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고 싶은 게 있는 거야? 다 솔직하게 말할게!” 도윤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며 안중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안중은 도윤이 이씨 가문을 침략하고 가문의 대표 자리를 노리는 악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짧게 대화를 한 후, 그는 도윤이 사실상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상당히 부드러운 사람인 것을 느꼈다. 눈앞에서 암살자를 살해한 건 사실이었으나, 그 사람이 먼저 기습 공격을 했기에 그럴 수 있었다… 그런데도, 도윤은 같은 성씨라고 말하며 그의 목숨을 살려줬다는 사실에 안중은 사실 살짝 감동했다. 도윤이 차분하게 대답하는 목소리에 안중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추었다. “알고 싶은 건 이제 더 없어.”“그래… 약속대로 이제 내 지배력을 파괴해. 난 집으로 돌아갈 거야…” 안중은 지배력을 빼앗기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알았지만 담담했다. 그러면 그는 일반인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가 여태껏 공격해 왔던 사람들이 이 기회를 틈타, 그를 함부로 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도, 목숨을 부지한다면, 그런 삶도 괜찮았다. 어쨌거나, 모든 것을 잃은 건 아니다. 단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뿐이다. 죽는다면, 정말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안중의 가슴을 샤크라로 쿡쿡 찌르며 대답했다. “그냥 가.”“..뭐?” 다시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안중이 물었다. 두 발로 일어서려 노력하면서 그는 지금 너무 혼란스러웠다. 목숨과 지배력 파괴를 맞바꾸자는 말은 이미 관대한 제안이었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보내 준다고? 좀 전에 내가 죽이려고 했던 것을 잊은 건가?“마조히스트가 아니라면, 갈 수 있을 때 가는 게 좋을 거야.” 도윤이 웃으며 말했다. “…당…당연히, 그런 건 아니지…” 안중은 도윤으로부터 살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를 지나쳐 걸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안중이 물었다. “…그냥 이해가 안
“아니… 이정명 실장님은 가장님이 입양한 사람이고 가문 내에서 지위가 높지만, 솔직히 말해서 가장님은 항상 이정명 실장님을 경계하고 있어… 사실, 뒤뜰과 가장님의 거주지를 포함해서 섬 주요 장소 몇 곳은 이정명 실장님의 접근을 막으셨거든. 나조차도 이정명 실장님이 거기에 들어간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안중이 살짝 인상을 썼다. “…그렇구나. 어쨌거나 다들 무사하다는 말이네… 말만으로도 마음이 놓여…” 도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동안 짓눌러있던 걱정의 무게가 걷히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도윤은 고개를 돌려 안중을 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이제 가 봐. 그리고, 살아남고 싶다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한마디도 하면 안 돼. 알아들어?”“응. 이정명 실장님이 내게 물으면, 일본에서 널 찾지 못했다고 할게.” 안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믿을게. 이제 가봐.” 도윤은 안중에게 가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도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 모습을 보아하니, 안중은 도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있었다. 순간, 도윤은 언젠가 갈망 섬에 발을 디디면, 가족들이 그를 벌 주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도, 안중과는 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담배꽁초를 옆으로 던진 후, 안중은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도윤은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그의 볼을 스쳤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자,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볼쳐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생기 없는 시체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도윤은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카나가와 가문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거지? 그러면 너희 가문은 일본에 남을 필요도 없다는 말이겠지…!’뭐가 됐든, 담배 한 갑과 몇 발의 총알 이외에 볼쳐의 소지품에는 찾을만한 것이 없었다. 흥미가 떨어진 도윤은 그의 시체를 손에서 놓으며 한숨을 쉬었다…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동원해서 도윤은 손바닥에서 열을 내기 시작했다… 단 몇 초만에 볼쳐의 몸은
“그러니까… 섬에 가게 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풀어준 거야…?” 고 대표가 물었다.“말하자면, 가장 큰 이유는 이씨 가문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부모님을 구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고려하면, 도윤은 이씨 가문 지배자들의 ‘도움’에 기댈 수 없었다.“…그런 거라면, 그냥 호랑이를 산에 돌려보낸 거랑 뭐가 달라…?” 고 대표가 걱정하며 물었다.도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고 대표는 언제 한번 도윤 몰래 그의 미래를 점친 적이 있었는데, 섬에 도착하면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위험한 일과 맞닥뜨리게 된다고 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힘은 평범한 수준이어서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지 않았어요. 만약 겁도 없이 제게 달려든다면, 죽일 수 있어요.” 도윤은 다소 아무렇지 않아 하며 손을 흔들었다.자신감 넘치는 도윤을 보며 고대표는 말했다. “….그래, 이렇게 확신하니 네 판단을 믿을게…”“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그 지배자랑 싸우는 도중에 저를 죽이려고 하는 다른 암살자를 마주쳤어요. 어찌나 힘이 세던지, 암살자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속할 것 같아요. 그냥 감인데,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카이밖에 없어요.” 도윤이 대답했다. “상위권 암살자라고? 그 사람 시체는 어딨는데? 