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고령의 나이와 정신이 산만하다는 점에서, 도윤의 곁에 두면 살짝 위험할지도 모른다. 도윤은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이 큰일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다음날 아침 일찍, 도윤은 태연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연히, 가짜결혼식에 대해 의논하려고 건 전화였다.대중들 몰래 비밀리에 결혼을 해야 하기에, 도윤은 상현과 민국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도윤은 지나의 부탁의 숨겨진 뜻을 알고 있었다. 이 가짜 결혼식의 진짜 목적은 오 씨 가문과 조씨 가문에게 그들의 약혼을 알리는 것이었다.“도윤아, 내가 데리러 갈게! 밑에서 기다려!” 태연이 말했다.“그래, 그래, 곧 내려갈게!” 도윤은 떨떠름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계획은 전반적으로 간단했다. 지나의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호텔 연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그가 밑에 도착하자, 그곳에서 태연은 이미 도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들을 출발할 준비를 했다.막 떠나려고 할 때, 도윤은 호텔 정문에 주차된 차 앞에 누군가 서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이수연이었다.수연은 도윤을 보자 마자, 그에게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이도윤! 너 좀 보러 왔는데 너 보디가드들이 안 들여 보내주더라! 하!” 수연이 말했다.도윤의 보디가드들은 수연이 수아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이유를 대던지 간에, 그들은 계속해서 그녀의 입장을 거부했다.그들은 심지어 도윤에게 그녀가 왔다는 사실조차 보고하지 않았다.“뭔데?”“빨리! 우리 언니 좀 구해줘! 자살하려고 청산가리까지 먹으려 했어! 어제 계속 싸웠는데 설득이 안돼! 오빠라면 언니를 말릴 수 있을 거야!” 수연이 불안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그냥 내버려 둬. 넌 진짜 내가 이수아를 말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도윤이 떨떠름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왜 이렇게 매정해…? 언니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어? 오빠가 봐주길 바라는 거잖아! 그리고, 어제 연회장에서 조이한
수아는 이미 다 계획이 있었다.자신이 위험에 처하는 걸 도윤이 발견하면 바로 와서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 도윤의 인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그가 오면, 수아는 울고불고 성질을 부리며 자살기도를 하려고 했다. 이 모든 것을 보면, 도윤이 안쓰럽게 느껴서 자신을 위로해줄 지도 모른다!그러고 나면, 수아는 다시 도윤과 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다.처음에 봤을 때 수아는 말로는 도윤을 극도로 혐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진짜 목적은 도윤이 자신을 찬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그 날 도윤을 궁지로 몰아넣기는 했지만, 절대 부하를 시켜서 그에게 손 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당시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었던 것은 대놓고 무시 좀 하다가 자신을 떠나니 기분이 어떻냐고 묻고 싶었다.그녀는 도윤이 미련 가득하기를 바랬다.놀랍게도, 도윤은 오늘 그녀를 보러 조차도 오지 않았다! 수아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말했는데도 말이다! “아! 개빡쳐!”조 씨 가문이 권력이 세긴 했지만 수아는 마음 속으로 조 씨 가문은 도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언니, 내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언니가 말한 거 그대로 다 말 했어! 그런데, 진짜 약혼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어!” 수연이 말했다.“하! 안 믿어! 최지나랑 약혼한다는 게 말이 안돼!”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수아도 약간 걱정이 됐다. 사실, 어젯밤에 소식을 듣고 긴장을 했었다.어쨌든, 모든 소식은 특히 지나가족과 조 씨 가문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조 씨 가문이 알게 된 이상, 수아가 알기까지 금방이었을 것이다.갑자기, 수아가 꽃병을 집고서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그리고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말없이 소파에 앉았다.이러고 있는 동안, 성남시 공항에서는 요란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우와! 성남시 진짜 아름답네! 서울보다 더 아름다워!”“맞아. 우리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지. 어쨌든, 미나야, 여기서 우리가 완전 재밌게
