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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화 약을 팔다

원경능은 기왕비를 보며 미안함이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

“기왕비, 제가 약을 당신에게 주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약이 부족해서 입니다. 두 사람을 다 치료할 수 없어요.”

“괜찮아요.”

기왕비의 두 눈이 특히 깊고 음침했다.

“처방전을 줄 수는 없나요? 제가 사람을 시켜 약을 만들게 하면 됩니다.”

‘오, 처방전 때문에 온 거였어? 여기에 온 의도를 잘못 짚었군.’

원경능은 다행히 미리 준비를 해놓았었다.

“녹아, 가서 내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갖고 오너라.”

녹아는 명을 받들고 자리를 떴다.

얼마 안돼서 녹아는 공책을 들고 왔다. 원경능이 말했다.

“공책을 기왕비에게 드리거라.”

기왕비는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쉽게 내어준단 말인가?

“이게 약 처방인가요?”

기왕비가 물었다.

“네, 저는 모두 이 처방대로 약을 제조합니다.”

원경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왕비는 받아서 반신반의하며 열어 보았다. 대번에 그녀의 눈이 휘둥그래 졌다.

“이게 뭡니까?”

여기에 쓰여진 글을 그녀는 하나도 알아볼 수 없었다. 마치 부호 같았다.

원경능이 말했다.

“이게 바로 약 처방입니다.”

“이건 약 처방이 아닙니다.”

기왕비는 공책을 덮었다.

“초왕비, 그냥 못 준다고 말하면 됩니다. 이렇게 저에게 가식적일 필요 있습니까?”

대장공주도 사람을 시켜 공책을 가져오게 했다. 역시 알아볼 수 없었다. 그녀가 원경능에게 물었다.

“이 처방은 어떻게 보는 거냐?”

원경능은 옷소매에서 약 한 봉지를 꺼내 대장공주 앞에 펼쳐 보였다.

“이 십 여종의 약은 바로 회왕이 지금 복용하고 있는 약입니다. 이 약은 본래 회왕에게 보내려던 겁니다. 제가 먼저 정리해서 내온 것입니다. 매 한 가지 약의 제조과정은 다 매우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여기에 들어간 대부분의 약들은 중초약(中草藥)이 아닙니다. 물론 일부의 약들은 중초약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대장공주께서 알아보실 수 없는 그 부분들이 바로 성분을 추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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