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은 다 넋을 잃었다.진가인은 더욱 멍하니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천우 오빠의 말은 무슨 뜻이지?’예천우는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방금 덮은 흰 천을 직접 젖혔다. 그의 손에는 은침이 나타났고 거의 육안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속도로 진가인 어머니에게 찔렸다.김 의사는 멍하니 있다가 바로 노여워했다."너 이 녀석, 뭐 하는 거야? 죽은 사람을 왜 그렇게 들볶는 거야?"지금 진가인 어머니의 생기는 곧 사라지려 한다. 예천우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고 모든 힘을 다해 진기를 끌어올려 은침을 통해 진가인 어머니의 신체 내부로 흘러들어가게 했다.사람의 몸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경맥에 막힘이 생기는 것이거나 어느 한 곳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파괴되는 것이다.이것들은 모두 독특한 진기를 통해 없애고 회복시킬 수 있다.특히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건곤구침의 복원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이 특성은 어려서부터 상응한 공법을 수련한 예천우만 가지고 있다.이때, 건곤구침이 다시 한번 그 신비한 위력을 보여주었다."야, 들었어? 너 말하고 있잖아? 뭐 하는 거야? 안 들리는 척하는 거네. 넌 의사도 아닌데이렇게 은침으로 아무렇게나 찌르고 있고, 이미 가신 분 편하게 보내드리지도 않는 거야? 당장 그만해!""당신은 입 다물어요!"진가인은 줄곧 착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큰소리 한 마디를 내뱉은 적도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 뜻밖에도 화를 내며 말했다."우리 엄마니까, 상관하지 마세요!"그녀는 천우 오빠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그에게 믿음이 갔다.김 의사는 진가인이 그와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해 화를 냈다."너, 내가 보기에 너도 미쳤어. 너는 너의 어머니가 지옥에 내려가서도 편히 있지 못하게 하는 거야!"제때에 구급치료를 거쳐 지금 드디어 천천히 치료를 해도 되는 상황이 되었다. 예천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차갑게 입을 열
"정말, 다행이네요. 엄마가 살았어요!"진가인은 바로 몹시 흥분했다.이 순간, 그녀는 정말 희비가 엇갈렸다. 방금까지 극도로 슬펐는데 지금은 또 흥분으로 인해 쓰러질 지경이다.다행히 예천우가 옆에서 재빨리 그녀의 등을 두드려 그녀가 안정을 취하게 했다."허허, 진가인. 너무 일찍 기뻐하는 거 같은데?"김 의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가인은 멈칫하다 바삐 물었다."김 선생님. 지금 그 말은 무슨 뜻이에요?""무슨 뜻이긴. 설마 너의 어머니가 정말 나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생각 좀 해봐. 이 애송이 녀석이 정말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겠어? 정말 그렇게 대단하면 벌써 명성이 자자해져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거야. 그냥 나를 이기기 위해 너를 속인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너의 어머니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겠어?"이 말을 꺼내자 사람들은 잇달아 맞는 말이라고 느꼈다.방금 그들은 모두 상대에게 속을 뻔했다.진가인의 안색은 다시 변했다. 비록 그녀는 예천우가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김 의사의 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런데 바로 그때, 병상에 누워있던 진가인의 어머니인 진민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김 의사는 말을 하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넋을 잃었다.그는 자신이 무조건 환각을 보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진민은 단번에 눈을 떴고 사람의 정신 상태도 많이 나아진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가는 소리로 말했다."나, 나 지금 어디 있는 거야?""엄마, 깨어났어요? 드디어 깨어났어요?"진가인은 흥분해서 단번에 침대 옆으로 달려갔다.이 장면을 보고 김 의사는 완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침대 위에 있는 진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영은 충격과 동시에 몰래 진가인을 위해 기뻐했다. 적어도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김 의사를 바라보고 말했다."김 선생님. 아주머니께서 이미 깨어났으니 약속을 이행해야 하지 않나요?""흥, 네가 말한 것은 그녀
