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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3장

“나한테 원하는 게 뭐지?” 흑운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흠, 이도윤 씨가 저희 시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서, 제가 진씨 가문 첫째 아가씨께 이도윤 씨를 위한 연회를 진씨 가문에서 마련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아가씨도 동의하셨고, 선생님도 같이 식사 자리에 참석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왔습니다!” 악마 같은 젊은 남자는 다름 아닌 필립이었다!

“여기 날 둘러싼 사람들을 보니, 어차피 내 거절은 받아줄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흑운이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그는 보통 도전장을 내미는 쪽이었다. 그런데, 이 세속에서 감히 겁도 없이 아무개가 날 협박하다니!

크게 소리 내 웃으며 필립이 대답했다. “꽤 눈치가 빠르네, 영감탱이!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한발 나아가서, 채영은 약간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저희 일에 협조하시고 저희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평화시에서 아무도 당신을 괴롭히지 못하게 할 겁니다!”

크게 웃으며 흑운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재밌군! 무얼 믿고 너희 둘이 이렇게 겁도 없이 나서는지 궁금한 걸!”

그리고 흑운은 팔을 휘둘렀고, 그러자 검은 바람이 두 사람에게 불어왔다! 그는 아주 적은 본질적 기만 사용했지만, 채영 같은 악마 지배자를 심각하게 다치게 할 충분한 힘이었다… 아니 적어도, 그래야 했다. 그게 흑운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두 사람은 그의 공격에 전혀 다치지 않았다!

“…어…어떻게 이럴 수가…?!” 충격 받은 흑운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두 사람 모두 그보다 본질적 기를 적게 소유한 악마 지배자였다! 그런데, 그의 격장풍 공격을 완전히 무마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됐다.

살짝 미소 지으며 말을 건네는 필립에 흑운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추었다. “이도윤이 데려온 사람들이 이렇게 높은 지배력을 갖고 있다니…! 아주 대단하군! 그 남자애는 정말 뭐가 달라도 달라!”

뒷짐을 지고 있는 필립을 보며, 채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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