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섬에 가게 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풀어준 거야…?” 고 대표가 물었다.“말하자면, 가장 큰 이유는 이씨 가문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부모님을 구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고려하면, 도윤은 이씨 가문 지배자들의 ‘도움’에 기댈 수 없었다.“…그런 거라면, 그냥 호랑이를 산에 돌려보낸 거랑 뭐가 달라…?” 고 대표가 걱정하며 물었다.도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고 대표는 언제 한번 도윤 몰래 그의 미래를 점친 적이 있었는데, 섬에 도착하면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위험한 일과 맞닥뜨리게 된다고 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힘은 평범한 수준이어서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지 않았어요. 만약 겁도 없이 제게 달려든다면, 죽일 수 있어요.” 도윤은 다소 아무렇지 않아 하며 손을 흔들었다.자신감 넘치는 도윤을 보며 고대표는 말했다. “….그래, 이렇게 확신하니 네 판단을 믿을게…”“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그 지배자랑 싸우는 도중에 저를 죽이려고 하는 다른 암살자를 마주쳤어요. 어찌나 힘이 세던지, 암살자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속할 것 같아요. 그냥 감인데,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카이밖에 없어요.” 도윤이 대답했다. “상위권 암살자라고? 그 사람 시체는 어딨는데? 내가 암살자 리스트에 있는 암살자 50명을 조사한 적이 있어서 얼굴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어!” 갑자기 흥분하며 이든이 소리쳤다. 쓴웃음을 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미안한데, 시체가….”“…뭐? 도망친 거야…?” 이든이 살짝 실망하며 물었다. 그래도 나중에 그 암살자를 자게 된다면, 이든은 분명히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애초에 그 암살자를 고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니야. 내가 시체를 처리했다고!” 도윤이 설명했다. 이든은 도윤의 능력을 두 눈으로 본 적이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이든은 한숨을 내쉬며 실망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그래.” 도윤이 대답했다. 30분 후, 이든은 근처 편의점에서 음식을 좀 사 왔다. 그리고 세 사람은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함께 식사했다. 사실, 일본 음식을 많이 접한 후로, 그들은 그 맛에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현지 음식과 서부 지역 음식은 여전히 차이가 컸지만 말이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세 사람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아침이 밝아오자마자, 이든이 후토미를 찾으려 간 동안 도윤과 고대표는 훈련장 입구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잠시 후 이치로와 그의 비서를 마주쳤다. 이미 떠날 준비를 마친 도윤을 보자, 이치로는 비서에게 잠시 옆에서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도윤에게 빠르게 걸어와 물었다. “오? 벌써 떠나시려고요?”“네. 제 친구의 대회가 끝났어요. 함께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그렇군요…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에 떠나신다니… 아쉽네요…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조사를 하던 중에 알게 되었는데, 어떤 사람이 어젯밤에 저희가 조사한 호텔 중 하나에서 떠났더라고요! 그 사람을 따라 CCTV를 추적했는데 마지막 CCTV가 잡히지 않는 곳으로 갔더라고요… 그러니, 그 수상한 사람은 이미 멀리 떠났을 겁니다…” 이치로가 실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마지막 CCTV요? 그러면 그 이후의 곳은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말이죠?”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도윤이 물었다. “음, 인적 드문 곳에 CCTV가 있을 리 없지요… 아무튼, 그 사람도 그 사실을 알고 그걸 이용해 도망쳤을 겁니다…그래도, 그 사람의 사진 일부와 영상이 있으니, 영장이 나오면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이치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사실을 도윤에게 공유했다. 어쨌거나, 도윤의 조언으로 애초에 도망친 사람을 잡아낼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사실 도윤은 이 상황이 꽤 재밌었다. 어쨌거나, 안중이 얼마나 빨랐는지 생각
“…일단 이 일은 아빠랑 얘기해 봐야 할 것 같아. 카이가 국제 암살자를 고용하면서 일이 커졌기에 혼자 결정 내릴 수 없어…” 후토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고, 도윤은 그저 말없이 있었다. 정오쯤이 되었고 네 사람은 스즈키 가문에 도착했다. 다행히 도윤은 주변에 누군가 숨어 있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차에서 내리자, 타쿠야의 비서가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을 보자마자, 비서는 빠르게 걸어와 후토미가 들고 있는 짐들을 받아 들고서 말했다. “후토미 아가씨! 이도윤 씨! 어서 오세요!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서 네 사람은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거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타쿠야와 마주쳤다. 그들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타쿠야는 이든과 고대표를 발견했고 도윤을 보며 말했다. “돌아왔구나! 사람들을 시켜 이미 근사한 저녁을 준비하라고 했어! 어서 오렴! 뒤에 계신 두 분은,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계세요!”이든과 고대표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섯 사람은 다이닝룸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앉자마자, 후토미가 입을 뗐다. “…음…. 