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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화 제왕이 암살을 당하다

우문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소월각으로 돌아갔다. 원경능은 등불 아래서 책을 읽고 있었다. 우문호가 싱글벙글하며 들어오자 고개를 들며 물었다.

"동생은 돌아갔어요?"

"돌아갔어!"

우문호는 다가가 그녀 수중의 책을 흘깃 보았다.

"칠국지(七国志)? 왜 이 책을 보는 거야?"

원경능은 책을 한 켠에 내려놓았다.

"북당 외에 또 무슨 나라가 있는지 보고 싶어서요."

그녀는 일어나 우문호의 겉옷을 벗겨주며 물었다.

"당신의 동생은....괜찮아요?"

"무엇인지 보아야지. 외상은 아마 중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마음은 큰 타격을 입은 것 같아."

우문호는 원경능의 동작에 따라 겉옷을 벗고는 곁에 휙 던졌다. 그리고는 원경능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았다. 원경능은 담담하게 말했다.

"참지 못하고 제왕을 때렸어요."

"잘 때렸어. 일곱째 동생은 호되게 맞아야 해. 괴로워하지마."

우문호가 위로했다.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에요. 전 후회하지 않아요. 그저 제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멍청이처럼 아무리 귀띔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네요."

원경능은 이렇게 말하면서 불안간 고개를 들고 우문호를 빤히 바라 보았다. 우문호는 그 눈빛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왜?"

원경능은 싸늘하게 말했다.

"하마터면 당신도 예전에는 제왕과 다름이 없었다는 걸 잊을 뻔 했네요."

우문호가 변명했다.

"내가 어찌 일곱째 동생과 같아?"

"왜 달라요? 당신도 예전에는 저명취에게 미쳐있었잖아요!"

원경능은 "미쳐있었다"는 말을 곱씹었다. 마음이 불쾌하지 그지 없었다. 우문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받쳐 올리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그저 속았을 뿐이야. 하지만 사실을 알게 된 후 멀리했잖아. 누가 젊은 시절에 바보 같은 짓을 한 번도 하지 않겠어?"

"언제 사실을 알았어요?"

원경능은 호기심이 동해 물었다.

"회왕부에서 호수로 떨어졌을 때인가요?"

우문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주 예전이야."

"어떤 일에서요?"

"어떤 일 때문이 아니라 그런 느낌이 들었을 뿐이야. 아무 일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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