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김희자는 날카로운 굽의 하이힐로 하지원의 몸을 세게 걷어차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네년이 뭔데 감히 진나비 저년을 대신해 막아? 너를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그렇게 소리치며 다시 한번 발길질했다.진나비가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그 대가로 그녀와 함께 있던 이들은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하지원은 이 광경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진나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 위에 몸을 덮어 공격을 대신 막아냈다.흑호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김희자는 젊었을 때부터 이렇게나 무자비하고 포악했는데, 나이를 먹고 더 악랄해졌네. 같은 편이라서 다행이야.’그는 속으로 안도했지만 진나비 일행이 김희자를 건드린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말을 초래할지 깨닫고 있었다.‘차라리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하필 백씨 가문을 건드리다니. 이 여자들도 정말 끝장이겠군.’김희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아들 백지훈은 어릴 적부터 그녀의 극진한 사랑을 받아왔고 아들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사주고 잘못을 저질러도 절대 나무라지 않았고 대신 이렇게 말하곤 했다.“괜찮아. 네가 무슨 일을 해도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김희자는 지금까지 아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든 그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기에 항상 자신만만했다.그녀는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아직 지훈이는 어리니까 지금은 그냥 아낌없이 사랑해 주면 돼.’무슨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건 백지훈이 크면 자연히 알게 될 거라고 여겼다.그녀는 설령 알지 못한다고 해도 어른이 된 후에 차근차근 대화하며 가르치면 늦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그러나 지금 그녀의 아들은 한쪽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앞으로 지팡이 없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아야 했기에 그 생각을 하면 김희자는 화가 나서 치가 떨렸다.그녀는 이 모든 것이 진나비 탓이라 확신하며 분노로 치를 떨었다.김희자는 세 여성을 자기 아들 앞에 무릎 꿇게 하려고 끝없는 분노를 참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이곳에서 세 명의
가장 중요한 건 예천우가 부하들을 손쉽게 처리하면서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즉, 예천우의 실력은 자신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이걸 어쩌지!’흑호는 긴장하며 황급히 김희자의 앞으로 나서서 그녀를 보호하려 했고 자신도 섣불리 나서서 예천우를 자극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그 순간, 진나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조금 전까지 그녀는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찬 채 하지원과 장미나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무력감과 절망 속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그때 예천우가 나타났다. 그의 모습에 진나비는 간신히 일어나 눈물을 쏟으며 외쳤다.“천우 오빠!”“흑흑, 드디어 오셨군요!”“어서요. 어서 언니랑 미나를 좀 봐줘요!”진나비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는 본래 강인한 사람이 아니었고 단지 의지할 곳이 없었기에 강한 척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예천우가 나타나자 억눌렸던 연약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걱정하지 마. 괜찮아질 거야.”예천우는 진나비에게 다가가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는 그녀를 조용히 안아주며 자신의 진기를 그녀의 몸속으로 흘려보냈다. 그녀의 몸에 남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마음이었다.비록 예천우는 진나비에게 자기 여자가 되겠다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만은 확고했다.그가 2조 원이라는 거금을 그녀를 위해 투자한 이유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하지원과 장미나 역시 심각한 상처를 입었지만 예천우는 이미 그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둘은 얼굴에 멍이 들고 몇 군데 내상을 입었지만 예천우의 실력으로는 간단히 회복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원 씨와 미나는 두세 번 정도 침을 놓으면 바로 몸이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겠지.’하지원과 장미나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들은 평범한 여성이