무리에 있던 다른 여자애가 팔짱을 끼고서 말을 했다.그 여섯 명은 모두 MBD 방송국에서 일을 배우며 인턴쉽을 하는 하우스 메이트들이었다.지금 그들은 다 같이 휴가를 즐기기로 온 것이었다.미나보고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냐고 말한 여자는 정혜윤이었다. 몸매는 미나와 비슷했지만, 외모는 같다고 말할 수 없었다.만약 MBD 방송국에서 미인을 뽑아야 한다면, 그 곳에서는 당연히 미나가 1등으로 뽑힐 것이다. 혜윤은 간신히 두번째 정도였다.그들은 모두 하우스 메이트였기에 같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일을 배우면서 같은 공간에서 일을 했다. 다시 말해, 서로 얼굴 부대끼며 얘기를 많이 나눈다는 것이었다.여자들이란, 자기들끼리 질투심은 항상 존재한다.하지만, 서로 모욕을 준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그냥 서로 장난스럽게 놀리는 것이었다. 이것과 상관없이, 그들은 함께 있을 때 행복했다.“아, 정혜윤! 아니야! 미나 허세 부리는 거 아니야! 미나가 도윤한테 얼마나 잘하는데!”“맞아! 우리가 일하는 방송국만 보더라도, 미나한테 관심 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도 미나가 항상 어떻게 하는지 알아? 맨날 다 철벽 쳐! 얘는 그 눈치 없는 남자친구만 생각한다고! 너가 그 모습을 본다면, 미나가 진짜 좋은 여자친구다 라고 생각할 걸!”여자 두 명이서 대답했다.“하!” 그 말을 듣자, 혜윤은 그저 입을 꾹 닫았다. 그게 솔직히 혜윤이 질투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외부에서 자취하는 여자들에게 적어도 한 번쯤은 남자들과 애매한 관계를 갖게 되는 건 흔한 일이었다. 남자친구가 있더라도 말이다.혜윤은 남자친구와 장거리 커플이었다.하지만, 남자들 몇 명과 애매한 관계였다. 이 말은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에게 어떠한 철벽도 안 친다는 것이었다.한편 미나는 달랐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진심이고 그녀를 좋아하던 간에, 항상 단호하게 행동했다.‘미안하지만 나 남자 친구 있어!”이런 식의 답변
“누구세요?” 문을 열어주며 가정부가 물었다.미나를 보자, 그녀는 눈에 띄게 놀라 보였다.‘이 예쁜 여자는 뭐지?’“음.. 찾으시는 분 계신가요?” 가정부가 물었다.“도윤이 집에 있나요? 도윤이 보러 왔어요!” 미나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누구야?” 저택 내부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이 대표님 찾는다는데요!” 가정부가 말을 했다.“뭐?”이 말을 듣자, 수아가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그녀가 미나를 보자, 순간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당연히, 수아를 본 미나도 마찬가지였다.“김미나!”“이수아!”그 둘은 동시에 서로의 이름을 외쳤다.미나는, 정확히 수아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수아는 도윤이의 전 여자친구였다. 수아도 미나를 모를 리 없었다.사실, 미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도윤이 지나와 결혼하는 게 루머일 뿐이라고 확신했었다. 어쨌든 도윤은 여자친구인 미나가 있었다.‘젠장!’게다가, 수아는 도윤이 미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 해왔다.처음에 도윤이 약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건 사실이지만, 정말로 도윤이 약혼을 한다면, 그건 미나와 헤어졌다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수아는 도윤이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는 그런 남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히려 그 반대로, 도윤은 사람 관계를 신중히 대해 왔다. 이 말은 절대 지나와 약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그런데 미나랑 헤어진 거면, 왜 미나가 이도윤을 찾아온 거지’‘젠장! 혹시 김미나 목표가 나랑 똑 같은 거 아니야? 다시 이도윤이랑 잘해보고 싶은 건가? 그럼 최지나보다 더 센 라이벌을 내가 상대해야 하는 거야?’‘어찌됐던, 김미나는 너무 예쁘고.. 이도윤한테 내 과거를 이용하면 내가 유리한 건 맞지만, 나한테 또 다른 전략이 있나? 얘네 둘이랑 나는 상대가 안 될 텐데!” ‘안 되지 안 돼! 당장 쫓아내야겠다!’그러고 수아는 그 자리에서 미나를 상대로
