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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

Author: 유승안
이곳은 지형이 평탄하고 탁 트여 있어 숨을 만한 데가 없었다.

소은은 그저 강준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체념한 듯 눈을 감아버렸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으나 그녀의 가슴속 싸늘한 냉기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

이제는 강준이 이를 캐묻느냐 마느냐에 달렸다.

만약 그가 이 일을 추궁한다면, 선왕부는 어렵지 않게 처리할 것이다.

그가 무희에 관한 일을 알아채기만 하면 소문 몇 줄 흘리는 것만으로도 소은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를 것이다.

그리되면 그녀는 곧장 선왕부의 측실로 들어가게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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