김희자의 눈에는 진나비가 예천우의 여자인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진나비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설령 애인이 아니더라도 관계는 분명 깊을 것이며 그녀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자신의 복수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옆에 있던 흑호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사모님이 상황을 완전히 오해하셨네. 방금도 말했는데 난 이 사람을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말이야. 지금 나보고 저 자식을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라고? 그런데 목숨만 살려두라고?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흑호가 전혀 미동도 없자 김희자가 흑호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흑호, 왜 가만히 서 있어? 네가 이 어린놈 하나 제대로 상대하지 못할 만큼 겁쟁이가 된 거야?”흑호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차마 반박할 수 없었다.‘이건 무서운 게 아니라 상대가 너무 강한 거라고!’“좋아. 넌 이제 내 명령도 무시하려 드는군. 정말 못 써먹겠어!”김희자는 흑호를 향해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가장 원망하는 원수가 코앞에 있는데 부하가 자기 명령을 거역하자 김희자는 자신의 체면이 깎인 것 같아서 몹시 화를 냈다.“사모님, 제가 손을 쓰지 않은 게 아니라 정말로...”“내가 마지막 기회를 줄게. 당장 저놈을 쓰러뜨려. 그렇지 않으면 너도 그 후과를 잘 알겠지.”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하는 김희자의 말에 흑호는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었다.‘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냥 저 자식의 실력이 생각보다 약했으면 좋겠어. 그럴 수도 있겠지.’그는 희미한 기대를 품고 예천우를 향해 몸을 날렸다.하지만 예천우는 더 이상 기다릴 마음이 없었고 흑호가 움직이기도 전에 예천우의 발길질이 먼저 날아들었다.김희자를 보호하던 흑호도 사실 수련자였기에 즉시 내공을 운행하며 예천우한테 맞섰다.쾅!예천우의 한 번의 발차기는 흑호의 방어를 순식간에 뚫었고 흑호는 신음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비틀다가
김희자는 비명을 질렀지만 한동안 멍해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그녀 앞에서 심지어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는데 오늘 이런 굴욕을 당하다니.그녀는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린 김희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분노로 몸을 떨며 외쳤다.“네놈이 감히 내 뺨을 때리다니! 네놈을 죽여버릴 거야!”예천우는 냉랭한 표정으로 손을 다시 들었고 이번에는 자신한테 달려드는 김희자의 반대편 뺨으로 강하게 내리쳤다.김희자는 다시 바닥에 나뒹굴었고 얼굴 반대쪽이 부어올랐다.얼굴이 얼얼해진 김희자는 치를 떨며 소리쳤다.“네놈은 이제 죽었어. 넌 끝장이야! 내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러자 예천우는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절대 가만두지 않는 건 네가 아니라 나지.”한 걸음 다가간 예천우의 냉혹한 눈빛이 김희자를 얼어붙게 했고 그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외쳤다.“네가 뭔데 감히 나를 건드려!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야?”“네 생각엔 내가 모를 것 같아?”예천우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 남편은 백기범이야. 바로 백씨 가문을 이렇게 키워낸 사람이지. 우리 백씨 가문은 동성의 4대 가문 중의 한 가문이야. 그러니 우리 가문의 실력이 어떨 것 같아? 네가 나를 건드린다면 백씨 가문이 널 산산이 조각낼 거야. 네 주변 사람도 똑같이 고통받게 될 거라고!”예천우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좋아. 이제 백씨 가문을 없애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군.”지금 이 순간 예천우의 마음속에는 진정한 살기가 생겼고 무서운 기운이 눈에서 뿜어져 나왔다.예천우는 항상 진나비를 소중한 친구로 여겼다.하지만 지금 진나비의 처참한 모습을 보니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사실 어제 남궁상민과 관련된 사건이 벌어졌을 때부터 예천우는 이미 크게 화가 나 있었다.오늘 그는 더욱 확실히 깨달았다.진나비는 그의 마음속에서 양체은과 견줄 만큼 중요한 존재였다.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아끼는 사람이었으며 적어도 친여동생