미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했다. “지금 도윤한테 전화해 봐야겠어! 정확히 무슨 일인지 말해달라고 할 거야!”이 말을 하고서 미나는 마운틴 탑 빌라 열쇠를 꺼내 수아 쪽으로 던져버렸다. 수아는 망했다고 느꼈다.‘젠장! 이도윤이 쟤랑 아직 안 헤어진 모양인데? 그럼 쟤네 아직도 둘이 사귀고 있다는 거잖아!”‘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이도윤이 약혼식으로 진짜 사기라도 치는 거야?’수아가 이것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미나는 도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도윤은 받지 않았다.‘“왜 내 전화 안 받는 거야? 항상 전화 바로 받았었는데!” 미나가 불안해하며 말했다.‘정말 수아가 말한 것처럼 도윤이 여태까지 다른 여자랑 바람피고 있었던 걸까!‘미나는 속으로 쓰라린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갑자기, 수아가 끔찍한 음모를 떠올려냈다. 미나가 막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소리쳤다. “김미나, 잠깐만!”“또 뭐?” 지유가 소리치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수아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서 눈물을 흘렸다. “미나야,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나는 너가 진짜 좋은 여자라는 거 알아. 사실 진실을 말할 수 없어서 좀 전에 너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 너가 너무 실망할 게 뻔하니까!”“하! 악어의 눈물 흘리면서 가식적이게 행동하는 거야! 쟤 말 들을 필요 없어!” 지유가 대답했다.“미나야, 내가 마운틴 탑 빌라에 살고 도윤이가 나한테 호화롭게 살 수 있게 해준 건 맞는데, 너 걔가 진짜 얼마나 쓰레기 새끼인지 알아? 나한테 마음이 떠났다는 이유로 나랑 재결합하는 걸 거절했어! 내가 자기 애 임신했는데도, 전여자친구라는 이유로 나를 안 받아준 거야!”“그리고, 미나 너한테 엄청난 비밀을 알려줄게!” 수아가 계속 이어 말했다.‘“뭔데?” 미나가 물었다.‘그러자 수아가 목소리 톤을 낮추어 말했다. “이도윤이 실제로 성남시 이대표라는 사실이 밝혀 졌어! 진짜 어마어마한 부자야! 그런데, 나한테도 임신한 뒤에서야 말해
한편, 도윤은 지나와 함께 쇼를 벌이고 있었다.지나는 부모님한테도 거짓말을 한 것처럼 보였다.도윤은 이 사실을 알자, 표정 관리하기가 점점 어색했다. 그래서, 그는 자리를 떠나기 위한 핑계를 찾기 시작했다.이 모습을 보자, 지나는 도윤의 팔을 다정히 잡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먼저 도윤이 배웅하고 올게. 나 혼자 할 수 있으니까 그냥 여기 있어!”이 말을 하고서, 그 둘은 식장을 빠져나왔다.호텔 입구가 보이자, 도윤은 바로 말했다. “이제 내 휴대폰 돌려줘!”좀 전에, 도윤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휴대폰을 확인했다. 지나와 그의 사이가 좋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나 쪽 사람들은 그의 휴대폰을 잠시 압수했다.그리고 그들은 도윤에게 휴대폰 사용을 하지 말고 사람들과의 대화에 더 집중하라고 말을 했다.도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리고 나서, 그들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사를 했다. 그러다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그 말투는 뭐야?” 지나가 도윤의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며 물었다. 그녀의 다른 쪽 팔은 여전히 그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왜 내 폰을 꺼둔 거야…? 도윤이 팔을 빼려 하며 망연자실하게 말했다.하지만, 지나는 팔을 빼게 두지 않았다. 그녀의 고집과 그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얼굴에 드러났다.어쨌든, 지나는 오늘 이후에 그 둘의 어떠한 관계도 끝난다는 것에 이미 동의했었다. 잘해봤자, 친구 정도로 남을 것이다.어떻게 지나가 이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녀가 자신을 보내고 싶지 않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도윤은 이런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문제에 그렇게 단호하고 냉정했던 거였다.“나 너 보내기 싫어!” 지나가 말했다.“이도윤!”도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쪽을 쳐다보았을 때, 그는 얼어붙었다.“…미나? 너.. 언제 온 거야?”그 순간 도윤의 가슴은 절망에 빠졌다.미나를 봐서 놀랍고 기쁘긴 했지만, 현재