아빠, 할 말이 있어.”“오? 뭔데?” 타쿠야가 딸을 보며 물었다. 후토미가 무슨 마을 하기 전에, 도윤이 가로막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점심 먹고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도윤은 후토미가 점심을 먹기도 전에 이 일을 얘기하면, 타쿠야가 밥맛이 없을까 걱정되었다. 좀 더 나중에 말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도윤의 마음을 이해한 후토미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좀 이따 말할게!”“…그래! 그럼, 점심부터 먹자! 그나저나, 이틀 전에 새로운 요리사를 고용했는데 서부 지역에서 온 사람이야! 그러니 음식이 어떤지 말해주렴!” 타쿠야는 도윤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딸이 말을 머뭇거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럼요!” 도윤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다섯 사람은
“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다이닝룸을 나갔다. 곧, 모든 음식이 나오자, 앞에는 서부 음식 최소 12가지가 차려져 있었다. 닭고기와 생선을 빼면, 나머지 음식은 서부 지역의 평범한 집밥처럼 보였다. 음식의 냄새와 제공된 음식만으로 일류 요리사의 솜씨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식이 모두 나오자, 타쿠야는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나누어 주며 말했다. “자, 따뜻할 때 먹읍시다. 그리고 입맛에 맞는지 말씀해 주세요. 사실, 도윤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를 기점으로 저도 서부 음식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후토미가 제게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땐 서부 음식이 익숙지 않아서 잘 몰랐거든요!”“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후토미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모두 이제 대화를 마치고 식사를 즐겼다. 식사가 끝나자, 타쿠야는 하인들을 시켜 테이블을 치우고 차를 내오라고 명령했다. 차가 나오자, 타쿠야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좀 전에 내게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자, 이제 밥을 다 먹었으니, 말해 보렴.”타쿠야가 건네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도윤이 차분히 대답했다. “그게, 제가 국제 암살자에게 공격당했어요. 아마 그 사람을 고용한 사람이 카나가와 가문인 것 같아요.”그 말을 듣자, 타쿠야는 너무 놀라 찻주전자를 거의 떨어뜨릴 뻔했다. 이제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타쿠야는 거친 목소리로 황급히 물었다. “…뭐라고?”“그게, 다시 말씀드리지만, 카나가와 가문이 고용했을 거라는 건 제 추측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도윤이 살짝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잊어버렸어? 이전에 우리 가문에 쳐들어왔던 암살자 두 명이 아직도 이 가문에 있어!” 타쿠야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낮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들 같은 경우, 이름은 엔도, 이즈미예요. 하뉴 암살 부서에 있는 하뉴 류구가 보낸 사람이에요. 이 사건의 경우, 카나가와 가문이 배후에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그 말을 듣자, 타쿠야는 바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 농담하는 거지?”도윤이 정말로 강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혼자서 그렇게 크고 강력한 가문에 맞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겠지…?“아, 제 말은 다 진심이에요. 저를 못 믿으시는 건가요?” 도윤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고 누가 봐도 농담하고 있지 않았다. 어쨌거나, 스즈키 가문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시둠 부족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직속 길이었다. 도윤이 그동안 딸을 얼마나 잘 지켜왔는지를 알았고 그의 진지한 목소리를 듣자, 타쿠야가 대답했다. “널…믿으마!”“네. 그러면, 제게 일단 카나가와 가문을 제거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엔도와 이즈미는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 주세요.” 도윤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가 그들에게 있지 않다면, 진작에 죽였을 거다. 하지만, 이제 그 사람들의 정체를 알게 됐으니, 더 살려 둘 이유는 없지!” 타쿠야가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저녁에 돌아올게요.” 도윤이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 어디 가게?” 타쿠야가 물었다. “일단 야마시타 가문을 가봐야 해요. 알고 싶은 게 있거든요.” 도윤은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노인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직도 왜 노인이 그때 그들의 도망을 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말을 듣자, 타쿠야는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 “…너…너 야마시타 가문을 알아?”“아, 맞다, 아빠 그 사람들하고 아는 사이야?” 당시에 노인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후토미가 물었다. “…어?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알아? 그랬으면, 우리 가문은 지금 엄청 가난했을 거야! 야마시타 가문에 닌자가 있다는 소문을 알잖아!” 타쿠야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그때 그 할아버지가..” 후토미는 당황한 채 말을 중얼거렸다. 그 사람들과 만난 적이 없다면, 그때 노인은 왜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던 걸까?