내가 암살자 리스트에 있는 암살자 50명을 조사한 적이 있어서 얼굴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어!” 갑자기 흥분하며 이든이 소리쳤다. 쓴웃음을 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미안한데, 시체가….”“…뭐? 도망친 거야…?” 이든이 살짝 실망하며 물었다. 그래도 나중에 그 암살자를 자게 된다면, 이든은 분명히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애초에 그 암살자를 고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니야. 내가 시체를 처리했다고!” 도윤이 설명했다. 이든은 도윤의 능력을 두 눈으로 본 적이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이든은 한숨을 내쉬며 실망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그래.” 도윤이 대답했다. 30분 후, 이든은 근처 편의점에서 음식을 좀 사 왔다. 그리고 세 사람은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함께 식사했다. 사실, 일본 음식을 많이 접한 후로, 그들은 그 맛에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현지 음식과 서부 지역 음식은 여전히 차이가 컸지만 말이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세 사람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아침이 밝아오자마자, 이든이 후토미를 찾으려 간 동안 도윤과 고대표는 훈련장 입구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잠시 후 이치로와 그의 비서를 마주쳤다. 이미 떠날 준비를 마친 도윤을 보자, 이치로는 비서에게 잠시 옆에서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도윤에게 빠르게 걸어와 물었다. “오? 벌써 떠나시려고요?”“네. 제 친구의 대회가 끝났어요. 함께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그렇군요…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에 떠나신다니… 아쉽네요…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조사를 하던 중에 알게 되었는데, 어떤 사람이 어젯밤에 저희가 조사한 호텔 중 하나에서 떠났더라고요! 그 사람을 따라 CCTV를 추적했는데 마지막 CCTV가 잡히지 않는 곳으로 갔더라고요… 그러니, 그 수상한 사람은 이미 멀리 떠났을 겁니다…” 이치로가 실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마지막 CCTV요? 그러면 그 이후의 곳은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말이죠?”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도윤이 물었다. “음, 인적 드문 곳에 CCTV가 있을 리 없지요… 아무튼, 그 사람도 그 사실을 알고 그걸 이용해 도망쳤을 겁니다…그래도, 그 사람의 사진 일부와 영상이 있으니, 영장이 나오면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이치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사실을 도윤에게 공유했다. 어쨌거나, 도윤의 조언으로 애초에 도망친 사람을 잡아낼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사실 도윤은 이 상황이 꽤 재밌었다. 어쨌거나, 안중이 얼마나 빨랐는지 생각
“…일단 이 일은 아빠랑 얘기해 봐야 할 것 같아. 카이가 국제 암살자를 고용하면서 일이 커졌기에 혼자 결정 내릴 수 없어…” 후토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고, 도윤은 그저 말없이 있었다. 정오쯤이 되었고 네 사람은 스즈키 가문에 도착했다. 다행히 도윤은 주변에 누군가 숨어 있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차에서 내리자, 타쿠야의 비서가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을 보자마자, 비서는 빠르게 걸어와 후토미가 들고 있는 짐들을 받아 들고서 말했다. “후토미 아가씨! 이도윤 씨! 어서 오세요!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서 네 사람은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거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타쿠야와 마주쳤다. 그들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타쿠야는 이든과 고대표를 발견했고 도윤을 보며 말했다. “돌아왔구나! 사람들을 시켜 이미 근사한 저녁을 준비하라고 했어! 어서 오렴! 뒤에 계신 두 분은,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계세요!”이든과 고대표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섯 사람은 다이닝룸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앉자마자, 후토미가 입을 뗐다. “…음…. 아빠, 할 말이 있어.”“오? 뭔데?” 타쿠야가 딸을 보며 물었다. 후토미가 무슨 마을 하기 전에, 도윤이 가로막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점심 먹고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도윤은 후토미가 점심을 먹기도 전에 이 일을 얘기하면, 타쿠야가 밥맛이 없을까 걱정되었다. 좀 더 나중에 말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도윤의 마음을 이해한 후토미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좀 이따 말할게!”“…그래! 그럼, 점심부터 먹자! 그나저나, 이틀 전에 새로운 요리사를 고용했는데 서부 지역에서 온 사람이야! 그러니 음식이 어떤지 말해주렴!” 타쿠야는 도윤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딸이 말을 머뭇거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럼요!” 도윤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다섯 사람은
“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다이닝룸을 나갔다. 곧, 모든 음식이 나오자, 앞에는 서부 음식 최소 12가지가 차려져 있었다. 닭고기와 생선을 빼면, 나머지 음식은 서부 지역의 평범한 집밥처럼 보였다. 음식의 냄새와 제공된 음식만으로 일류 요리사의 솜씨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식이 모두 나오자, 타쿠야는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나누어 주며 말했다. “자, 따뜻할 때 먹읍시다. 그리고 입맛에 맞는지 말씀해 주세요. 사실, 도윤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를 기점으로 저도 서부 음식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후토미가 제게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땐 서부 음식이 익숙지 않아서 잘 몰랐거든요!”“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후토미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모두 이제 대화를 마치고 식사를 즐겼다. 