"아주머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예천우도 알 수 없는 익숙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아주머니가 잘못 알아봤나 보네. 예 선생은 내가 젊었을 때 입양했던 어린아이랑 많이 닮았어. 다만 18년 전 큰불이 난 뒤 그 아이도 실종됐지."18년 전이면 마침 자신이 7~8살쯤일 때가 아닌가? 마침 그가 기억을 잃었을 때였다.억누르기 힘든 이상한 기분이 솟구쳐 올랐고 예천우는 줄곧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 느꼈다.김 의사가 그때 입을 열었다."거기 예 씨 녀석,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는데 나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려 사과를 해야하지 않겠어?""누가 일어서지 못한다고 했어요?"예천우는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아주머니, 일어나서 의사한테 보여주세요."진민은 조금 멈칫했다. 지금 바로 일어날 수 있을까? 그녀는 예전에 괴로워서 움직일 수도 없었던 것이 기억났다. 아무리 의술이 대단해도 이렇게 신기할 수 있을까?하지만 은인이 그렇게 말하니 그녀도 당연히 열심히 시도했다. 그리고 이내, 그녀는 정말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심지어 걸어도 너무 괴롭지 않았다.비록 아직은 날아갈 듯 걷지는 못한다.어떻게 이럴 수가!말도 안 돼!김 의사의 안색은 비할 데 없이 일그러졌다.모두들 하나씩 그를 바라보았고 그가 패배를 인정하기를 기다렸다.그러나 김 의사는 빠르게 말했다."흥, 내 말은 당장이야.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히 이겼다고 할 수 없지. 그냥 비긴 셈 치자."모두들 어이가 없었다. 김 의사는 정말 뻔뻔스러움이 극으로 치닫는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었고 다들 경멸하는 눈빛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런 쓰레기와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았다.김 의사가 이어 말했다."다 나았으니 퇴원해도 돼. 근데 퇴원하기 전에 모든 병원비를 다 납부하는 것을 기억해.""얼마예요?"예천우가 물었다."얼추 계산해 보니 천만 원 정도야.""뭐요? 왜 그렇게 많아요?"진가인이 바로 조급해했다."이
"천우 오빠, 어때요?"진가인이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진민도 긴장하며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방금 병원비가 그렇게 높은 명세서를 보고 나니 그녀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 원래 자신이 딸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 괴로웠는데, 지금은 더욱 괴로워졌다."나쁜 놈이네요. 방금 돌팔이처럼 오진을 한 것은 능력 문제라지만, 금액은 이보다도 더 과할 수가 없어요."예천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 게다가 이전에 죽음의 고비에 놓인 사람을 보고도 구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의사가 될 자격이 있을까? 심지어 이 자는 부교수의 자리까지 올랐다."명세서에 가짜라도 있어요?"진가인이 다급히 물었다."응. 각종 허위 날조에 함부로 약물을 처방했어. 명세서로 보았을 때 아주머니에게 쓸 필요가 없는 것이 많아."예천우가 차갑게 입을 열었고 시선을 김 의사에게 고정시켰다.김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다급히 화를 냈다."헛소리, 이 약들은 모두 환자를 구하기 위해 쓴 거야. 절대 함부로 처방하지 않았어. 내가 알려줄게, 우리 의사들은 인품을 따져. 만약 나의 품질과 의술이 자격이 없다면 부교수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어.""의사가 인품을 따진다는 말은 인정해요. 의사는 자애로운 마음을 갖고 있고 좋은 의사들도 많아요. 하지만 당신처럼 마음이 바르지 않은 의사들 때문에 모든 의사의 명예를 해치고 그들의 고생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겁니다.""쓸데없는 소리, 자꾸 이렇게 함부로 지껄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니까 조심해."김준이 화를 냈다."좋아요. 능력 있으면 고소해요. 그때 가서 당신이 어떻게 죽는지 볼게요!"예천우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이 고덱스를 봐요. 아주머니께서 이 약을 처방한 적 있나요? 처방을 한 약이라고 해도 아주머니의 간 수치는 분명 정상인데 왜 이 약을 처방한 거죠?""그리고 이 스테로이드 약도 마찬가지예요. 피부약까지 처방해 놓고 뻔뻔하네 정말!""그리고 이것도..."예천우는 하나하나 불필요한 주사와
"내가 보기에 잘못한 것이 아니라 들켰으니 증거를 인멸하려는 거겠죠.""자식, 헛소리하지 마. 내가 틀렸다고 하면 틀린 거야. 네가 명세서를 가지고 가도 소용없어. 보건 당국의 김 소장님은 내 사촌 형님이셔.""그래요? 그럼 사촌 형님과 한통속인가 봐요?"예천우가 일부러 말했다.김준은 이번에는 조금 똑똑해져서 바로 인정하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방금 일은 확실히 내가 실수한 거야. 정말 믿지 못하겠으면 얼마든지 고소해. 네가 고소를 할 수 있을지 한 번 보지.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당신들을 상대할 시간 없어."이 말만 내뱉고 그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예천우는 그를 이렇게 가게 할 생각이 없는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이때, 복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쳤고 앞장선 사람은 아주 예쁜 여인이었다. 그녀는 5살 좌우의 아이를 안고 빠르게 달려왔다.여자는 초조한 표정으로 간호사와 함께 달려왔다. 그리고 간호사는 김준을 가리키며 다급히 말했다."부교수님, 빨리요. 이 분은 주혜영 사장님이세요. 위에서 배치한 분인데 저희에게 반드시 전력을 다해 치료해야 한다고 요구했어요."윗선의 안배라는 말을 듣고 김준은 감히 홀대할 수 없었다. 그는 다급히 아이를 병상 위에 눕히고 설비들을 적절하게 세팅해놓았다.