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그는 도윤이 저런 사람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말씀하셔서 말인데요… 이게 공식적인 경기가 아닌데도 모든 나라에서 최고의 사람들을 보냈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평균 이상만 돼도 기쁠 것 같아요…” 이든은 팀 동료 중에서도 자기가 그리 강한 편이 아닌 것을 알았다. 이든은 수많은 전투를 통해 ‘왕 병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서는 규칙과 규정을 준수해야 했기에,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섰다. 도윤에게로 가보자. 그는 다리를 꼬고 손에는 담배를 들고서 심문실에 앉아 있었다. 앞에는 차 한 잔이 놓여 있었고, 심문실이라는 것을 모르고 봤으면, 아마 손님으로서 이 방에 온 듯 느껴졌다…뭐가 됐든, 목을 가다듬으며 이치로는 도윤을 쳐다보며 물었다. “자…. 이도윤 씨, 박재성 씨와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었어요… 얼마 전에 제가 예남 지역에 있었고, ‘사소한’ 문제에 휘말렸었죠. 제게 복수하려고 박재성이 절 찾아온 것 같습니다.” 도윤이 담배를 피우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실종되기 전에 박재성 씨를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이치로는 모든 내용을 기록하며 물었다. 예남 지역에서 도윤이 한 일에 대해서는 워낙 큰 사건이었기에, 이치로도 대략적으로 도윤이 한 짓을 알고 있었다. “물론 만났죠. 다른 여러 특수 부대 요원들을 데리고 시비 걸러 왔다니까요?” 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저는 박재성 씨가 실종된 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치로가 자세히 물었다. “아, 그건 아니에요. 저희 집 문밖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었지만, 관심도 주지 않았거든요. 저는 그때 자고 있었고, 이든이 문을 발로 차서 결국 돌아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말을 들었고요…”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설명했다. “정말로 밖으로 나가지 않으셨나요…?” 이치로가 도윤을 공격
처음에 도윤이 유용한 정보를 주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결국 이 심문도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서 이치로가 말했다. “..그럼, 혹시 연락처라도 남겨 주시겠어요? 아마 다음에 다시 얘기를 나눠야 할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절대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네, 그러죠.” 도윤은 미소 지으며 담배를 튕겼다. 모든 일을 마치자,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심문실을 나왔다… 하지만, 나오려는 순간, 그는 잠시 멈추었다. 근처에서 익숙한 향기가 났다…도윤은 이 사람이 지배자라는 건 알아낼 수 있었지만, 누구에게서 나는 냄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익숙한 사람의 향기였다… 누구지?머리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너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그 사람이 지배자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그에게 큰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게다가, 수많은 지배자를 만나보았지만, 모든 지배자가 도윤에게 적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냥 우연히 이곳에 왔을 수도 있다.뭐가 됐든, 도윤이 아직도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이치로가 물었다. “이도윤 씨, 무슨 일 있으십니까?”손을 가로 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냥 어지러워서요.”“네… 제가 약 좀 드릴까요?” 이치로가 물었다. “괜찮습니다. 쉬면 됩니다. 가서 일 보세요.” 도윤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이때, 향은 이미 사라져 버렸기에 도윤은 일단은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다시 이든과 만난 후, 도윤은 다시 기본적인 감각을 사용하여 향기를 다시 감지하려 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전에, 자신의 지배자 수준을 들키지 않으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 사용을 자제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골치 아픈 문제까지 불러올 수 있었다. 그냥 지나가는 이방인인지 아니면 그를 죽이기 위해 온 사람인지 아직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갑자기 다른 곳도 아닌 일본에서 지배자의 존재를 느낀 도윤은 그들이 정말 두렵지 않더라도 각별
“지금 나침반에서 누군가 네 가까이에 있다는 경고 알림을 받았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하는 거야. 내가 보기에 갈망 섬에서 온 사람이야. 그 말은 이씨 가문 사람이라는 거지.” 주위에 아무도 없었지만, 고대표는 여전히 목소리를 낮추며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 대표님도 눈치채셨군요?” 도윤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무슨 말이야?” 고대표가 놀라 물었다. “사실, 심문실에서 나오는 순간, 근처에 지배자가 있는 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너무 순간이라서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사용하지 않았죠.” 도윤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윤은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자신과 아무런 연관 없이 그저 우연히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고대표의 말을 들으니, 도윤은 완전히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갈망 섬 출신 이씨 가문 사람이었어!도윤은 고대표의 예지능력을 믿었다. 그를 알게 된 이래로, 고대표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고, 그의 예언은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만약 고대표가 이씨 가문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분명히 이씨 가문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까 너도 느꼈다는 거지.” 고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까지 난 항상 네가 위험에 처할까 걱정이 되어 네 미래를 예지해 왔다. 하지만, 이씨 가문이 이렇게 빨리 너를 쫓아왔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 사람들이 너가 일본에 온 사실과 현재 정확한 위치를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구나.”“지배자 가문이 제 행방을 알아낼 방법은 수도 없이 많죠. 그 사람이 제 행방을 알아내고 가문에 보고하려고 온 건지, 아니면 이정명의 부하들처럼 저를 죽이러 온 건지 모르겠군요.”공섬에서 정명이 한 말이 떠오르자, 도윤은 웃음이 나와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윤은 이씨 가문의 가장 자리나 특정 지위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고 갖고 싶지도 않았다. 정명이 이 일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며 도필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부하들을 보내 자기를 죽이려고 할