예천우의 몇 마디 위협에 주위 사람들은 꼼짝도 못 하고 얼어붙었다. 김희자는 점점 더 공포에 질렸다. 특히나 예천우가 서서히 다가오자 그녀는 다급히 외쳤다.“다가오지 마! 대낮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왜 안 돼? 백씨 가문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줄 알아?”예천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리고 오른발로 김희자의 오른손을 짓밟았다.“으악!”김희자는 너무 아파서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예천우의 발뒤꿈치는 단 한 번도 손가락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다섯 손가락을 무참히 짓누르며 끊임없는 고통을 주었다.“놓아줘! 제발 내 손 좀 놔줘!”열 손가락이 심장과 연결됐다는 말처럼 고통은 그녀를 완전히 압도했다.그 순간 김희자는 예전의 거만하고 뻔뻔한 모습은 사라지고 공포와 고통에 가득 찬 얼굴로 애원했다.“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이렇게 애원하면 어쩌라는 거야?”예천우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의 말은 아직 더 많은 고통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했다.이 말을 들은 김희자는 더 크게 두려움에 떨며 절규했다. “안 돼, 제발 그만해! 제발 넌 대인배잖아. 그냥 나를 용서해 줘!”고통은 너무나도 참을 수 없었고 그녀는 살아오면서 느껴본 적 없는 절망을 느꼈다.평생 호사 속에서 살며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지내온 김희자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간절히 용서를 빌었다.진나비와 그녀의 친구들은 이 장면을 멍하니 지켜봤다. 비록 장면이 잔인하게 느껴졌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쌤통이야!”장미나는 조용히 화난 목소리로 속삭였다.하지원도 고개를 끄덕였고 진나비 역시 눈앞의 광경을 보며 조금의 위로를 느꼈다. 조금 전 그녀들이 겪은 일을 떠올리면 이 모든 게 김희자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백가의 보복이 두렵지 않냐고? 남궁 가문이 이미 예천우 앞에서 무릎을 꿇은 마당에 백씨 가문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뿐이었다.김희자는 얼굴이 창
“안 돼! 제발 부탁이니 다른 조건으로 바꿔줘. 저들에게 머리를 조아린다면 내 체면은 뭐가 되겠어.”“네 체면은 이미 진나비를 때렸을 때 다 버린 거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지금 네게 남은 시간은 45초뿐이야.”예천우가 냉정하게 말하자 손에 들고 있던 단검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시간은 점점 흐르고 김희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5... 4... 3... 2...”“잘못했어. 미안해!”김희자는 더 이상 공포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세 사람 앞까지 기어가 무릎을 꿇었다.그녀가 그렇게 기어가자 진나비는 깜짝 놀랐다. 밖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 역시 충격을 받았다. 설마 김희자가 정말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다.그들 중 몇몇은 의아했다.‘정말 이 청년이 김희자를 죽일 수 있을까?’하지만 그들은 예천우의 살기가 깃든 정신적 압박을 받지 않았기에 그렇게 느꼈을 뿐이었다.당사자였다면 아마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이 모든 건 예천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진나비와 그녀의 친구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지켜봤다.김희자가 정말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며 그녀들은 충격을 받았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이제 널 용서해 주지.”“정말 고마워. 고마워!”김희자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하지만 예천우는 이어서 말했다. “감사 인사는 아직 서두르지 마. 나는 널 용서했지만 아직 이들 셋은 용서하지 않았거든.”“뭐라고?”김희자는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얼어붙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당한 만큼 갚아줘. 나비야, 너희 셋이 방금 얼마나 끔찍하게 맞았는지 생각해 봐. 이제 너희가 원하는 만큼 복수할 수 있어. 어떻게든 다 좋아." 예천우는 차가운 목소리도 담담하게 말했다.김희자는 공포에 휩싸여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진나비가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이미 김희자는 제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고 자신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장미나는 말이 끝난 뒤 조금 부끄러운 듯 당황스러워 보였다.주변 사람들은 다들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 장면이 이상하게 느껴졌다.김희자는 지금 몸에 남은 고통을 잊은 채 마치 전신이 마비된 듯한 기분이었다.오늘은 지금껏 겪어본 적 없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평생 잃어본 적 없던 체면도 모두 잃었다.거의 땅에 눌려서 당해본 적이 없는 수모를 받았다고 할 수 있었다.예천우는 더 이상 김희자에게 신경 쓰지 않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방금 사람을 때린 사람은 지금 당장 스스로 나와.”