여자아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보고 예천우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책임을 추궁하는 일도 꼭 지금 서둘러 따질 필요가 없다."주 사장님, 아이가 언제 발병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김준은 관찰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오늘 유치원에서 돌아와서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저녁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불편하다고 했어요. 그 후 열이 나기 시작했고 점점 더 심해졌어요."김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세히 살폈다."큰 문제는 아닙니다. 바이러스성 감기라서 일반 감기보다 열이 많이 납니다."이렇게 열이 심하고 해열도 잘되지 않는 상황은 보통 감기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심각한 바이러스성 감기일 가능성이 크
예천우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너무 확신에 찬 말은 하지 마요. 시간은 아직 이르니까 1분 후 다시 이야기합시다.""무슨 소리예요? 지금 내 딸을 저주하는 거예요? 분명 많이 좋아졌는데. 그리고 부교수님은 병원 내과 방면의 전문가세요. 나는 부교수님의 의술을 믿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의술을 알긴 해요?"주혜영은 김준이 큰 도움을 준 것을 보고, 또 옆에서 의술을 모르는 환자의 가족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알긴 뭘 알겠어요? 딱 봐도 의사 자격증도 없어요. 녀석아, 자격증 있어? 있냐고?"김준이 비꼬았다."나는 확실히 자격증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 말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죠. 아직 5초 남았어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헛소리..."김준이 반박을 하려는 그 순간, 여자아이의 체온이 갑자기 솟구쳐 올랐고 사지에 모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심지어 입가에 흰 거품까지 토해냈다.아이의 상황은 아주 무서워 보였고,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것만 같았다.주혜영은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고 다급히 물었다."부교수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이러는 겁니까?"김준도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난, 방금까지도 분명히 멀쩡했는데, 저도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무슨 소리예요? 모르다니요? 방금까지도 확신에 차 있었잖아요."주혜영은 놀람과 동시에 화까지 나서 초조함으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가 욕설을 퍼부었다."내 곁에는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딸 하나뿐인데, 만약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당신 내가 가만히 안 둬."김준은 놀라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놀라서 죽을 지경이었다. 위에서 당부한 일도 그렇고 여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권력가의 기세까지 모두 심상치 않았다.갑자기 그는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방금 저 녀석이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고 말하지 않았나?‘옳지!’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다급히 말했다."자식아, 네가 방금
아무래도 그들은 모두 여자아이가 위급하고 무서운 상황에 처한 것을 직접 보았고,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이, 이렇게 벌써 멈춘 거야?’김준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예천우가 정말 능력이 있다고 조금씩 믿기 시작했다. 적어도 중의학 방면에서는 아주 대단하다.그러나 그가 보기에 중의학은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녀석은 한두 번은 그저 해결할 수 있는 증상을 만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다른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멋진 남자가 이렇게 신기한 의술을 갖고 있다니, 심지어 어떤 간호사들은 조금 얼빠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주혜영은 놀라서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예천우가 이렇게 손을 쓰자마자 병세의 악화가 멈춘 것을 보고 다급히 물었다."윤이는 지금 어때요? 왜 이러는 건가요?""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손을 쓴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확실히 특별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감기는 아니에요.""네? 특별한 바이러스요? 이럴 수가!"주혜영의 안색은 조금 달라졌다. 설마 어느 경쟁자가 한 일인가? 하지만 설마 어린아이에게 독을 넣기까지 할까?"깊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아이의 바이러스는 아주 특이합니다. 정상대로라면 지금껏 나타나지 않았을 겁니다. 발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일단 발작을 시작하면 매우 빨리 진행됩니다."예천우는 말을 하는 사이에 은침을 통해 독소를 제거했다. 그가 은침을 빼내자 은침은 완전히 검은색으로 물들었다.이것은 더욱 예천우의 말을 입증하였다.그리고 바로 이때, 여자아이도 깨어났고 망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여기가 어디예요? 윤이가 왜 여기 있어요?""윤이야, 너 괜찮아? 어디 아픈 데 없어?"주혜영은 흥분하여 연달아 물었다."없어요. 그냥 한숨 잔 것 같아요. 너무 편해요!"윤이는 고개를 저었다. 비록 어리지만 매우 조리가 있는 모습이었고 생김새도 정교하고 귀여웠다."