안중 정도의 힘이면,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었다. 그 사람을 찾기만 한다면, 한 방에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명으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이도윤은 일본에 있었다. 도윤이 다른 서부 지역 특별 부대 요원이 경연 대회 참여하는 데 따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명이 시킨 임무에 실패할까 두려웠기에 도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본질적인 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곳 주변을 조금씩 탐색할 수 있었다. 도필은 그에게 15일이라는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일본에는 고작 일주일만 머물 수 있었다. 그 후 일주일은 도윤을 죽일 수 있든 없든, 갈망 섬으로 돌아가야 했다. 주어진 시간을 정명이 시킨 임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한 사실을 도필이 알게 되면, 그는 분명 가문으로부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검증된 사실이었다. 가장의 명령을 어긴 자들은 천 마리의 뱀이 있는 구덩이로 던져지게 된다.3미터 너비와 10미터가 더 넘는 깊이의 구덩이에 수백 마리의 독사가 있었다. 일반인의 경우, 독사에게 물리자마자 죽고 말 것이다. 가장의 명령을 어긴 사람은 그 구덩이에 던져지고 하룻밤 동안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다음 날 살아남으면, 처벌받은 것으로 간주되고, 실수는 용서받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뱀들의 먹이가 된다. 그동안 가문 생활을 하면서, 안중은 그 구덩이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들이 구멍을 열었을 때, 독사들과 오직 흰 뼈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식은땀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속으로 시간에 맞춰 가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되뇄다. 자기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독사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오후가 조용히 지나갔다. 저녁이 되자, 하늘이 어두컴컴해졌고, 도윤과 나머지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갔다. 후토미는 그들을 따라갔다. “후토미 씨, 뭐 드실래요? 제가 나가서 사 올게
“도윤이 말이 맞아요. 현재 저희 가문이 문제가 좀 있어서 커플인 척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 왔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오히려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일 거예요.” 후토미는 살짝 상처받았지만, 도윤의 말은 사실이었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그저 그의 말에 따랐다. “그런데, 지금 여기 온 것을 보아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거야?” 도윤이 담배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피우지는 못했지만, 정말 피우고 싶었다. “별것 아니야. 그냥 팀원들하고 잘 못 내겠어서… 그리고, 우리 팀에서 나 혼자 여자거든. 혼자 지내는 게 무섭기도 해…” 후토미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지낼 수도 없어.” 도윤은 뒤통수를 긁었다. “잘 때가 되면, 내 방으로 돌아갈 거야. 그냥 저녁 먹으면서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 후토미는 찻잔을 집어 들며 도윤을 보았다. “그럼, 잠깐 기다려. 이든이 나가서 음식을 사 올 거야. 그리고 저녁 먹자.” 후토미의 말을 듣자, 도윤은 후토미를 그냥 놔두기로 했다. 다행히, 문제에 대해 미리 분명하게 말한 상태였고 후토미가 가까이에 있는 게 더 안전하기도 했다. 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이 이곳으로 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 않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이씨 가문에서 온 지배자가 무슨 짓을 할 지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이든이 음식을 한 아름 들고 돌아왔다.“일본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 별로 없어. 이건 저 멀리 있는 서부 지역 식당에서 포장해 온 거야. 다들 배고플까 봐, 얼른 뛰어갔다 왔어.” 이든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리며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말을 끝내자마자, 옆에 앉은 후토미를 보았다. 방금 한 말에 대해 생각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며 덧붙여 말했다. “아, 후토미 씨, 나쁜 뜻은 없어요. 일본 음식이 맛없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저희 모두 서부 지역 사람이라서 일본 음식이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에요.”“괜찮아요. 그렇게 해명하지