이 말에 손을 댄 경호원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들은 옆에서 계속 누워 있었고 일부는 심지어 기절한 척도 했다. 마음속으로는 예천우가 자신들을 혼내줄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별다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으나 결국 그들은 피할 수 없었다.“죽은 척한다고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마지막 기회를 줄게. 10초.”예천우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예천우의 예리한 눈빛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몇몇은 결국 급히 일어나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고는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용서해 주세요!”그들은 사실 예천우의 이름도 몰랐고 그저 이 남자가 너무 무섭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심지어 예천우는 김희자도 무시하고 그녀를 이토록 처참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좀 너그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지. 너희가 이렇게 스스로 나왔으니 이번 한 번만 봐줄게.””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그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오히려 자신들이 용기를 내서 자수하니 예천우가 용서를 받아들였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하지만 작은 처벌은 있어야 하지. 여기서 무릎을 꿇고 한 명씩 자기 자신에게 20대씩 뺨을 때려.”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힘껏 때려야 해. 알겠지?”“네. 네!
결국 그는 그저 개처럼 부려 먹는 존재일 뿐이었고 비록 잔인하게 행동했지만 죽을죄는 아니었다.그런데도 이번 장면은 다른 한 명의 부하를 완전히 겁에 질리게 했다.예천우가 말을 하기도 전에 그는 바로 뛰쳐나와서 급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자백할게요.”“이미 늦었어! 스스로 자기 다리 하나를 부숴." 예천우는 담담히 말했다.“네. 알겠어요!”그 남자는 망설임 없이 도구를 찾아 들고 자기 다리를 강하게 한 대를 내리쳤다. 사실 그가 진심으로 두려웠지만 동료가 당한 모습을 보고 나니 더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이때 김희자는 정신을 차렸고 예천우가 이렇게 너무나도 뻔뻔하고 교만하게 행동하자 분노와 짜증을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예천우와 싸울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와 싸우면 자신만 더 괴로워질 뿐이었다.‘이 새끼는 완전히 미친 사람이야. 무식하고 두려울 것 없이 광기 어린 미친 사람 말이야. 하지만 예천우, 넌 앞으로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예천우는 그들을 다 처리한 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진나비에게 말했다. “가자.”그러자 진나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지원을 부축했다. 하지원은 상대적으로 더 심하게 다쳤고 장미나도 함께 따라갔다.예천우는 셋을 데리고 문을 향해 걸어가다 문을 열고 돌아서며 말했다.“참, 날 소개하는 걸 깜빡했군. 내 이름은 예천우야. 언제든지 찾아와서 나한테 복수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둬. 복수를 하겠으면 나한테만 해. 너희들이 이 세 명의 여자한테 조금이라도 손을 대면 그때 가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예천우는 그 말만 남기고는 여자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밖에 나가자마자 진나비가 서둘러 말했다.“천우 오빠, 지원 언니가 많이 다친 것 같아요.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하지 않을까요?”“괜찮아. 일단 호텔 방으로 돌아가자. 내가 방법이 있어. 만약 내가 없었다면 지원 씨는 진짜 병원에 가야 했을 것이야.”그녀가 입은 외상은 괜찮지만 중요한 건 내상이었다
양대복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했다.‘만약 용왕님이 진짜로 우리가 임씨 가문을 계속 도와달라고 하셨다면 알아서 하라는 대신에 분명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도와주지 말라는 의미겠지.’하지만 예천우와 임완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예천우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도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천우는 임씨 가문을 조금 혼내주기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양대복의 추측일 뿐 확실한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임씨 가문에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예천우와 임씨 가문 사람들 사이가 다시 좋아졌는데 압박을 가한 걸로 들통나면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양대복은 임연 그룹을 해치는 대신에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양대복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제공하던 모든 자원을 철회하도록 했다.