주혜영이 예천우한테 고맙다고 말하려는 사이에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받자마자 그녀의 얼굴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이 한가득이었다.“예천우 교수님,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현금이 100만 원뿐이여서 진료비로 치고 받으세요.”“그리고 이건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혹시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제가 힘닿는 데까지 꼭 도와드리겠습니다.”그녀는 말하는 사이에 명함과 현금을 꺼내 예천우한테 건넸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제가 다른 사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예천우는 마다하지 않고 그녀가 건넨 돈을 바로 받았다. 보니까 있는 집 사모님인 거 같으니 돈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100만 원 따위는 푼돈처럼 여기는 것만 같았다.그에 비해 자기 딸의 목숨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고 무엇보다 중요했다.김준은 예천우 손에 있는 돈을 보고 너무 셈났다. 하마터면 자기 손에 들어와야 하는 돈인데 너무 분했다.김준은 너무 부러운지 뭔가 트집을 찾고 싶어서 말했다. “예천우, 여긴 병원이야. 받은 진료비는 의사 개인한테 주는 게 아니야. 그 100만 원 얼른 나한테 넘겨. 내가 대신 병원에 낼게.”그의 말에 옆에 있던 이영 등 간호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김준을 바라보았다.정말 사람이 염치없이 행동해도 한두 번이지 김준처럼 이렇게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이다.그의 말에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김 의사, 방금 당신 마음대로 진료비 명세서 작성했던데 지금은 또 나한테서 돈을 빼앗으려는 건가?”“흥. 내가 어디 마음대로 진료비 명세서 작성했다고 하는 건데? 그건 실수라고 실수. 그야말로 당신은 의사 자격증도 없으면서 여기서 불법으로 의사 행세하는 거 아닌가? 그 돈 나한데 주지 않으면 당장 당신 신고해버릴 거야!”“그때 되면 벌금은 둘째치고 당신 평생 의사 행세 못할 거야.” 김준은 흠집 하나 잡은 듯 잘난척하며 말했다.예천우는 그의 말에 너무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정말 낯가죽 두꺼운 사람은 봤지만 이처
모두가 하나씩 존경의 태도로 남궁은서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며 정우찬의 얼굴은 매우 침울해졌다.자신의 계획대로라면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돌아와야 했지만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그러나 남궁은서의 자세를 보면서 남궁은서가 지금 자신의 전성기 때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는 남궁은서는 신분과 지위 모두에서 성종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았다.여 전주가 그렇게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도 자리를 내어주기로 결심한 걸 보니 자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이런 생각에 정우찬은 마음을 조금 놓게 되었다.그러나 그 순간 정우찬은 절정 노조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주인님?’그 말을 듣고 정우찬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뒤에 나온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그냥 나올 수 있는 게 아닌데... 정우찬의 얼굴에는 수치심이 스쳤다.남궁은서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절정 노조가 그처럼 말하는 걸 보고 그가 이미 완전히 복종한 걸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예천우한테 완전하게 복종하면서 주인님이라 부를 줄은 몰랐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놀란 표정과 다른 사람들의 이질적인 반응을 느꼈다.그러나 그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며 차분히 말했다.“주인님의 능력은 천지를 넘어서시니 내가 이렇게 부르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잖아?”그 말을 들은 모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 뭐 정상이라고 하면 정상이겠지.’예천우는 웃으며 답했다.“절정 노조, 말해봐. 무슨 일이야?”절정 노조가 이렇게 예의 있게 말해주는 이상 도울 수 있으면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절정 노조는 급히 대답했다.