“나쁜 의도가 담긴 건 아니에요. 그저 서부 지역 가장 유명한 군인이기에 자연스레 당신에 대해 철저히 알아봤을 뿐이죠. 하지만, 서부 지역과 일본의 관계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니, 제가 보기에 저희가 전장에서 만난다면, 서로 공격하는 게 아니라 한 편이 되어 함께 싸울 것 같아요!”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후토미가 서둘러 이든에게 해명했다. “저희가 반대편에 서게 될 날이 있을지라도 도윤이 형을 봐서, 후토미 씨는 놓아드릴게요.” 이든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그저 표면적인 것임을 알았다. 실제로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었다. 어쨌거나, 요즘 같은 시대에 절대적인 편은 없고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 일이 엇나가면, 서부 지역과 일본은 아무도 모르게 공적인 이유로 전쟁을 벌일 수 있었다. “나는 너희 둘 사이 문제에 끼고 싶지 않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우리는 지금 다 같은 편에 서야 해.” 도윤이 끼어들며 말했다. “스즈키 가문에서 지내게 된 것을 환영해요. 제가 보기에, 왕 병사와 함께한다면, 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을 맞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후토미가 도윤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저녁 식사 후, 도윤은 후토미를 일본 특별 부대 숙소로 돌려보내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가 숙소로 돌아오자, 이든과 고 대표는 청소 중이었다. “시둠 부족 공주가 언제부터 일본 여왕 병사가 된 거야?” 남은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이든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도윤을 보며 물었다. “시둠 부족은 이미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부족이야. 살아남으려면 현대 사회에 동화되어야 해. 여왕 병사는 별것 아니야. 일본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이상할 게 아니지.” 고 대표가 설명했다.이든을 알게 된 이후로, 고 대표는 마치 자신이 백과사전이 된 것처럼 느꼈다. 도윤의 점을 치는 것 외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이든에게 온갖 것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맞아. 천 년은 정말로 긴 시간
“내가 보기에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 비록 누군가 네게 접근하고 있다고 내가 예측했지만, 어떤 위험 신호도 감지하지 못했어. 그 말은 그 사람은 너보다 훨씬 약하다는 뜻이지. 너를 찾아내더라도, 너를 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표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요. 그냥 그 사람이 제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할까 걱정이 돼요. 고 대표님은 힘이 없으시니, 제가 보호해야 해요. 이든이는 서부 지역 왕 병사이긴 하지만, 지배자의 상대가 되진 못 할 거예요.”“내일 대회 도중에 그 놈이 움직이지 않을까 싶어요.”도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도윤은 그 사람이 자신을 건들까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 지배자는 고사하고, 정명이 직접 찾아온다 해도 두려울 게 없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얘기가 달랐다. 이든은 강하고 많은 종류의 현대 무기를 다룰 수 있었지만, 지배자와 마주하게 될 경우, 모든 게 불분명했다. “스즈키 가문이 보호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어떤 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고 대표가 말했다. 도윤 옆에 있다면, 도윤에게 분명 짐이 될 것이다. “보디가드가 있긴 한데,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어쨌거나, 스즈키 가문은 일본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이니, 거기서 무언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다면, 그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거예요.”“걱정하지 말 거라. 내가 절대로 널 방해하지 않을 거야.” 고 대표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했다. “제가 고 대표님을 지킬 거예요.” 도윤은 고대표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 고대표가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한번 잡히면, 분명 죽고 말 것이다. “그래.” 고 대표는 순순히 대답했다. “어떻게 될지 봐요. 어서 빨리 이 일들을 해결하고 부모님을 구출할 수 있게 갈망 섬에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미나는…. 아직도 막막해요.” 도윤이 쓴웃음을 지었다. 왜 상황이 이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부모님과 누나는 잡혀
“이제부터, 이분이 박재성 씨를 대신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이 경연 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 전쟁 부서 직원이 옆에 있는 사람을 소개했다. “예남 지역에서 온 특별 부대 요원이라고?”모두 깜짝 놀랐다. 다들 예남 지역 특수 부대 요원 중 한 명인 재성의 실종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새로운 예남 지역 요원의 소개를 받으니, 다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박재성을 대신하여 전쟁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살짝 위엄 있고 적대적인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 있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예남 부대 사건에 대해서 그 누구도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은 이 특수 부대 요원이 박재성을 대신해 실제로 대회에 참가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사건을 조사하려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박재성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누구든지 큰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다. “예남 지역에서 온 특별 부대 요원이라..” 창문에 기대어 있던 도윤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남자를 바라보며,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정신만 바짝 차리면, 우리를 찾아낼 수 없을 거야.” 고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예남 지역 새 리더 김경서는 겁쟁이예요. 예남 지역을 떠나기 전에, 저한테 전화한 적이 있는데, 제가 예남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있을까 봐 걱정하면서 엄청 깍듯하게 대하더라고요.”“내가 보기에 저 남자는 그저 저 자리에만 욕심이 있을 뿐이에요. 리더의 자리와 권력만 있으면, 다른 문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도윤은 담배를 피웠다. 예남 지역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도윤은 갈망 섬으로 가는 방법만 알아낸 다면, 일단 고대 유적지로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번에, 서두르는 바람에, 바다 지도만 가지고