양대복의 명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결정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임씨 가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은수는 임연 그룹에 닥칠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넘게 기다린 그녀는 시간이 다 된 것 같았다. 지금쯤이면 임완유는 예천우와 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걸었다.임완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완유야, 천우 아직 옆에 있어?”임완유는 잠시 놀랐다. 유은수는 예천우가 여전히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아니요.”“좋아, 잘 됐어.”천우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 유은수는 다급하게
용국에서는 앞으로 이런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왜 그렇게 말하냐면 내 엄마는 굉장히 세속적이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그녀는 예천우가 말하는 것을 다 믿고 싶었지만 이 사건만큼은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럴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곧 알게 될 거야. 이 일이 공개된 게 첫 번째 단계일 뿐이고 그다음엔 너희 엄마가 조사를 받을 거야.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어.”“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었다.“뭐라고? 감옥에 간다고? 이건...”“조급해하지 마!”예천우는 급하게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정상적으로 보면 감옥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네 엄마가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어.”“네 말뜻은... 내가 엄마를 용서하면 괜찮다는 거야?”“응. 이미 확인했어.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대하게 처리될 거고 용서만 받으면 된대.”“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네 엄마가 모든 일을 인정하고 과정과 절차를 스스로 밝히는 거야. 그다음에야 양해서에 네가 서명하는 거지.”예천우는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니까 네 엄마가 했는지 아닌지는 곧 밝혀질 거야. 만약 네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또 상위 기관에서 관련 증거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증인과 물증은 절대 가짜일 리 없어.”“알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조금 우울해 보이자 예천우는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한참을 함께 있었다. 결국 임완유가 그를 내보낼 때까지 예천우는 먼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괜찮아. 난 계속 일해야 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고 떠나면서 덧붙였다.“루루 화장품 재료의 비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너희 엄마에게 줄 수 있어.”‘어찌 됐든 임연 그룹은 임 어르신의 평생 노력이 있는 회사니까.”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
유은수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어차피 아무리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일단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딱 잡아뗄 생각이었다.유은수의 조급하고 합리적인 변명에 임완유는 조금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엄마가 이런 일을 저질렀을 리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전혀 맞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이유가 전혀 없어서 더 헷갈렸다.그러자 임완유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예천우는 유은수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 바로 말했다.“아줌마, 마지막으로 기회 드릴게요. 이 사건에 관해서 다 사실대로 설명해 주시고 왜 완유를 해쳤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시면 바로 그 재료의 비법을 드릴게요.”“정말 내가 아니야. 천우야, 네가 날 오해하는 거야!”유은수는 억울하고 답답한 듯 말하며 말했다.“난 네가 나를 오해하는 걸 알아. 내가 예전에 했던 일 때문에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그때 나는 정말 완유를 위해서 했던 거야. 완유가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고 싶었을 뿐이지. 