식사가 끝나자, 타쿠야는 하인들을 시켜 테이블을 치우고 차를 내오라고 명령했다. 차가 나오자, 타쿠야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좀 전에 내게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자, 이제 밥을 다 먹었으니, 말해 보렴.”타쿠야가 건네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도윤이 차분히 대답했다. “그게, 제가 국제 암살자에게 공격당했어요. 아마 그 사람을 고용한 사람이 카나가와 가문인 것 같아요.”그 말을 듣자, 타쿠야는 너무 놀라 찻주전자를 거의 떨어뜨릴 뻔했다. 이제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타쿠야는 거친 목소리로 황급히 물었다. “…뭐라고?”“그게, 다시 말씀드리지만, 카나가와 가문이 고용했을 거라는 건 제 추측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도윤이 살짝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잊어버렸어? 이전에 우리 가문에 쳐들어왔던 암살자 두 명이 아직도 이 가문에 있어!” 타쿠야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낮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들 같은 경우, 이름은 엔도, 이즈미예요. 하뉴 암살 부서에 있는 하뉴 류구가 보낸 사람이에요. 이 사건의 경우, 카나가와 가문이 배후에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그 말을 듣자, 타쿠야는 바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 농담하는 거지?”도윤이 정말로 강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혼자서 그렇게 크고 강력한 가문에 맞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겠지…?“아, 제 말은 다 진심이에요. 저를 못 믿으시는 건가요?” 도윤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고 누가 봐도 농담하고 있지 않았다. 어쨌거나, 스즈키 가문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시둠 부족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직속 길이었다. 도윤이 그동안 딸을 얼마나 잘 지켜왔는지를 알았고 그의 진지한 목소리를 듣자, 타쿠야가 대답했다. “널…믿으마!”“네. 그러면, 제게 일단 카나가와 가문을 제거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엔도와 이즈미는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 주세요.” 도윤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가 그들에게 있지 않다면, 진작에 죽였을 거다. 하지만, 이제 그 사람들의 정체를 알게 됐으니, 더 살려 둘 이유는 없지!” 타쿠야가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저녁에 돌아올게요.” 도윤이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 어디 가게?” 타쿠야가 물었다. “일단 야마시타 가문을 가봐야 해요. 알고 싶은 게 있거든요.” 도윤은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노인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직도 왜 노인이 그때 그들의 도망을 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말을 듣자, 타쿠야는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 “…너…너 야마시타 가문을 알아?”“아, 맞다, 아빠 그 사람들하고 아는 사이야?” 당시에 노인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후토미가 물었다. “…어?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알아? 그랬으면, 우리 가문은 지금 엄청 가난했을 거야! 야마시타 가문에 닌자가 있다는 소문을 알잖아!” 타쿠야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그때 그 할아버지가..” 후토미는 당황한 채 말을 중얼거렸다. 그 사람들과 만난 적이 없다면, 그때 노인은 왜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던 걸까?
“…그렇군요. 일단, 두 분은 들어가서 쉬세요.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타쿠야는 도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도윤과 후토미로 가 보자. 두 사람은 스즈키 가문의 차를 타고 야마시타 가문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가는 길에 후토미는 도윤을 보며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너… 정말로 그 할아버지 몰라…?”후토미에게 도윤은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았다. 같이 저택에 살면서도 지금까지 약 한 달 동안 알게 된 사실이 많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후토미, 너와 네 가문 사람들은 현지 사람인데도 야마시타 가문을 모르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사실, 나도 그 할아버지를 더 알고 싶어서 직접 가보는 거야.”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도 만약 야마시타 가문이 우릴 돕는다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거야…” 후토미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여왕 병사’라고 불리는 후토미조차도 그 사람들에 비해 훨씬 약했다.“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난 모든 걸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어.”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잠시 후,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황량한 산에 도착했다… 산자락에 도착하자, 도윤은 차를 세웠다. 이제 야마시타 영토에 들어왔고, 하뉴 가문 암살자들과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결투했었다. 하지만, 그들 영토로 더 깊이 들어가자, 두 사람은 누군가 시체를 치운 사실을 알아차렸다. 피비린내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피의 얼룩은 여전히 땅에 남아 있었다. 야마시타 가문이 그 위에 흙을 덮거나 흙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핏자국은 앞으로 한 두 달은 더 남아 있을 것이다. 인적 드문 곳이어서 얼룩은 사람들 발길이 닿지도 않을 것이기에 아마 훨씬 더 오래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잠시 후,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남자 여덟 명이 장검을 손에 들고 두 사람 앞으로 달려왔다. 두 사람 앞에 서며 남자들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