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70화 타격이 크구나

제왕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여전히 화가 났다. 아니, 수치스러웠다.

그는 가지 않을 것이었다. 꼭 다섯째 형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다섯째 형님에게 해명하라고 할 것이다.

탕양은 하인더러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 제왕이 의연히 노기등등한 모습을 하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제왕, 왕비께서 방금 하신 말은 정말 소중한 말씀들입니다. 모두 왕야를 위해 한 말씀이니 들으십시오."

"본왕을 위한다고? 집어치워!"

제왕은 콧방귀를 뀌었다.

"다섯째 형님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어?"

탕양은 가볍게 고개를 젓고는 나갔다. 제왕은 맑은 차를 보면서 한 모금 마셨다. 머리 속이 너무 복잡하여 차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이상한 느낌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원경능이 한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믿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명취는 왜 감히 맹세하지 못했을까? 아마 원경능과 따지기 싫었을 것이다. 원경능은 너무나 흉악하고 야만적이어서 논쟁하지 않는 것도 정확했다.

그런데 왜 자꾸 이상하다고 느껴질까? 명취가 정말 자신을 이용하거나 속였을까? 하지만 명취는 자신에게 잘 대해 주었다. 왕비로써 응당 갖추어야 할 상냥하고 어진 심성이 있었다.

제왕은 혼인한 일년 동안의 사사건건을 떠올렸다. 명취가 자신에 대한 태도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부인으로써 해야 할 일들은 모두 해냈다. 또한 자신을 살뜰히 보살폈다. 자신이 만족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가?

불만은 없었다. 다만 명취가 조금 더 열정적이라면, 부드러운 눈빛이 아닌 여러 정서가 섞인 눈빛으로 본다면 더 좋을 것이었다. 예를 든다면 화가 날 때 분노하고, 기쁠 때 희열하고, 질투할 때....

질투? 저명취는 질투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모후가 측비를 들이려 한다는 말을 꺼낼 때에도 그저 온순하게 듣기만 하였다. 순간 제왕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졌다. 혼란스럽고도 당황스러웠다.

우문호가 돌아왔다. 대문에 들어서자 탕양은 제왕이 아직 저택에 있다고, 또 왕비에게 호되게 맞았다고 말했다. 우문호는 이 말을 듣고 동정하는 동시에 조금 고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