“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에 대한 일이에요. 두 사람이 예전에 잘못해서 주인님을 모욕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재능이 뛰어나고 수련 능력도 매우 높습니다. 만약 몸이 회복된다면, 훗날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생각해 보니 예천우의 성격상 이런 큰일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었다.원래는 양박군이 괜찮은 후보였는데 그의 실력은 충분하지만 이렇게 큰 종파를 다루는 경험이 부족해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었다.남궁은서는 남궁청휘가 임종 때 유언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성종을 발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라는 부탁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젠 예천우가 그 자리에 앉을 때까지 자신이 대신해야 할 것 같았다.“어쩔 수 없군. 네가 원할 때까지 내가 대신 맡을게.”남궁은서는 속으로 결심을 다지며 말했고 예천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말을 이었다.“다들 궁금할 수 있겠지만 영종의 종주는 사실 이전 성종 종주님의 딸이었습니다. 영종 종주님의 실력은 다들 보셨죠? 분명히 종사 절정의 경지를 찍은 실력자입니다. 신분과 실력 모두 이번 성종 종주 자리에 적합한 분이시죠. 이의가 없으시죠?”그러자 모두가 잠시 멈칫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예천우라는 대단한 존재가 이렇게 말하는 이상 누구도 반대할 수 없었다.양박군은 예천우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말했다.“귀왕종은 아무 이의 없이 남궁 종주님을 지지합니다!”정우찬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가 가진 자존심과 자신감을 완전히 깨버렸고 이제 그는 아무 힘도 없는 듯 한없이 무기력해졌다.“정우찬, 왜 이렇게 멍하니 서 있어?”정우찬이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것을 본 절정 노조는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절정종도 남궁 종주님을 지지합니다!”정우찬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쓰라린 마음을 느꼈다. 자신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절정종도 이미 예천우에게 복종해 버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수라전, 귀왕종, 절정종, 영종은 이미 모두 지지 선언을 마쳤고 이제 남은 건 화간종이었다.원현주는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음을 느꼈고 남궁은서와 예천우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화
모든 일이 해결되었음을 확인한 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자. 오늘 우리가 나눈 대화는 절대 외부에 누설되지 않게 해. 알겠나?”“예. 주인님.”절정 노조는 고개를 숙여 존경을 담아 대답했지만 대답을 마친 후 잠시 머뭇거렸다. ‘주인님?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하지만 곧 자신이 처한 상황을 떠올리며 생각했다.‘내 목숨이 저 사람의 손에 달려 있는데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예천우 역시 잠시 깜짝 놀랐다가 다른 사람의 말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었다. 일이 해결되었으니 그는 오른손을 휘둘러 주변의 장벽을 제거했다.예천우와 절정 노조가 사라진 뒤 약 20분 정도가 흘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기다림에 지쳐 조금 초조해졌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 이상이 없자 그들은 또다시 혹시나 변수가 생길까 두려워해서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사모님,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겠죠?”선우서림이 걱정스레 속삭였다.“그럴 리 없을 거야.”남궁은서도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느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예천우의 실력은 절정 노조보다 훨씬 강해 보였다. 그런데도 절정 노조는 그처럼 오랜 시간을 살아온 괴물이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5분만 더 기다리자. 안 되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 봐야겠어.”선우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원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남궁 종주님, 여 전주님은 당신과 어떤 관계인가요?”남궁은서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제야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물론 관계가 있습니다. 이번 행동은 전부 여 전주가 설계한 거니까요.”원현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궁금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남궁은서는 의도적으로 대답을 회피한 것 같았다.‘이런... 또 뭐가 숨겨져 있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세상에 정말 사람의 모습을 바꿀 방법이 있을까?변장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신체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거