“…그렇군요. 일단, 두 분은 들어가서 쉬세요.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타쿠야는 도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도윤과 후토미로 가 보자. 두 사람은 스즈키 가문의 차를 타고 야마시타 가문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가는 길에 후토미는 도윤을 보며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너… 정말로 그 할아버지 몰라…?”후토미에게 도윤은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았다. 같이 저택에 살면서도 지금까지 약 한 달 동안 알게 된 사실이 많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후토미, 너와 네 가문 사람들은 현지 사람인데도 야마시타 가문을 모르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사실, 나도 그 할아버지를 더 알고 싶어서 직접 가보는 거야.”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도 만약 야마시타 가문이 우릴 돕는다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거야…” 후토미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여왕 병사’라고 불리는 후토미조차도 그 사람들에 비해 훨씬 약했다.“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난 모든 걸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어.”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잠시 후,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황량한 산에 도착했다… 산자락에 도착하자, 도윤은 차를 세웠다. 이제 야마시타 영토에 들어왔고, 하뉴 가문 암살자들과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결투했었다. 하지만, 그들 영토로 더 깊이 들어가자, 두 사람은 누군가 시체를 치운 사실을 알아차렸다. 피비린내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피의 얼룩은 여전히 땅에 남아 있었다. 야마시타 가문이 그 위에 흙을 덮거나 흙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핏자국은 앞으로 한 두 달은 더 남아 있을 것이다. 인적 드문 곳이어서 얼룩은 사람들 발길이 닿지도 않을 것이기에 아마 훨씬 더 오래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잠시 후,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남자 여덟 명이 장검을 손에 들고 두 사람 앞으로 달려왔다. 두 사람 앞에 서며 남자들이 물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혼자 돌아와서 말했다. “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하셔!”“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윤은 손을 모아 대답하며 후토미와 함께 그곳으로 들어갔다…한 10분 정도를 걸은 후에 두 사람은 마침내 노인의 집에 도착했다. 남자가 길 안내를 해주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스스로 찾아갔다. 도윤은 집 문을 열면서 속삭였다. “그나저나, 일단 이 분을 만나면 아무 말도 하지 마. 먼저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어.”“알겠어.” 후토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다미에 앉아있는 노인이 보이는 거실로 걸어갔다. 그의 앞에는 주전자가 놓여 있었고, 후토미와 도윤이 들어온 것을 알았지만,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노인이 서부 지역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도윤은 서툰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했다. “선생님, 다시 뵈러 왔습니다.”“왔구나. 대회는 잘 끝났고?” 노인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도윤은 노인 앞에 앉으며 대답했다. “그래… 왜 그때 너를 도와줬는지 물어보러 온 거지?” 노인은 도윤과 후토미에게 차를 내어주며 물었다. “네, 맞아요.” 도윤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냥 두 사람이 그 남자와 다시 분쟁을 겪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야. 어차피, 그때 넌 이미 그의 부하들 몇 명을 죽인 상태였으니까, 더 이상의 시체를 치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둘이 몰래 빠져나갈 수 있게 도운 거야.” 노인이 씩 웃으며 수염을 쓸어내렸다. “…그게 다입니까?” 도윤이 믿지 못하며 물었다. “그러면 다른 이유가 더 있을까? 어쨌거나, 우린 그때 처음 만났잖니. 흠, 여기까지 왔으니, 나와 차 한잔 마시겠어?” 노인은 도윤 앞에 있는 찻잔을 가리키며 물었다. 노인의 말뜻을 눈치챈 도윤은 후토미를 보며 말했다. “…후토미, 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 좀 하고 있을래? 선생님이랑 따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네가 말했다시피, 야마시타 가문은 다른 가문과 접촉이 많지 않아. 그래, 이 일은 제쳐주고, 네 안에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있는 거지?” 노인이 도윤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어색하게 웃었다. 노인의 추측은 맞았지만, 바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거나, 도윤은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은 쉽게 타겟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사실, 예남 지역에서 세 대가문의 사건뿐만 아니라 군대 부서에서의 문제도 그 이유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그래서 사실이구나… 그래, 그래도 귀한 것을 숨겨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다행이군.”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서 도윤은 잠시 노인을 바라보다가 결국 물었다.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야마시타 가문 내에 높은 자리에 계신 분 이상 같은데요…?”도윤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질문이 있었다. 일단, 왜 서부 지역 사람이 야마시타 가문의 고위 간부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또한 닌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가문과 연이 닿았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자신이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서부지역 출신 대다수의 지배자도 이 사실을 몰랐다. 도윤의 물음을 듣자, 노인은 갑자기 진지해지며 물었다. “…정말로 알고 싶은 거야?”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흐릿한 눈동자로 그를 응시하며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입을 뗐다. “음… 일단, 난 당시에 네 할아버지를 잘 알았어… 수십 년 전에 함께 서부 지역을 여행도 했지… 사실, 너를 처음 봤을 때,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단다. 네가 풍기는 느낌, 체격, 외모 그리고 성격까지 정말 닮았어!”“…네? 이도필을 아세요?” 도윤이 바로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그리고 바로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꽉 잡았다. 움켜잡은 도윤의 손을 보며 노인은 찻잔이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다고 느꼈다. “잘 알지. 그런데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