평온했다. 마치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 듯했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주인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절정 노조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이렇게 주인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이제 예천우는 양박군에 이어 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까지 부하로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보고 꼭 조심하라고 해. 만약 누군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한다면 난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예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첫 번째로 두 사람을 처리하겠습니다.”절정 노조는 재빠르게 대답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여기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해주세요. 어떤 일도 외부에 누설되면 안 됩니다.”“모두 들었지? 만약 누군가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처리할 거야.”절정 노조는 즉시 말하며 경고했다. 예천우가 큰 도움을 준 만큼 그만큼 충성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뭔 소리야?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너희 절정종의 사람들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여기서 절정종과 화간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야. 화간종은 총 네 명뿐이니 내가 잘 말해두면 문제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정종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절정종은 이미 무너졌으니 남아 있는 사람도 많지 않네.”하지만 절정 노조는 즉시 대답했다.“주인님,
절정 노조는 수백 년을 살아온 고수였다. 예천우를 주인님으로 인정한 후 그는 바로 예천우의 생각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정우찬,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무릎 꿇어.”정우찬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그 뜻을 이해했고 그는 얼굴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절정종은 이제 예천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이건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는데 이를 얻을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굳어졌다.정우찬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여 전주님께서 우리 두 형제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그 후로 우리의 목숨도 오직 전주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만약 여 전주의 말대로라면 정우찬과 정우환은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잠시 정우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여유롭게 말했다.“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성종에게 복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야. 일단 너희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너희 생명은 내 손에 달리지. 내가 무엇을 시키든 반드시 실행해야 해. 만약 배신한다면 너희는 비참한 끝을 맞을 것이야. 너희도 내 능력을 알고 있겠지?”정우찬은 당연히 예천우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여 전주에게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기회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기에 정우찬은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네.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 전주님, 저와 제 형제를 받아주십시오.”“좋아.”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희의 충성심을 받아들일게. 정우환은 원하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면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존경의 말을 더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정 노조가 예천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자신도 그에 맞춰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