예천우는 곧바로 자신이 배운 공법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이 공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번거로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곧 자신이 가진 영혼력과 강력한 정신력 덕분에 배우는 일이 훨씬 수월한 것 같았다.어쩌면 성종의 사리 덕분일 수도 있지만 몇 분 만에 공법의 요령을 모두 익히고 말았다.이 공법은 영혼의 힘을 사용해 사람의 생사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운 공법이었다. 예천우는 그 공법을 배우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렇게 영혼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제어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군.’예천우는 속으로 감격하며 즉시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한층 예리한 눈빛으로 절정 노조를 바라보았다. 이제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물론 이 공법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혼의 힘이 상대보다 월등히 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또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큰 걸림돌이었다.그리고 상대가 아무 준비 없이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만약 방어한다면 영혼의 힘이 쉽게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가 절정 노조를 바라보자 절정 노조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예천우의 눈빛에서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선배님,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보물을 주면 저를 놓아주겠다고요.”절정 노조는 급히 물었다.“물론이지. 내가 놓아주겠다고 했으니 확실히 놓아줄 거야.”예천우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네가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냥 무사히 놓아주는 건 불가능하겠지.”“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절정 노조는 점점 더 불안해하며 물었다.“간단해. 내가 네 영혼을 통제할 거야.”예천우는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뭐라고요? 무슨 말을 하는 거죠?”절정 노조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자기가 영혼을 잃은 꼭두각시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너무 긴장하지 마. 전혀 완전한 통제는 아니야. 단지 네 머릿속에 영혼의 흔적을 남겨두는 것뿐이야. 만약 나게 나에게 해가 될 만한 일을 한다면 한 번의 생각
예천우는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넓고 정사각형 모양의 공간이 나타났고 그 길이와 너비는 대략 10미터 정도였다.이렇게 거대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자 예천우는 당연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공간 반지는 대략 1세제곱미터도 안 되어서 그조차 매우 신기하게 여겨졌고 세상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공간 안에 신선하고 푸르른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예천우는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약초들이 여기서 시들지 않아?”절정 노조는 잠시 머뭇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다른 공간 반지들은 이렇게 효과가 없었나 싶었고 자신이 뭔가 중요한 보물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도 그는 솔직히 대답했다.“네. 이곳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도에 따라 구역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요. 정말 신기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공간이 너무 작은 게 흠이죠. 겨우 3미터 정도밖에 안 되죠.”“3미터 정도라고?”예천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네. 그런데 이 공간은 변화가 가능한 것 같아요. 처음 받을 때보다 분명히 커졌습니다.”절정 노조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깨달은 듯 눈을 반짝였다.‘이 반지는 아마 주인의 실력이 강해짐에 따라 확장될 수 있는 것 같네.’자신이 절정 노조보다 훨씬 강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에 비해 공간이 더 커졌고 나중에 실력이 더 올라가면 공간도 더 넓어질 것이다. 언제 한계에 도달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반지는 정말 특별하고 비범한 물건이었다.예천우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이번에 정말 신기한 물건을 얻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이 반지가 옥패보다도 훨씬 더 기쁘고 흥분되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옥패는 현재 아무런 효과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예천우가 그토록