근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 이제 너도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된 거 알아. 그리고 완유가 너와 함께라면 행복할 거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해를 끼칠 수 있겠어? 내 딸한테 해를 끼칠 수 있겠냐고! 만약 정말 내가 한 짓이라면 지금 당장 이 일에 대해 맹세 할게. 지금 내가 한 말이 조금이라도 거짓이라면 난 천벌을...”“알겠어요.”예천우는 임완유를 보고 빠르게 유은수의 말을 끊었다.“맹세할 필요는 없어요!”유은수는 속으로 흐뭇하게 생각했다. ‘쳇. 너희들 둘이서 나를 속이려고 한다고? 어림도 없지. 난 얼마나 똑똑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인데.’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면서 유은수는 곧 마음이 바뀌었다. 결국 재료 비법을 얻는 게 더 중요하고 임완유라는 딸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천우가 자신을 싫어할지라도 어차피 자신에게 도와주지 않을 거니 일단 재료 비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예천우가 정말 자신이 해쳤다고 확신한다면 그가 재료 비법을 자신
유은수는 속으로 흐뭇해했다. 예천우는 좀 힘들겠지만 유은수는 임완유 정도는 손쉽게 속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사실은 루루 화장품이 최근에 판매가 엄청나게 잘 되고 있어. 그런데 그 원료 중 하나의 배합 비법이 예천우의 손에 있거든. 이 화장품은 정말 좋긴 해.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 할 수 없게 만들었으니까 말이야. 예전엔 문제없었어. 왜냐하면 너희가 회사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너희가 떠났잖아 그래서 일이 참 까다롭게 되었어. 혹시 예천우가 그 재료 비법을 회사에 넘겨줄 수 없을까?”유은수는 자기가 가지고 싶다는 게 아니라 회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임연 그룹을 위해 임씨 가문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임완유는 이 말을 듣고 점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기가 사과를 받을 줄 알았는데 유은수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엄마, 다른 얘기는 없어요?”유은수는 임완유의 말에 기분이 나빠졌다.‘그게 무슨 말이지? 화제를 돌리려는 건가?’화가 치밀어 오른 유은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무슨 다른 얘기를 말하는 거야? 지금 설마 그 재료 비법이 아까워서 일부러 그러는 거야?”옆에 서 있던 예천우도 이 말을 듣고 임완유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재료 비법은 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아줌마가 완유를 음해한 사건에 대해 먼저 설명해 줄 수 있어요?”유은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예천우가 옆에 있었던 거네.’임완유에게는 막대해도 괜찮았으나 예천우는 그나마 안 되었다. 그녀는 급히 말투를 고치며 말했다.“천우야, 너도 여기 있었구나. 내가 아까는 네가 있는지 몰랐어. 나한테 화내지 말아라. 그런데 임완유를 음해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내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악성 루머를 만들라고 시켰다고 생각하는 거야?”이 말에 예천우와 임완유는 모두 놀랐다. 유은수는 인터넷에서 이미 진실이 공개된 걸 모르고 있었던 거였다.임
양서은은 임완유의 표정을 보며 잠시 멈칫했다. 사실 진실이 밝혀졌으니 이건 기쁜 일 아닌가?그런데 임완유는 전혀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양서은은 다시 한번 발표된 내용을 확인하며 유은수의 소개를 보자 그 이유를 알았다.‘배후에 있던 사람이 바로 임 대표님의 어머니라니.’“먼저 나가 주세요.”예천우가 손을 내저으며 양서은에게 나가라고 하자 양서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나갔다.그녀는 자신도 후회하고 있었다. 어쩌면 임완유에게 이렇게 급하게 알려주는 게 옳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양서은이 나가자 예천우는 임완유에게 다가가 조용히 그녀를 안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완유야.”임완유는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번 일은 정말 너무 슬펐고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큰 상처였다.그때 임완유가 중얼거리듯 말했다.“천우야, 넌 미리 알고 있었던 거지?”양서은이 이 이야기를 꺼낼 때도 예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놀라는 기색도 없었으며 그저 침묵만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게다가 예전에 전화 통화에서 예천우는 두루뭉술한 말만 했었다.“예상은 했지만 나도 확신할 수 없었어. 그냥 너보다 조금 일찍 알았을 뿐이지.”예천우가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어.”그는 지난번에 그렇게 말했던 이유가 바로 임완유를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키려는 의도였다.