지나가 질투심 가득 찬 눈으로 미나를 바라보는 동안, 미나 역시 속으로 강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너… 날 실망시키다니! 정말 너한테 실망이야 이도윤! 다신 너 안 볼 거야!” 미나는 도윤을 거칠게 밀며 돌아섰다.그리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뛰쳐나갔다. 혜윤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역겨운 새끼! 니가 돈 많으면 어쩔 건데?!”그녀는 미나를 대신해 도윤에게 한 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다들 같은 여자였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한테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도윤도 불안하여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는 갑자기 왜 미나가 이 곳에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도윤은 바로 그녀를 쫓아가기 시작했다.‘지나는 복잡한 감정이 들끓고 있었다. 모든 생각을 한번에 정리할 수 없어서, 그녀는 그저 분노만 표출할 뿐이었다.도윤이 떠난 후, 그녀는 그저 돌아서서 집으로 와버렸다.잠시 뒤, 미나와 그녀의 친구들이 미나의 방에서 옹기종이 모여 있을 때였다.도윤이 밖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지유가 살짝 커튼을 치며 말했다. “미나야, 제발 그만 울어… 그래도 쟤도 양심이 있나 보네. 바로 여기로 달려와서는 아직도 밖에 서 있어!”“빨리 가라고 해! 다신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미나가 침대에서 무릎을 끌어안으며 흐느껴 울었다.그녀의 친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치를 볼 뿐이었다. 그들 모두 화가 났고 미나가 너무 안쓰러웠다.어쨌든, 미나는 온종일 내내 도윤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성남시에 도착하자 마자 도윤을 가장 먼저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결국 두 눈으로 이런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하! 내가 내려가서 해명해 달라고 할 거야!” 지유가 계단을 내려가며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너가 그 개새끼야, 이도윤?” 지유가 손으로 허리를 잡으며 차갑게 물었다.“내가 이도윤 맞아. 미나 있어? 너희가 본 거 다 오해야!” 도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오해? 우리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방
“뭐라고? 그냥 그 여자애한테 저택을 빌려준 거였다고?” 수아에 대한 도윤의 설명을 듣자 지유가 말했다.수아가 임신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도윤은 모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음모를 꾸몄다고 의심할 수 있었다. 그는 나중에 그녀를 따로 봐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나가 오해하지 않기를 바랬다.“알겠어, 너가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아. 내가 미나한테 이거 말해볼게. 더 이상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 미나가 거짓말하는 거 엄청 싫어하는 거 알지?”도윤과 짧은 대화를 나눴음에도 지유는 도윤이 그렇게 대책 없고 바람둥이 같은 재벌2세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는 신사다웠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만약 도윤이 사실을 말한 것이라면, 지유는 기꺼이 그를 도울 것이다.그래서, 지유는 도윤을 아래층에 남겨둔 채로 미나의 침실로 돌아왔다.그리고 잠시 뒤, 지유가 다시 내려와서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 “미안해, 못 도와주겠다. 미나가 내 말을 안 들으려고 해… 너도 전혀 보고 싶지 않대. 이번에 너가 너무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걱정이야. 이제 넌 가는 게 좋겠어…”이 말을 하고서 그녀는 다시 올라갔다.도윤은 그저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는 후회로 가득 찼다.그는 항상 미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막상 지금 그녀가 돌아왔을 때는 아주 끔찍한 타이밍이었다.그 순간, 도윤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선미에게서 온 전화였다.“무슨 일이야, 선미야?” 도윤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쨌든, 선미한테는 여동생 대하듯이 대해 왔었다.“도윤 씨, 저 선미 아니에요. 선미 동료 리사예요. 전에 만났었죠!” 수화기 반대편에서 여자가 말을 했다.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 무언가 다급함을 느낄 수 있었다.“네 기억나요. 무슨 일이죠?” 도윤이 바로 물었다.“선미 말이에요. 지금 일이 생겨서 병원에 있어요!” 그녀가 방금 전보다 훨씬 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