이 장면을 보며 예천우는 마음속으로 떨림을 느꼈다. 어머니는 그 옥패 속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고 그것이 수련자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했다.그렇지 않다면 아버지가 그렇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리 없었다.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다른 조각이 부족해서 두 조각을 맞춰야만 비밀을 풀 수 있는 것일까?그 생각에 예천우는 점점 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어쨌든 예천우는 당장 시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괜찮은 것 같고 보니까 꽤 오래된 것 같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뭐에 쓰는 건가?”그 말에 절정 노조는 잠시 멈칫한 뒤 급히 설명했다.“이건 아주 특별한 물건입니다. 다만 저도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 우연히 제 체질을 개선해 준 적이 있어요. 그 덕분에 제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겁니다.”“정말 그런가? 그 당시 상황은 어땠고 그렇게 오랫동안 연구했는데도 뭔가 얻은 게 없었어?”“아뇨.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수련하던 중에 갑자기 에너지가 넘쳐 흐르더니 자연스럽게 제 안으로 흡수되었어요.”절정 노조는 어쩔 수 없이 무력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옥패의 비밀을 알아차렸다면 지금처럼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때 체질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크게 향상되었고 거의 몇 년의 수련을 한 것처럼 능력이 향상되었다.“제대로 활용법도 모르면서 이게 무슨 보물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이건 분명 쓸모가 있는 물건이에요. 활용하는 방법은 몰라도 선배님께서 두 번째 조각을 찾으면 아마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겁니다.”“두 번째 조각?”예천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그러자 절정 노조는 급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가 예전에 남궁청휘와 함께 유적을 발견하고 탐험했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절정 노조의 설명을 들은 예천우는 모든 것이 이해됐다.이 두 개의 옥패는 분명 쌍이었고 절정 노조가 가진
절정 노조의 얼굴은 복잡하게 얽히며 심란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옥패는 그에게 최강의 보물이었고 지금까지 그가 그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비록 지금은 그중 하나만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가져다준 이점이 적지 않았다.만약 그 옥패가 없었다면 그는 절대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반지 역시 보물이지만 결국 외부의 물건일 뿐이었기에 없어져도 다시 구할 수 있지만 옥패는 달랐다.옥패의 두 번째 조각을 찾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실력이 예천우를 능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예천우에게서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사실 이번에 정씨 형제를 시켜 성종을 통일하려 했던 이유도 바로 옥패를 찾기 위한 준비였다.혼자서는 절대 비룡위에게서 옥패를 빼앗을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그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다.그가 연구한 결과 옥패의 비밀을 풀려면 다른 한 조각을 찾아야만 가능할 것 같았다.그 옥패의 두 번째 조각은 당초 남궁은서가 가지고 있었다. 남궁청휘가 죽은 후 그 옥패는 예정환의 손에 들어갔다.그리고 예정환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고 죽기 전에 그 옥패는 비룡위가 주도하는 연합 세력에 의해 빼앗겼다.그는 한때 그 옥패를 빼앗으려 했지만 한 번의 시도 끝에 비룡위의 강자들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고 거의 죽을 뻔했다. 그 후로 마음을 접고 수련에만 집중해 왔다.이제는 드디어 수련을 끝내고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며 재기를 노리게 된 것이다.하지만 성종을 통합하는 데 실패하면서 첫발을 내딛는 이 전투가 참담하게 끝나게 된 것이다.절정 노조는 옥패는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예전 그는 남궁청휘를 따라다니다가 우연히 그 옥패를 얻었고 그 사실을 숨긴 채 아무도 모르게 지냈다.남궁청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천재였고 아주 어린 나이에 그 강력한 실력을 발휘했지만 그 옥패 때문에 결국 적에게 포위되어 죽음을 맞이했다.예천우가 이 말을 했을 때 그는 원래