“알았어.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전혀 말이 안 돼.” 임완유는 여전히 충격이 가득했다.“아마도 예전에 네가 임연 그룹에 공헌한 것이 네 어머니를 자극한 것 같아. 네 엄마는 네가 임연 그룹에 남긴 흔적을 지우고 싶었을 거야.”예천우는 이렇게 추측했다.“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거야? 내가 예전에 뭐 했든지 간에 이제 와서 나랑 상관없잖아. 그냥 지금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임완유는 어머니가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게다가 유은수와는 가족이었다. 부모가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게 당연한 거고 자녀가
“정말 패기 있어!”임완유는 중얼거렸지만 속으로는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특히 눈앞에 놓인 정갈한 음식들을 보며 하나하나가 여전히 접시에서 그 모양을 유지하며 정교하게 차려져 있는 걸 보니 배달 음식처럼 대충 준비된 게 절대 아니었다.게다가 전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이라서 더 기뻤다.양서은은 옆에서 참지 못하고 말했다.“임 대표님, 예천우 씨는 정말 대표님한테 잘 대해주네요.”“그럼 당연하죠. 자기 아내는 자기가 아껴야죠.”예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하, 넌 정말!”임완유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서은 씨, 같이 앉아서 먹어요.”“괜찮아요. 이건 예천우 씨가 특별히 대표님을 위해 사 오신 거잖아요.”양서은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우리 둘은 이렇게 많은 음식을 다 못 먹어요.”“이 채들이 너무 비싸보이는데...”“괜찮아요. 서은 씨도 앉아서 함께 먹어요.”예천우가 말을 꺼냈다.예천우의 말에 양서은은 마침내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 음식들이 모두 대형 호텔에서 준비한 것이라는 걸 알았고 크고 화려하게 생긴 랍스터를 보니 그녀는 평소에는 그런 걸 먹어본 적이 없었다.채를 먹기 너무 부끄러워하는 양서은을 보고 임완유는 몇 가지 음식을 그녀에게 직접 집어주었다.예천우는 함께 앉아 음식을 먹으며 간단하게 회사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일이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유은수의 일에 관해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임완유가 알게 될 거 같았다.양서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밥을 다 먹고는 조금은 어색한 듯한 표정으로 나갔다가 곧 다시 들어왔다.“임 대표님, 뉴스 좀 봐요!”그녀는 급히 핸드폰을 꺼내 들고 동료들이 얘기하는 걸 듣고 급히 들어와서 말했다.‘정말 사실이었던 거야.’아까 반 시간 전에 홍보부에서 많은 수의 수군 업체 책임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고 가장 중요한 건 임완유가 괴롭힘을 당한 사건의 배후 인물이 공개되었다.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니 양서은은 구체
“왜 아직도 서 있어? 정말 내가 널 자르지 못할 것 같아?”유은수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아닙니다!”그러자 하문은 감정을 억누르며 대답했다.“이 재료는 살 수가 없어요.”“살 수 없다고? 그럼 이전엔 어디서 난 거야?”유은수가 물었다.“예 대표님께서 제공해 주셨어요.”“예 대표? 누구 말이야?”유은수는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임연 그룹에서 예씨 성을 가진 대표는 없었기 때문이다.“예천우요.”“뭐? 예천우라고?”유은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왜 반드시 천우가 그 재료를 제공해야 하는 거야? 우리가 직접 구매하면 안 되는 거야?”“불가능합니다. 이건 예천우 씨가 직접 조합한 물질이에요. 당시 누군가가 모방하거나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천우 씨 외에는 누구도 방법을 알 수 없도록 했거든요.” 하문이 설명했다.“뭐? 이런 일이 있다고? 빌어먹을 자식, 예천우가 정말로 다른 사람이 훔치는 걸 걱정했다기보단 일부러 우리를 골탕 먹이려는 거 아니야?”유은수는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그동안 너희는 대체 뭐 한 거야? 대체 방법을 찾으라고 했을 거 아니야? 아니면 연구팀을 동원해서라도 만들 방법을 찾아야지. 비용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으니까.”하문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연구팀장에게 물어봤는데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최소한 지금의 우리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지금 당장 필요한데 연구할 시간도 없어요.”“젠장! 딸이야 그렇다 쳐도 사위까지 이렇게 골탕 먹이다니. 정말 염치없는 자식들!”유은수는 속이 뒤집힌 듯 욕설을 내뱉었다.하문은 마음이 상했지만 외부 사람으로서 반박할 수도 없었다.“아무튼 너희가 일 처리를 못 해서 그래. 중요한 일은 결국 내가 나서야 한단 말이지. 내가 한마디만 하면 예천우와 임완유가 아무리 날 골탕 먹이려 해도 즉시 물건을 가지고 달려 올 거야. 회사에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겠어.”유은수는 뿌듯하다는
예천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쨌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돼. 아까는 너무 위험했어. 이렇게 하자. 내가 너희를 보호할 사람을 한 명 배치할게.” 그는 진나비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배치하기로 결심했다. 예천우는 그녀들이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는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예천우와 친한 사람 중에는 진가인처럼 이미 강력한 경호원을 배치한 경우가 많았다. 양채은나 선우서림 같은 경우는 이미 스스로 종사 급의 고수여서 보호가 필요 없었고 임완유 주변에는 최정상급 여성 고수들이 여럿 있었는데 정작 임완유 본인은 이를 알지 못했다.‘아내를 지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모든 일을 계획대로 정리한 뒤에야 예천우는 자리를 떠났다.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예천우는 임완유의 비서 양서은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완유가 점심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어?”“네, 맞아요.”예천우는 배달 음식을 취소하라고 하고 호텔에 미리 좋은 요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호텔 측에서는 대접에 소홀할 수 없었고 호주산 랍스터와 일본산 와규 등 최고급 요리를 준비했다.“다른 요리 중단하고 먼저 이 요리부터 만들어.”호텔 주방 직원들은 예천우의 이름을 듣자 그가 김희자를 그토록 처참하게 만든 후에도 아무 문제 없이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하며 손을 떨었다. 예천우는 세 가지 요리와 수프 하나를 골라 차에 싣고 직접 천상 그룹의 총재실로 배달하기 위해서였다.예천우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도련님, 우리 홍보부에서 여러 프로 악플러 업체의 주요 인물을 체포했고 관련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그중에는 임 대표님을 공격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누가 한 짓이야?”“임씨 가문의 유은수입니다.”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완유가 이 사실을 알면 분명 상처받겠지.’같은 시각, 하문은 대표 사무실을 찾아왔다. 최근 임완유가 논란에 휘말리며 천상 화장품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그로 인해 예천
방으로 돌아오자 하지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예천우 씨, 저는 천우 씨가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왜 그러시죠?”예천우가 물었다.“일단 우리가 입은 상처를 확인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한테 얼마나 큰 피해를 줬는지 증명할 수 있어요. 그래야 예천우 씨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위해 나섰다는 걸 경찰에 설명할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서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하지원이 설명하자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처가 있다고 해도 경찰서에 가면 우리가 여전히 불리하죠. 저는 다만 그 자식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을 뿐이죠.”“하지만...”“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손을 쓴 이상 그 결과가 어떻게 되어도 전 전혀 상관하지 않아요.”“그렇다면... 김희자가 아마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백씨 가문은 예천우 씨처럼 강하진 않지만 결국 동성에서 손꼽히는 강력한 가문이죠. 여전히 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하지원은 백씨 가문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고 백씨 가문의 위세는 대단했고 특히 백씨 가문의 가주인 백강호는 동성에서 으뜸가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고 동성 지하 세력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였다.하지원은 예천우가 강한 실력을 갖췄지만 동성에 있는 만큼 백씨 가문을 상대하기에는 조금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마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지는 못했다.“들어보니 일리가 있네요. 전화 한 통 해볼게요.”하지원의 경험은 진나비와 장미나보다 확실히 뛰어났고 사람을 다루는 일에 더 능숙했다. 예천우는 진나비가 회사를 운영하려면 이런 인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하지원은 예천우가 자신의 말을 듣자 속으로 엄청 기뻤다. 하지만 전화가 통하자마자 예천우가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백씨 가문에 관한 모든 자료를 줘. 특히 불법 증거들 말이야. 백씨 가문 사람들이 다시 나를 건드린다면 백씨 가문을 하루 만에 완전히 망하게 만들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