“그럼... 선배님께서는 뭘 원하죠?”절정 노조는 급히 물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했고 아까처럼 바로 도망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수련자라면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했다.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아마 바로 죽이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노예로 만들어서 마음대로 부려 먹었을 것이다.예천우는 절정 노조를 한 번 쓱 쳐다보며 말했다. 절정 노조는 나이가 분명히 많았고 예천우가 만난 유일한 육지 신선의 경지였기에 그는 아마도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 요구는 간단해. 네 목숨으로 내 빚을 갚으라는 거지.”말이 끝나자마자 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그 압박은 너무 강력했지만 예천우가 조절을 너무 정교하게 해서 오직 절정 노조만을 겨냥했다.절정 노조는 갑자기 밀려오는 살기의 기운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떨리며 급히 말했다.“잠깐만요. 잠깐만요. 좋은 물건이 있어요. 제발, 선배님, 저를 살려 주세요!”“무슨 물건인데? 꺼내 봐.”예천우는 자신의 기운을 단번에 수축시키며 그 힘을 완벽하게 조절했다.“여기서요?”절정 노조는 주위를 살피며 물었다.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갑자기 회색의 안개 같은 기운이 뭉쳐져 두 사람을 감쌌다.주변 사람들이 잠시 멈칫했다. 눈앞에 갑자기 안개처럼 보이는 것이 나타나 두 사람을 완전히 감싸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볼 수 없게 되었다.“이건 단순히 진기가 실체화된 게 아니라 거의 응고된 형태로 오래 쌓이면 사라지지 않으며 소리도 차단하고 외부의 시선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거야.”절정 노조는 속으로 떨며 생각했다. 이 정도 능력은 전설 속의 육지 신선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자만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는 자의 능력이었다.이 정도의 힘을 얻으려면 몇백 년의 수련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육지 신선이라고 해도 이 경지에 오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이제 아무도 볼 수 없고 아무 소리도
이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무슨 말이야?그토록 강력하고 무적이라 여겨지던 절정 노조가 사실 깊은 구덩이에 숨어 죽은 척을 하고 있었다니.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거북 신공이라 불리는 공법을 익혔기에 한번 발동하면 숨을 완전히 멈추고 심박수까지 숨길 수 있었다.이렇게 죽은 척하는 방법은 아무도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쉽게 들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너... 어떻게 알았지?”절정 노조는 떨리는 목소리로 일어섰다. 그는 첫 전투에서 이렇게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말해봤자 별 의미는 없지만 내가 직접 공격했으니 그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겠지. 그 한 방으로 네 목숨이 위험해지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태연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절정 노조는 깊은 후회를 느꼈다. 두 번의 강력한 타격에 정신이 멍해졌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두려워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너무 서둘러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절정 노조와 예천우의 대화를 들은 정우찬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그는 절정 노조가 이렇게까지 부끄러운 수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 했다.절정 노조는 절정의 고수이자 절정종의 종주 아닌가.하지만 절정 노조는 늘 자기 생명을 소중히 여겼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가 눈앞에서 보여주는 당당함을 보며 정우찬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그가 가진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그렇다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는 실제 나이가 백 살 아니 몇백 살일 수도 있다.어쩌면 그의 조상들과의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한 절정 노조는 조심스레 물었다.“선배님... 대체 어떤 분이신가요?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분이라면...”“선배님?”예천우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남궁은서도 잠시 놀랐지만 금세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예천우가 정말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